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예수님을 따라가다 발견하는 보물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필리 2,5-7)

 

나는 외부로부터 화려한 박수갈채를 기대하지 않아도 되고 나 자신의 중요성이나 존엄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미 그분과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우리는 무한하고 긍정적이고 선한 무엇을 찾을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값없는 선을 놓치지 않고 헤아릴 수 있을까? 또한 하느님으로부터 어떻게 사랑받고 있는가?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세상의 값없는 선을 헤아리는 길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기를 비우신' 그리스도의 마음

예수님께서는 본질적으로 하느님이셨지만, 그 신성(神性)을 자신의 권리나 특권으로 주장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는 당연히 누릴 수 있는 영광과 권능을 스스로 내려놓으셨음을 의미합니다.

 

종의 모습을 취하신 예수님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낮은 자리로의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히 겸손의 미덕을 넘어, 타자를 위해 자신의 존재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급진적인 사랑의 표현입니다. '자신을 비운다'는 것은 소극적으로 자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를 섬기고 사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내어주는 행위입니다.

 

육화의 신비가 나에게서도,

이는 추상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역사 속 한 인간으로 오셔서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오신 구체적인 사건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마음을 간직하라'는 권고는, 나의 권리, 나의 지위, 나의 명예를 주장하기보다, 타인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낮추고 섬기는 삶의 태도를 받아들이라는 초대입니다. 이것이 바로 외부로부터 화려한 박수갈채를 기대하지 않아도 나 자신의 중요성이나 존엄에 질문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깨달음과 정확히 맞닿는 지점입니다. 나의 가치는 외부의 인정이나 성취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같이 존귀한 존재이지만 기꺼이 나를 낮추어 타자와 하나 되려는 그 마음 자체에 있기 때문입니다.

 

내면에서 채워지는 존엄성은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에 대한 확신에서 나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부의 박수갈채, 즉 타인의 인정과 칭찬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의존적 자존감'으로, 외부의 평가에 따라 쉽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분과 하나라는 사실"을 통해 외부의 평가로부터 자유로운, 내면에서 비롯된 깊은 자기 가치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자기 비움이 결코 가치의 상실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충만함과 진정한 자기 존엄으로 이어진다는 역설을 보여줍니다. 나를 비울 때, 역설적으로 하느님의 선함과 사랑이 그 빈자리를 채우며, 나의 존재는 흔들리지 않는 반석 위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값없는 선을 발견하기

그리스도의 마음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존엄성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소 우리는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값없는 선'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칠 때,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해 의식적으로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따스한 햇살,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 나를 위해 일하는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들, 건강하게 숨 쉴 수 있음 등, 값을 치르지 않고 주어진 선물들을 헤아려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즉 멈춤과 머뭄 속에서 발견하는 보물입니다.

 

일상의 작은 축복, 아침에 일어나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 출근길에 마주친 아름다운 하늘, 예상치 못한 사람에게서 받은 친절한 말 등 일상 속에서 감사하게 느껴지는 소소한 순간들입니다. 식사하는 것조차 하느님의 은혜로운 선물로 느끼며, 이런 작은 것들을 통해 당신을 향한 하느님의 세심한 사랑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해결되지 않을 것 같던 문제가 우연처럼 풀리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상 속에 숨겨진 작은 아름다움과 선함을 발견하게 해줍니다. 차의 향기, 스쳐 지나가는 바람의 감촉, 아이의 웃음소리 등 무심코 지나쳤던 '값없는 선'들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다는 것은, 나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끝없는 투쟁을 멈추고, 이미 주어진 무한한 사랑과 존엄 안에서 자유로워지는 길입니다. 그 자유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는 비로소 경쟁과 소유의 논리를 넘어, 세상 곳곳에 숨겨진 '값없는 선'들을 발견하고 헤아리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비우고 사랑으로 채우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열려있는 길입니다.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고 사람의 동등성을 택하신 예수님의 가난과 겸손을 배우는 사람에게 주어진 특별한 선물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45 자만심이라는 우상을 아시나요? 자만심이라는 우상을 아시나요?   자만심이 불러온 종교심은 철저하게 인과 응보적입니다. 우상의 실재를 경험하게 하는 세속적 가치들은 모든 가치의 중심에 나... 이마르첼리노M 2025.08.20 97
1644 사랑이 커지면 사랑이 커지면   사랑과 고통은 하나의 길 사랑이 머물던 자리에 고통이 둥지를 튼다.   피하지 못하는 아픔이 나의 맨몸을 파고들 때 비로소 깨닫는다. 사랑과 ... 이마르첼리노M 2025.08.18 74
1643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나아가려는 모든 이에게 …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나아가려는  모든 이에게 …   프란치스칸 신학자 리처드 로어의 신학적 통찰   리처드 로어가 영적 자본주의라고 부르는 이단적 신학은 ... 이마르첼리노M 2025.08.17 51
1642 모든 문제를 기도로 해결하려는 이들의 태도에 대하여 모든 문제를 기도로 해결하려는 이들의 태도에 대하여   나는 모든 문제를 기도로 해결하려는 이들의 태도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기도해 줄께”라... 이마르첼리노M 2025.08.16 81
1641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3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3   III. 완전주의와 프란치스칸 신학 기독교 완전주의의 개념 및 웨슬리안 전통 기독교 완전주의는 성화의 교리에서 파생된 ... 이마르첼리노M 2025.08.16 60
1640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2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2   II. 얀센주의와 프란치스칸 신학 얀센주의의 주요 교리 얀센주의는 17세기 벨기에 이퍼르의 주교 코르넬리우스 얀센의 저... 이마르첼리노M 2025.08.14 32
1639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1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1   프란치스칸 신학의 펠라기우스주의, 얀센주의, 완전주의에 대한 입장    “성경과 많은 영성 생활을 잘못 읽게 하는 세 가... 이마르첼리노M 2025.08.14 68
1638 꽃들이 기도하는 새벽에 꽃들이 기도하는 새벽에   새벽을 여는 수탉의 기상 꽃들이 기도하는 새벽 밤새 맺힌 그리움의 이슬 풀잎에 가득 고인 눈물   태양이 눈을 뜨자 자기 옷으로 갈... 이마르첼리노M 2025.08.11 74
1637 구원이 무엇인가요? 구원이 무엇인가요?   1. 너를 품는 마음   내려가기 오만했던 발걸음 멈추고 웅크린 마음의 가장자리로 내려갑니다. 네 고독의 숲에 드리워진 가느다란 이슬 한... 이마르첼리노M 2025.08.10 46
1636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는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는   변화의 길에서는 아래에 보물이 있네 길은 위로 뻗지 않고 아래로 향하는 겸손의 길. 자신을 비우는 가난의 길, 그곳에만 진정한 변... 이마르첼리노M 2025.08.09 49
1635 더 담을 수 없는 슬픔을 아시나요? 더 담을 수 없는 슬픔을 아시나요?   ‘아름다운 세상, 눈물 나게 하는 슬픔’ ‘눈물 나는 세상 아름답게 하는 슬픔’   ‘아름다운 세상, 눈물 나게 하는 슬픔’ 세... 이마르첼리노M 2025.08.09 83
1634 빛의 함성을 들어보세요?   빛의 함성을 들어보세요?   나는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나그네   만약 당신이 나와 함께 있지 않다면 태양이 없는 감옥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아요... 이마르첼리노M 2025.08.08 83
1633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질문은 우리 존재의 근원에 대한 가장 깊은 질문입니다. 누구든지 존재의 뿌리를 잃어... 1 이마르첼리노M 2025.08.07 78
1632 또 다른 낙원을 찾아서 또 다른 낙원을 찾아서   모두가 죄를 지어 잃어버린 빛 잃어버린 영광 하늘의 그 모습   죄의 그림자 짙게 드리워 닿을 수 없는 곳에 머무는 하느님의 사랑   ... 이마르첼리노M 2025.08.06 55
» 예수님을 따라가다 발견하는 보물들 예수님을 따라가다 발견하는 보물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 이마르첼리노M 2025.08.04 10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1 Next ›
/ 11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