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느님께서는 회개하는 이들에게 돌아올 기회를 주시고

인내심을 잃은 자들은 위로하신다. 주님께 돌아오고 죄악을 버려라.”

 

집회서는 오늘 회개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사순절이 곧 다가오기에 오늘은 죄의 회개에 대해 얘기하지 않고

자비와 회개의 관계에 대해서 성찰하고자 합니다.

 

그제 대구를 다녀오며 자비롭지 못한 저,

아니 너그럽지 못한 저를 많이 반성했습니다.

자비롭기까지는 못해도 너그럽기라도 해야 하는데

소리랄까 소음에 예민한 제가 한 동안 비교적 평화롭게 받아들이다가

어제는 기차 안에서 내내 이런저런 소음 때문에 짜증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짜증에 발동이 걸리니 대구에서 집에 돌아올 때까지

이것저것이 다 제 눈에 거슬려 속으로 투덜거리다 하루를 마쳤습니다.

 

어찌 저는 이렇게 자비롭지 못하고 너그럽지도 못할까요?

어찌 저는 모두가 제 마음에 들기를 바랄까요?

실로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까지 내 마음에 들기를 바라고,

왜 저 모양이냐고 투덜거리는 것일까요?

 

돌아오면서 그리고 돌아와서 하루를 돌아보며 반성한 것은

아직도 나 중심의 <싫고 좋음>이 너무 강하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오늘 독서를 읽으면서는

다른 차원에서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집회서의 끝이 이러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자비는 얼마나 크시며,

당신께 돌아오는 이들에 대한 그분의 용서는 얼마나 크신가!”

 

나의 <싫고 좋음>이 아직도 강하고 그래서

이웃에 대해 제가 불만스러워하고 짜증을 내는 것도 분명 죄이고

너그럽지 못하고 자비롭지 못한 것은 더 큰 죄이지만

하느님 자비에 대한 죄가 이 큰 죄보다 더 큰 죄입니다.

 

하느님 자비에 대한 죄라면?

 

오늘 집회서는 하느님의 자비가 얼마나 큰지에 대해 감탄하는데

우리가 신앙인이기에 하느님께서 자비하시다는 것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고 머리로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하느님 자비가 없어도 되는 양

하느님 자비에 무감각하게 산다면 그것이 바로 자비에 대한 죄이고

그래서 하느님 자비가 얼마나 큰지

알지도 느끼지도 못하고 사는 것이 하느님 자비에 대한 죄입니다.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시기에 지금까지 부지하였는데

나는 그런 사실을 정말 알기는 하고 의식은 하는가?

 

자식이 부모의 무한한 사랑 때문에 살 수 있었는데

그 무한함 때문에 오히려 그 사랑을 모르고 살다가

돌아기시고 나서야 그 사랑을 깨닫게 되듯

나도 하느님께서 자비를 거두시고 난 뒤에야

자비를 과거적으로 깨닫고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닌지 겁이 납니다.

 

하느님 자비를 과거적으로라도 느끼는 것이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사는 것보다는 다행이라 하겠지만

실은 불행한 것이고 적어도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햇볕을 쬐고 화롯불을 쫴야지

지난날의 따듯했던 햇볕과 화롯불을 생각하며

지금 엄동의 한밤중에 벌벌 떨고 있으면 되겠습니까?

 

하느님의 자비를 과거적으로 느끼는 죄를 오늘 회개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현재적으로 느끼지 못하는 죄를 뉘우쳐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Mar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시장이 반찬이듯

    어제 아침에는 일어나 강론을 올린 다음 누워서 묵상을 하는데 툭 드는 생각이 <내가 왜 살지? 왜 죽지 않고 살지?>였습니다. 문득 드는 이런 생각에 당황이 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하루를 더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분들에게는 이것이 얼마나 불경스...
    Date2017.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7
    Read More
  2. No Image 01Mar

    재의 수요일-자유롭게 배반하고 자유롭게 사랑하라고.

    “이제 너희는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보고 당신께 돌아오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이 은근히 찝찝합니다. 우리 올해 서로 사랑하자는 말이 참으로 좋은 말이지만 그래서 우리가 자주 이렇게 서로 같이 다짐해야 하지만 ...
    Date2017.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3
    Read More
  3. No Image 28Feb

    연중 8주 화요일-하느님께는 뇌물이 아니라 제물을 바쳐야

    제물과 뇌물 우리는 뇌물이 아니라 제물을 바쳐야.   오늘 강론의 주제를 저는 이렇게 잡았는데 그 이유는 오늘 집회서는 앞부분에서 제물을 바쳐야 됨을 얘기한 다음 뒷부분에서는 뇌물을 바치지 말라고 얘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에게 뇌물을 바...
    Date2017.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9
    Read More
  4. No Image 27Feb

    연중 제8주간 월요일 -두 얼굴의 모습-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두 청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두 청년은 다름 아닌 예수님과 부자청년입니다. 예수님께서 서른살 즈음에 공생활을 시작하셨다고 하니 청년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고 부자도 복음에서 청년이라고 명시를 하고...
    Date2017.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814
    Read More
  5. No Image 27Feb

    연중 8주 월요일-하느님 자비를 과거적으로 느끼지 말것이다.

    “하느님께서는 회개하는 이들에게 돌아올 기회를 주시고 인내심을 잃은 자들은 위로하신다. 주님께 돌아오고 죄악을 버려라.”   집회서는 오늘 회개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사순절이 곧 다가오기에 오늘은 죄의 회개에 대해 얘기하지 않고 자비와 회개의 ...
    Date2017.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86
    Read More
  6. No Image 26Feb

    연중 제 8 주일-사랑의 감각에도 단계가 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어찌 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오늘 이사야서는 어미가 자기 자녀를 버리지 않는데 하물며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버리시겠냐고 얘기하고 오늘 복음은 꽃이나 새도 돌보시는...
    Date2017.0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3
    Read More
  7. No Image 25Feb

    연중 7주 토요일-'깨달은'이 아니라 '깨달아가는' 존재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은 깨달아가는 존재.   오늘의 집회서는 하느님께서 인간과 조물을 창조하신 뒤 인간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주셨는지를 길게 나열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모습을 닮은 나라는 존재를 주시고 존재뿐 아니라 존재의 기능과 능력들도 ...
    Date2017.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46 747 748 749 750 751 752 753 754 755 ... 1295 Next ›
/ 129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