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07.08 18:03

연중 제14주일

조회 수 125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수도원에서 아침 기도를 한 때, 거의 매일 함께 하시는 자매님 한 분이 계십니다. 평일 미사를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시고, 미사 후에 이어지는 아침 기도에도 함께 하시는 분입니다. 처음에 그 자매님을 뵈었을 때는, 굉장히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그런 생각이 없어지는 제 모습을 보곤 합니다. 일주일에도 두세 번 고해성사를 보시고, 매일 미사 뿐 아니라 성무일도에도 참석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본받아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매님에게 하느님은 어떤 분이실까 라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특히 성무일도 내내 무릎을 꿇고 머리를 푹 숙인 채 계시는 모습이 참으로 안쓰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각자 안에 나름의 하느님의 모습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10 사람이면 10 사람 모두 조금씩 다른 모습을 지니는 것 같습니다. 함께 미사를 드리고, 함께 기도를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하느님의 모습과 네가 생각하는 하느님의 모습이 정확히 똑같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 안에서도 그 모습이 바뀌어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중세의 수도자들은 자신의 죄를 뉘우친다는 의미에서 편태를 했습니다. 즉 자신을 학대하면서 고통을 느끼면서 그리스도의 고통에 함께 하고, 그렇게 자신의 죄를 뉘우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가톨릭교회 안에서 편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반대적인 모습을 보자면, 텅 비어 있는 주일 미사의 성당이 성탄이나 부활 때 앉을 자리가 없이 꽉 차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그 안에 포함되겠지만, 앞의 예에서처럼 그들에게 하느님은 어떤 분이실까 라는 질문이 제 안에 자주 떠오릅니다.

 많은 신학자들이 하느님은 어떤 분이라고 이야기를 했고, 많은 신비가들이 하느님을 표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도 기도문에서 여러 가지 말로 하느님을 표현했지만, 그 누구도 하느님을 온전히 완벽하게 표현할 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많은 신학자들의 일치된 의견은, 하느님은 인간의 머릿속에 담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서도, 우리가 하느님의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아니 하느님의 모습을 갖게 되는 이유는, 그런 하느님과 우리가 살아가고 죽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모습이 올바름을 판단하시는 심판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할 떄, 신앙생활의 모습은 단식과 희생으로 가득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심판 앞에 그 누구도 당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하느님의 모습을 사랑만으로 생각할 때, 자칫 우리는 내 멋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사랑의 하느님은 모든 것을 감싸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답은 사랑과 올바름을 함께 지니신 하느님의 모습일 것입니다.

 아니 오늘 복음의 표현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알려주시는 하느님의 모습만이 진정한 하느님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찾고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에서 나타나는 하느님의 모습을 찾으려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 모습을 찾는 우리에게 하느님께서는 철부지들에게 당신을 드러내시는 것처럼 당신을 드러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우리의 필요에 따라, 우리의 요구에 따라 하느님의 모습을 만드는 것을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지혜를 가지고 하느님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은 좋지만, 자신이 발견한 하느님의 모습에만 묶여, 그것만이 옳고 다른 것은 그르다고 이야기 한다면, 그 지혜는 오히려 하느님의 모습을 감추는 결과를 가져 올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이 세상을 신비로움으로 바라보듯이, 매 순간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하려 노력하고, 그 모습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점점 더 하느님을 깊이 알아가고, 그렇게 점점 더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나날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Jul

    연중 제 16 주일-힘 주시는 하느님

    “당신께서는 힘의 주인이시므로 너그럽게 심판하시고, 저희를 아주 관대하게 통솔하시며, 무엇이든지 원하시는 때에 하실 능력이 있으십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
    Date2014.07.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22
    Read More
  2. No Image 19Jul

    연중 제 16주일-하늘나라의 비유-

    T. 그리스도의 평화       요즘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대전에서도 비가 왔었습니다.   그런데 이 비는 물이면서도   생명입니다. 어찌본다면 정말   중요한것일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비는 높은데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고 떨어집니다. 가...
    Date2014.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22
    Read More
  3. No Image 13Jul

    연중 제 15 주일-마음갈이를 잘 해야지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Date2014.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36
    Read More
  4. No Image 12Jul

    연중 제15주일 -하느님의뜻과 의지-

    T. 그리스도의 평화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다스리시고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안에서 그분의   뜻하심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분의 뜻에서 벗어난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것들을   우리의 삶안에서 주어진 ...
    Date2014.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611
    Read More
  5. No Image 12Jul

    연중 제15주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씨를 뿌리는 방식은 우리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씨를 뿌린다면, 좋은 땅에만 씨를 뿌리겠지만, 오늘 복음의 그는 땅의 좋음을 판단하고 그것에 신경을 쓰는 것처...
    Date2014.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98
    Read More
  6. No Image 08Jul

    연중 제14주일

     수도원에서 아침 기도를 한 때, 거의 매일 함께 하시는 자매님 한 분이 계십니다. 평일 미사를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시고, 미사 후에 이어지는 아침 기도에도 함께 하시는 분입니다. 처음에 그 자매님을 뵈었을 때는, 굉장히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고...
    Date2014.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51
    Read More
  7. No Image 07Jul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대축일-사랑은 선택이다

    한국 가톨릭 성직자들의 주보인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축일을 지내며 이번에는 저와 김 대건 신부님을 비교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저와 김 대건 신부님을 비교함은 누가 더 훌륭한지 감히 비교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사제인데 김 대건 신부님은...
    Date2014.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4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9 910 911 912 913 914 915 916 917 918 ... 1310 Next ›
/ 13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