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53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을 연결시켜 묵상하면 이런 뜻이 될 것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와 눈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사랑이고,

, 돌밭, 가시덤불, 좋은 땅에 떨어지는 씨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밭에 씨가 떨어져도 싹이 트고 자랄 수 있으려면 비가 와야 하듯

하느님 말씀도 자라서 열매를 맺으려면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필요한데

하늘의 하느님께서는 땅인 우리에게 비도 주시고 씨앗도 주시어

그 씨가 우리 안에서 자라 열매 맺게 하신다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그러니 씨도 주시고 비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헌데 이 말씀에는 우리가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는 또 다른 것이 있습니다.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잘하면 하느님께서 은총을 주시지만

우리가 잘못하면 은총을 거두실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기도 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비를 가려 주시지도 않고,

우리가 잘못한다고 한 번 주신 은총을 거두시지 않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분명 말씀하셨습니다.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과 비를 주신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 말씀을 그저 마냥 좋아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내가 선한 사람이라면 하느님께서 주시는 햇빛과 비를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악한 사람이라면 햇빛과 비를 싫어하고 무시해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악한 사람을 생각하니 딱 떠오르는 것이 바로 아스팔트 길바닥입니다.

비가 억수같이 오던 어느 날 버스를 기다리다가

오는 비와 내린 비가 아스팔트길을 그대로 흘러가버리는 것을

하염없이 그리고 물끄러미 보며 상념에 젖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문득 나도 그 많은 물을 하나도 흡수치 않고 흘려버리는 아스팔트처럼

하느님의 사랑 넘치는 말씀을 흘려버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가 얘기하는 바로 그 길바닥이 저였고

하느님 은총의 낭비자인 악한 사람이 바로 저였습니다.

 

그런데 아예 씨를 받아들이지 않고 흘려버리는 길바닥은 아니어도

씨를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돌밭의 경우도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사람 중에서 이런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세례를 받았는데 하필 그 해에 집안에 안 좋은 일이 겹으로 생길 때

하느님의 사랑을 의심케 되고 하느님의 말씀은 뿌리 채 흔들릴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오래 했어도 하느님의 말씀을

열매 맺지 못하는 면에서는 마찬가지인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여전히 하느님의 사랑을 완전히 믿지 못하고 의탁치 못하는 경우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분명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그렇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주님께서 하느님 나라에 대해 아무리 간곡히 말씀해주tu

이 세상 근심걱정꺼리가 생기면 그 하느님 말씀이 내 마음에

언제 있었나 싶게 일순간 저 멀리 날아가 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기는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발을 딛고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하느님 나라에 대해 아무리 간곡히 말씀하셔도

이 세상의 작은 걱정꺼리 하나에 하느님 나라는 날아가 버리는 겁니다.

 

가스 밸브를 잠그지 않고 온 게 아닐까 하는 쓰잘 데 없는 걱정에

하느님 나라에 관한 그 심오한 얘기는 먼 나라 얘기가 되고 마니

진짜 크나큰 걱정꺼리가 생기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러니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열매를 맺는 좋은 땅은 어떤 땅입니까?

 

어제는 성체성가로 180번을 노래했는데 오늘 말씀을 묵상 중이어서인지

2절의 가사가 특히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내 마음은 주님이 가꾸시는 작은 정원,

봄비처럼 은총을 내게 내려 주옵소서.

땅속 깊이 스미어 새 생명이 자라듯

나는 당신 사랑에 곱게 젖어 가옵니다.”

 

그러니까 좋은 땅이란

교만은 부서지고,

욕심은 쫓겨나고,

걱정은 사라져서

봄비처럼 나리는 은총이 깊이 스며들고

곱고 곱게 젖어드는 그런 부드러운 마음일 겁니다.

 

씨뿌리기 전에 땅을 갈듯

이런 마음 갈이를 하리라 다짐하는 오늘이고,

은총으로 적셔주시기를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Jul

    연중 제 16주일-하늘나라의 비유-

    T. 그리스도의 평화       요즘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대전에서도 비가 왔었습니다.   그런데 이 비는 물이면서도   생명입니다. 어찌본다면 정말   중요한것일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비는 높은데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고 떨어집니다. 가...
    Date2014.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40
    Read More
  2. No Image 13Jul

    연중 제 15 주일-마음갈이를 잘 해야지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Date2014.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53
    Read More
  3. No Image 12Jul

    연중 제15주일 -하느님의뜻과 의지-

    T. 그리스도의 평화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다스리시고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안에서 그분의   뜻하심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분의 뜻에서 벗어난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것들을   우리의 삶안에서 주어진 ...
    Date2014.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625
    Read More
  4. No Image 12Jul

    연중 제15주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씨를 뿌리는 방식은 우리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씨를 뿌린다면, 좋은 땅에만 씨를 뿌리겠지만, 오늘 복음의 그는 땅의 좋음을 판단하고 그것에 신경을 쓰는 것처...
    Date2014.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14
    Read More
  5. No Image 08Jul

    연중 제14주일

     수도원에서 아침 기도를 한 때, 거의 매일 함께 하시는 자매님 한 분이 계십니다. 평일 미사를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시고, 미사 후에 이어지는 아침 기도에도 함께 하시는 분입니다. 처음에 그 자매님을 뵈었을 때는, 굉장히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고...
    Date2014.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71
    Read More
  6. No Image 07Jul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대축일-사랑은 선택이다

    한국 가톨릭 성직자들의 주보인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축일을 지내며 이번에는 저와 김 대건 신부님을 비교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저와 김 대건 신부님을 비교함은 누가 더 훌륭한지 감히 비교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사제인데 김 대건 신부님은...
    Date2014.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64
    Read More
  7.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축일-믿음의 여정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미사의 감사송은 베드로를 “신앙고백의 모범”이라고 노래합니다.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 올바로 답한 것 때문에 그리 보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는 신앙을 정말로 고백한...
    Date2014.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90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63 964 965 966 967 968 969 970 971 972 ... 1364 Next ›
/ 13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