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01.12 05:59

주님 세례 축일

조회 수 2042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가톨릭에는 7개 성사가 있습니다. 그 중에 세례 성사를 가리켜 입문 성사라고 부르곤 합니다. 세례 성사를 받은 사람만이 다른 성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성사들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으로부터 은총을 받는 것이라면, 세례 성사는 그 은총을 받기 위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성당에 가 보면 청소년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어렸을 때 원해서 세례를 받은 것이 아니었고,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서 성당에 다니긴 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선택할 나이가 되었고, 그래서 더 이상 강요에 의해서 성당에 다니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들의 단순한 사춘기적 행동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세례 성사가 하느님의 은총을 받기 위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길이라는 것을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성인 세례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많은 반면, 세례 후에 교회를 떠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교회는 세례 성사를 통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아니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들었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세례를 통해서 우리는 진정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되지 않고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의 의미에 있을 것입니다. 왕의 자녀, 부유한 사람의 자녀에 대해서 우리는 부러움을 갖지만, 하느님의 자녀에 대해서 부러움을 표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것에 대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이것일 것입니다. 우리는 왕이 누구인지, 부유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부유하다면, 그 아들은 아버지보다는 못 하더라도 그래도 다른 사람에 비해서는 더 부유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부유함에 빗대어 아들의 부유함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볼 떄,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모른다는 것과 연결됩니다.

 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가 이야기 하는 하느님은, 우리에게 빛을 보내시어,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시는 분입니다. 인간의 나약함으로 우리는 죄를 짓게 되고, 그 죄를 통해서 점점 더 깊은 어둠으로 빠져 들어 갑니다. 욕심 때문에 가진 것을 나누기 보다는, 하나를 더 갖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가진 것에 눈을 돌리기도 합니다. 육체를 지닌 인간은 병으로 고통 받고, 결국에는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아름답게 창조된 세상에서 우리는 악을 경험하고 고통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오늘 이사야 예언자가 우리에게 이야기 하는 하느님의 모습은, 그런 우리에게 빛을 보내시어, 그 밝음으로 우리를 이끄시는 모습입니다.

 물론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해서, 우리가 고통에서 벗어나고 죽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음은, 빛이 우리와 함께 있음을 뜻하고, 그 빛이 우리와 함께 있음은, 우리가 고통의 길을 걷더라도 그 길에서 좌절해서 주저앉게 되는 것이 아니라, 빛을 향해서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고, 희망을 줍니다.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아들, 하느님 마음에 드는 아들이지만, 예수님 또한 십자가 위에서 처절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하느님께서는 함께 하셨고, 결국 예수님께서는 영광 속에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형제, 자매님들, 하느님 마음에 드는 형제, 자매님들, 오늘 하루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하느님의 자녀로서 나는 어떤 기쁨 속에서 살아가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성탄 축제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 한다는 의미에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Jan

    연중 1주 금요일-사랑의 착각에 빠지지 말지니

    “그때에 사람들이 어떤 중풍 병자를 그분께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중풍 병자를 주님께 데리고 간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고,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도 생각...
    Date2014.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37
    Read More
  2. No Image 16Jan

    연중 1주 목요일-가장 완전한 기도의 본보기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이것은 하나의 기도다!”하고 뇌까렸습니다. 더 나아가 기도일 뿐 아니라 청원기도의 본보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병환자와 주님 간에 오간 대화는 진정 본보기로서 손색이 없지요.   왜 그런지 한 번 볼까요? 기도는 하느님과...
    Date2014.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91
    Read More
  3. No Image 15Jan

    연중 1주 수요일-한량없는 주님의 사랑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어제 복음(1,21-28)과 오늘 복음(1,29-39)을 합치면, 곧 21절에서부터 39절을 보면 예수님의 하루 삶이 나옵니다.   오전: 회당...
    Date2014.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42
    Read More
  4. No Image 14Jan

    연중 1주 화요일-나는 어떤 존재일까?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예수님의 등장에 두 가지 대조되는 반응이 오늘 복음에 나옵니다. 더러운 영의 반응과 일반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
    Date2014.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61
    Read More
  5. No Image 13Jan

    연중 1주 월요일-신앙의 운때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연중시기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의 말씀은 공생활의 첫 번째 발설, 언표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 발설의 첫 마디가 바로 ...
    Date2014.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38
    Read More
  6. No Image 12Jan

    주님 세례 축일

     가톨릭에는 7개 성사가 있습니다. 그 중에 세례 성사를 가리켜 입문 성사라고 부르곤 합니다. 세례 성사를 받은 사람만이 다른 성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성사들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으로부터 은총을 받는 것이라면, 세례 성사는 그 은총...
    Date2014.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42
    Read More
  7. No Image 12Jan

    주님의 세례 축일-비록 걸레와 행주가 될지라도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교리에서는 세례를 죄에 대해서 죽고 하느님의 아들과 딸로 다시 태어남이라고 설명할 것...
    Date2014.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26 927 928 929 930 931 932 933 934 935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