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31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의 친구는 신랑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교회는 자신을 그리스도의 신부라고 합니다.

이는 신랑을 기다리는 슬기로운 처녀의 비유에서 비롯된 겁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 모두도 그리스도의 신부들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신부라고 할 때 입장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집니다.

요한의 입장이 그 하나이고 주님의 입장이 다른 하나입니다.

 

요한의 입장, 곧 우리의 입장에서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뜻은

신부는 그리스도의 정배이지 나의 배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자 사람들이 예수께 가서 세례를 받는데

이를 본 제자가 경쟁심에서 비롯된 말을 하자 이렇게 대답한 겁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의 백성들은 신랑인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들인데

그 신부를 신랑의 친구인 자기가 차지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가난의 의미이기도 하고 정결의 의미이기도 한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이런 비유를 든 적이 있습니다.

어떤 왕이 멀리 떨어져있는 왕비에게 두 신하를 심부름 보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보고를 하게 했는데,

한 신하는 갔다 와서 왕비가 참으로 아름답다고 칭송을 한데 비해

다른 신하는 그저 전할 것만 전하고 돌아왔다고 보고를 하였습니다.

 

이에 왕은 왕비를 칭송한 신하를 이렇게 벌하였습니다.

너는 나의 왕비에 대해 아름다우니, 어쩌니 하는데

나의 왕비에 대해 네가 흑심을 품었음에 틀림이 없다.

그러니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이것은 수도자가 여자를 만날 때 남자로서 여자를 만나서는 안 되고

하느님의 사신으로서 하느님의 자녀를 만나야 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만 만나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것은 비단 여자에 대해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참 신앙인이라면 부모도 자식을

자기 차지가 아니라 주님 차지로 내어드릴 것입니다.

가난하고 정결한 참 신앙인이라면 연인 간에도 그럴 것입니다.

 

이제 주님의 입장에서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것의 뜻을 보겠습니다.

주님의 입장에서 우리를 당신의 신부라고 하심은

당신의 소유권을 주장하시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당신의 차지, 곧 당신 소유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당신이 사랑하시는, 곧 당신 사랑의 대상이라는 뜻일 겁니다.

 

우리를 당신의 신부라고 하실 때 주님은

<욕심이 정화된 사랑>을 우리에게 표하시는 것이고,

우리를 당신 사랑의 동등한 상대로 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례자 요한처럼 가난하고 정결할 때

주님은 우리를 당신 사랑의 상대로 높여주심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Jan

    공현 후 토요일-욕심이 정화된 사랑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의 친구는 신랑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교회는 자신을 그리스도의 신부라고 합니다. 이는 신랑을 기다리는 슬기로운 처녀...
    Date2014.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18
    Read More
  2. No Image 10Jan

    공현 후 금요일-나의 믿음은 얼마나 더 정련되어야 하나!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How nice it is! 나병환자와 주님과의 관계가 참으로 멋집니다. 그런데 무엄하고 어리석은 생각인지 모르지만 주님보다 나병환자가 제게는 ...
    Date2014.0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30
    Read More
  3. No Image 09Jan

    공현 후 목요일- 완전한 자유인인 성령의 하수인

    “주님께서 기름을 부어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 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
    Date2014.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60
    Read More
  4. No Image 08Jan

    공현 후 수요일-주님께서는 나의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

    “마침 맞바람이 불어 노를 젓느라고 애를 쓰는 제자들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애쓰고 있는 것을 이미 보셨습니다. 그런데 바로 가지 않으시고 애를 더 먹게 하십니다.   ...
    Date2014.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89
    Read More
  5. No Image 07Jan

    공현 후 화요일-가여운 사람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수천 명을 먹이신 얘기입니다. 이 복음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읽고 묵...
    Date2014.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96
    Read More
  6. No Image 06Jan

    공현 후 월요일-<성탄의 공현>과 <공생활의 공현>

    “회개하여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공현 대축일 제 2 저녁기도 성모의 노래 후렴은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오늘 세 가지 기적으로 이 날을 기념하는도다. 별이 박사들을 구유에로 인도하였고, 혼인 잔치에서 물이 술로 변하였으며, 그리스...
    Date2014.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85
    Read More
  7. No Image 05Jan

    주님 공현 대축일-또 다른 별이 되어

    이 세상에 태어나신 주님께서 오늘 공적으로 드러나신 것을 기념하는 것이 공현 대축일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태어나셨지만 오늘의 예수님은 아직 아기이기에 세상사람 모두에게 공적으로 널리 드러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누가 찾아오지 않으...
    Date2014.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3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0 931 932 933 934 935 936 937 938 939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