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얼마 전 모 신문의 기획취재에 미혼모의 아이들과

베이비 박스에 대한 얘기가 실린 적이 있었습니다.

준비도 안 되어 있고 그래서 키울 수도 없는 아이를 낳은 미혼모들이

그들의 아이들을 어느 교회가 설치해놓은 베이비 박스에 갖다 놓으면

그 교회가 그 아이들을 돌본다는 내용입니다.

 

그때도 많은 생각을 하였지만

오늘은 성모 마리아의 경우를 그들과 관련시켜 생각해봤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상황은 이들 미혼모나 성모 마리아가 다를 바 없을 겁니다.

같이 키우겠다고 하면 좋겠지만 아이를 같이 키워줄 남편이 없습니다.

남편이 없으면 가족이라도 이해하고 생명의 탄생을 기뻐해주면 좋겠지만

가족과 주변 친지들은 지지나 도움은커녕 비난을 퍼부을 것이 뻔합니다.

남편이나 가족이 도와주지 않더라도 자기가 키울 능력이 있다면 좋겠지만

능력도 없고 대책도 없으며 그럴 경우 키울 의지도 없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상황에서 태어날 생명이 축복받은 생명이 아닐 것이며

이런 생명을 갖게 된 어미가 은총을 가득 받았다고 할 수 없을 텐데

오늘 하느님의 심부름꾼 가브리엘 천사는 거듭 마리아에게

‘은총이 가득한 이’라고 하고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참된 은총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고통을 아니 받는 것이 은총이라는 것은 오늘 복음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축복을 받고 태어나는 생명이라야 은총을 받은 것도 아닙니다.

고통이 없고, 사람들의 축복을 받은 인생은 행복한 인생일 수는 있어도

그런 인생이라야 은총을 받은 인생이라고 정식화 할 수는 없습니다.

 

은총은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것이고,

하느님 자신이 바로 은총이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가브리엘 천사의 말대로

<은총이 가득한 이>는 <주님께서 함께 하는 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주님께서 함께 계시는 은총의 사람이

많은 경우 다른 사람보다 고통을 더 많이 겪는다는 겁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그러셨고 구약의 예언자들이 그러했지요.

그래서일까요. 미신을 믿다가 하느님을 받아들인 사람 중에

상당수가 하느님을 믿어서 시련이 더 많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것은 실제로 하느님께서 믿음의 시련을 주시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하느님을 받아들인 사람은 하느님의 뜻대로 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진정 하느님을 받아들여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때문에 자기 좋을 대로 살 수 없을 뿐 아니라

예언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끊임없이 세상을 거슬러 살아야 합니다.

 

아기 예수가 성전에서 봉헌되실 때 시므온이 성모 마리아께 예언한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분이시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분이시기도 하기에

반대를 받는 표정이 되시고 마리아는 가슴이 꿰찔리는 고통을 당하십니다.

 

요즘 판공성사 철이라 어제도 판공성사를 드렸는데

어느 분이 성당 단체 일을 하면서 너무 고통을 많이 당한 한해였고,

그래서 모든 성당 일을 끊고 도망치고 싶었다는 고백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충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내 일이지 하느님의 일이 아닙니다.

싫은데도 하느님 때문에 할 때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니네베 사람들에게 회개를 선포하는 것,

그것이 요나는 싫었지만 하느님 때문에 요나는 그것을 하였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는 사람은 은총을 받은 사람이기는 하나

주님 사랑의 은총으로 고통까지 사랑하는 사람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Dec

    어느 수련자의 강론

    T.평화를 빕니다.   우리는 살다 보면 말 그대로 ‘말도 안 되는’ 일을 겪게 됩니다. 특히 어려운 일, 고난이 닥칠 때 더 그렇습니다. ‘왜 나에게 말도 안 되는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인가.’ 그럴 때마다 하느님을 원망하기도 하고 신세를 한탄하기도 합니다....
    Date2013.1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77
    Read More
  2. No Image 20Dec

    대림 3주 금요일-은총을 받은 사람은 고통까지 사랑하는 사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얼마 전 모 신문의 기획취재에 미혼모의 아이들과 베이비 박스에 대한 얘기가 실린 적이 있었습니다. 준비도 안 되어 있고 그래서 키울 수도 없는 아이를 낳은 미혼모들이 그들의 아...
    Date2013.1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99
    Read More
  3. No Image 19Dec

    어느 수련자의 강론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종입니다.’   +평화를 빕니다.   대림시기는 크게 두 시기로 구분됩니다. 첫째 시기는 대림 첫 주부터 12월 16일까지이고, 둘째 시기는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입니다. 첫째 단계에서는 종말에 대한 기다림을 뚜렷이 드러...
    Date2013.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10
    Read More
  4. No Image 19Dec

    대림 3주 목요일-하느님 뜻에 맞는 나의 뜻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오늘 복음의 얘기를 들으면서 뭔가 부자연스러운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데 어떻게 애기를 낳...
    Date2013.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01
    Read More
  5. No Image 18Dec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기에서 요셉의 역할을 중요하게 부각시키는 것 같아 요셉에 대해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복음에서는 요셉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제1독서 예레미야서에서 이렇게 말합...
    Date2013.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14
    Read More
  6. No Image 18Dec

    대림 3주 수요일-가난이란 사랑외에 다른 것은 없는 것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오늘 복음을 묵상을 하다 보니 문득 김동환 시에 임원식이 곡을 붙인 “아무도 모르라고”라는 노래가 생각이 나 흥얼거렸습니다. ...
    Date2013.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50
    Read More
  7. No Image 17Dec

    대림 3주 화요일-족보 감상 소감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오늘 묵상의 주제는 이렇게 잡았습니다. <족보 감상 소감>   족보에 대해서 읽고 난 뒤 느낀 소감은 이렇습니다. -영원이 역사를 통해 오늘에 이르렀구나! -구원은 어느 한 순간 뚝...
    Date2013.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5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29 930 931 932 933 934 935 936 937 938 ... 1304 Next ›
/ 13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