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서는 에페소서의 시작 부분으로서 신약의 가장 대표적인 그리스도론
그러니까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 얘기하는 그리스도론 가운데 하나인데
오늘 독서에서는 이런 표현 곧 ‘그리스도 안에서’가 반복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당신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아드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총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죄의 용서를 받았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당신 뜻의 신비를 알려 주셨습니다.”
그러니까 하느님께선 우리 인간에게 은총과 사랑을 베푸실 때
그리스도 안에서 다 베푸셨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독서를 묵상하면서 이런 묵상을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이렇게 귀하게 창조하셨구나!
하느님께서는 나를 끝까지 구원하시는 분이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난 참으로 귀한 존재구나!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저를
어쩌다가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온갖 영적인 복을 내게 내리셨는데
그 첫 번째 복이 바로 천지창조 이전에 나를 택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천지창조 때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창조하셨는데
그때 이미 나도 그리스도 안에서 창조하시기로 작정하셨다는 겁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저도 창조하셨다는 것인데 이것이 제게는
그 모든 걸 통해 저를 창조하셨다는 엄청난 말로 들립니다.
제가 태어날 때 저의 부모가 안 계셨으면 저는 태어날 수 없었을 것이고,
저의 부모의 부모가 안 계셨어도 저는 태어날 수 없었을 것이며,
이렇게 따져가면 저의 조상 중 한 분이라도 안 계셨으면 저는 태어날 수
없었던 것이니 하느님께서는 저를 위해 이 모든 분을 창조하신 것입니다.
그러니 이렇게까지 창조하신 하느님 사랑이 얼마나 고맙고,
저를 있도록 있어 주신 모든 조상님 또한 얼마나 고마우며,
이런 사랑을 받아 태어난 저는 그리스도 안에서 얼마나 복되고 귀한 존재입니까?
이렇게 묵상하면 저는 이렇게 귀한 존재이고 복된 하느님 자녀인데 그런 줄 모르고
가끔, 아니, 자주 하느님의 자녀에서 인간의 자녀로,
인간의 자녀에서 욕망의 자녀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귀하게 저를 그리스도 안에서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저를 끝까지 사랑하실 것이고 그리스도 안에서 끝까지 구원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이렇게까지 하시는데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우리가 이런 귀하고 복된 존재임을 우리는 알아야 하고
하느님께서 이렇게 우리를 사랑하심을 믿고 감사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