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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마태 28,16–20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약속하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이 말씀은
교회의 사명 전체를 짧고도 깊게 보여 줍니다.
제자들은 단지
자기들끼리 부활의 기쁨을 간직하는 사람들로 남지 않습니다.
그들은 세상으로 보내집니다.
기쁨은 사적인 위로로 닫히지 않고
복음은 파견의 형태를 띱니다.
주님을 만난 사람은
결국 주님을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성 예로니모는
말씀을 사랑한 교부답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는 말씀을 매우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복음은 단지 머리로 배우는 지식이 아니라
삶으로 지켜야 하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를 삼는다는 것은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방식 전체가 주님의 가르침 안에서 바뀌도록 돕는 일입니다.
신앙은 교실의 개념이 아니라
삶의 형태가 되어야 합니다.
또 이 복음은
부활하신 주님의 권위와 겸손한 동행을 함께 보여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내가 받았다”고 선언하시지만
그 권한은 지배의 권위가 아니라
구원의 파견을 위한 권위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눌러 다스리기보다
그들을 보내시고
끝까지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참된 권위는
다른 이를 살리고 세우는 방식으로 드러납니다.

문화 주간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복음은 복음이 문화와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
“모든 민족들”은
곧 다양한 언어와 전통,
기억과 표현,
삶의 방식들을 뜻합니다.
복음은 문화를 파괴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안으로 들어가
정화하고 살리며 새롭게 합니다.

그러므로 문화 주간의 영성은
세상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어떻게 인간의 말과 예술, 관계와 일상 안에서
살아 있는 형태를 취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또한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는 말씀은
파견의 두려움을 넘어서는 큰 위로입니다.
주님은 보내시기만 하고 떠나는 분이 아니라
보내신 그 길 위에 함께 계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증언은
혼자 애써 버티는 일이 아니라
함께 계신 주님 안에서 사는 일입니다.
문화도, 선교도, 일상의 증언도
결국 이 동행 안에서 가능해집니다.

오늘은 성체의 날입니다.
성체 안에서 우리는
파견하시는 주님을 모십니다.
주님을 받아 모신다는 것은
그분의 생명이 내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통해 세상 안으로 흘러가게 하는 일입니다.
성체는 머무름과 파견을 함께 지닙니다.
주님 안에 머물기에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고,
세상으로 나아가기에
더 깊이 주님 안에 머물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복음을 지식처럼만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삶의 길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나는 주일의 은총을
월요일까지 이어 가는 사람인가?
나는 문화와 일상을
복음이 살아 숨 쉬는 자리로 여기고 있는가?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가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함께하겠다.

주님,
제가 복음을 말로만 알지 않게 하시고
삶으로 지키게 하소서.
성체 안에서 받은 당신 생명을
세상 속 문화와 관계와 일상 안에 흘려보내게 하시고
당신이 함께하신다는 약속 안에서
담대히 파견의 길을 걷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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