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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憂慮)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그리 좋은 말이 아닌 것처럼 쓰이고 그렇게 들립니다.

 

그러나 우려가 반드시 나쁜 뜻인 것은 아닙니다.

제 짐작에 우려라는 말은 논어의 인무원려(人無遠慮)

필유근우(必有近憂)에서 나온 말일 것입니다.

 

원려(遠慮)를 하지 않으면 근우(近憂)가 있기 마련이라는 뜻이지요.

원려란 무슨 뜻입니까?

멀리 내다보며 생각하는 것일 겁니다.

 

근우란 어떤 뜻입니까?

가까이 있는 근심일 뜻일 것이고,

근심이란 늘 가까이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러니 근심이 가까이 있더라도 멀리 내다보며 생각할 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동양의 지혜가 담긴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화위복(轉禍爲福)

새옹지마(塞翁之馬)

 

전화위복은 화가 바뀌어 복이 된다는 말이니

멀리 있는 복을 내다보면 가까이 있는 화를 보고 그리 근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새옹지마는 기쁨이 슬픔이 되고 슬픔이 기쁨이 되는 것의 반복이 인생이니

일희일비(一喜一悲) 곧 하나하나에 너무 기뻐하거나 슬퍼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주님께서 오늘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도 같은 맥락일까요?

 

같은 맥락이면서도 그 이유가 사뭇 다릅니다.

곧 화와 복 또는 기쁨과 슬픔이 저절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 이유이고 하느님 때문에 그리 바뀌는 것이 차이입니다.

 

주님께서 떠나시기에 슬프고 근심스럽게 되지만

주님께서 다시 오실 것이기에 기뻐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참 신앙인이라면 근심과 기쁨의 이유도 달라야겠습니다.

우리가 정말로 우려해야 할 것은, 이 세상 것에 관한 우려가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을 놓치거나 잃을까 그것을 우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기뻐하는 것도 이 세상 것을 얻게 되었음에 기뻐할 것이 아니라

영적인 기쁨 곧 성령으로 인한 기쁨이어야겠지요.

 

세상 입맛이 천상 입맛으로 바뀌었음에 기뻐하고,

그래서 하느님 나라를 소유케 되었음에 기뻐하고,

하느님 나라의 진리를 깨닫게 되었음에 기뻐하고,

무엇보다도 모든 선이신 주님을 소유하게 되었음에 기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프란치스코처럼 이 기쁨 때문에 또 이 기쁨을 위하여

우리 모두에게 온 몸과 온 마음과 온 생명을 주셨고 지금도 주시는 주 하느님,

충만한 선, 모든 선, 완전한 선, 으뜸선이신 주 하느님 외에는 아무것도 우리는

원하지 말고 바라지도 말며 마음에 들어하지도 즐거워하지도 않는그런 우리가

되기로 마음먹고 그런 은총을 주십사고 청하는 오늘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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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6.05.15 06:18:3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
    홈페이지 가온 2026.05.15 06:15:0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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