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의 시작은 “그때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입니다.
우리말에 큰 소리를 내셨다고 하면 그리 좋은 뜻이 아닙니다.
작은 소리로 해도 될 것을 큰 소리를 내어
평지풍파를 일으키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뜻은 아닐 것입니다.
뭔가 답답한 것은 있으셨을 것이고,
뭔가 깨닫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답답한 것은 믿어야 한다고 그리 말씀하시는데도
믿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믿지 않습니다.
어제 아버지와 당신은 하나라고 했는데 여전히 믿지 않고,
당신이 하는 것은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하는 것뿐이라는 말도 믿지 않고,
오늘은 당신을 믿는 것은 당신을 보내신 분을 믿는 거라는 말씀도 하십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을 보면 당신을 보내신 분도 보는 것이라는 말씀도 하십니다.
믿음의 눈을 가지면 당신을 통해 아버지도 보게 된다는 말씀이기도 한데,
그것은 당신이 빛으로서 이 세상에 오셨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빛이 없으면 어둡습니다.
아니 빛이 없는 것이 어둠입니다.
이 세상이 어두운 것이 아니라
빛이신 주님이 안 계시기에 어두운 것입니다.
내 마음이 어두운 것도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빛의 주님이 안 계시기 때문이고
우리 공동체 어두운 것도 공동체 안에 빛이신 주님께서 안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빛이신 주님께서는 이토록 우리의 어둠을 비추시는 분일 뿐 아니라
당신 빛으로 빛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볼 수 있도록 비추시는 분이십니다.
“당신 빛으로 빛을 보옵나이다”라는 시편 말씀처럼 하느님을 보게 하시는 겁니다.
사실 빛이 없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하느님도 볼 수 없고,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것도 볼 수 없습니다.
이 얼마나 큰 고통이고 불행입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빛 가운데로 나아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 빛이 우리 어둠을 비추기 때문이고,
죄를 감추기 위해 우리는 어둠을 선택합니다.
요한복음은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라는
말씀에서부터 시작하여 8장과 9장에서도 계속 주님이 빛이시라는 말씀을 전하는데
우리는 계속 빛을 거부하고 그래서 어둠 속에서 보지 못하니 이런 우리가 답답하고
안타까워 큰 소리를 말씀하시는 것이 아닐까 돌아보는 오늘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