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오늘은 사랑과 욕망에 대해서 보고자 합니다.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욕망에 관해 얘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서간이 사랑과 욕망을 동의어처럼 쓰고 있는데 왜 그런 겁니까?
사랑과 욕망은 동의어가 아니고 그러니 같은 뜻처럼 쓰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맞습니다.
사랑이 참사람이라면 욕망과 같은 뜻일 리 없고 같이 써서는 안 됩니다.
오늘 서간이 얘기하는 사랑은 하늘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세상 사랑이고
이때의 세상도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좋다고 하신 그런 세상이 아니라
하느님을 거부하거나 하느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세상 곧 세속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은 하느님께서 만드시고 좋다고 하신 세상이 아닐뿐더러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랑으로 구원하러 오신 그 세상도 아니며
그래서 오늘 서간의 말처럼 지나가고 사라지고 말 세상입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이 성탄 시기에 우리가 기념하는 것은
주님께서 이 세상을 너무도 사랑하시어 구원하러 오셨다는 점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창조하신 세상도 본래 그대로 만드시고
욕망 때문에 이 세상을 집착하고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려는 우리도
지나가고 말 이 세상에서 건져내어 저세상으로 데려가시려고 오셨습니다.
이 지점에서 묵상합니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려는 것은 욕망입니다.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히 살려는 것은 갈망입니다.
복음의 부자 청년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싶어 주님께 달려왔지만
이 세상에 대한 욕망 때문에 이 세상 아무것도 포기할 수 없었고
그래서 주님을 따라 하느님 나라에 가기를 거부했으며
그래서 하느님 나라에서 누릴 영원한 생명을 잃었지요.
그러니 이 성탄 시기 욕망 대신 갈망으로 진정 나를 사랑하는 내가 돼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