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조회 수 1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구원으로 나아가게 하는 인간의 죄와 실수

 

자비와 선으로 우리를 돌보아 주시는 아버지의 은총 안에서 죄와 실수는 구원이라는 경험적 실제를 깨닫게 하는 정신적 물질적 바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나라는 자신이 중심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도구적 존재로 자유를 내어 맡길 때 경험하는 구체적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죄와 실수는 자신의 중심을 무너뜨립니다.이로 인하여 자신이 한계를 지닌 인간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무너진 곳에 하느님의 말씀이 자라납니다. 하느님께서 일하시는 때가 그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자유를 헤치지 않으기 때문입니다.

 

하느님나라의 실현과 사회질서는 이상적인 꿈입니다. 그런 까닭에 교회는 행복하거나 만족할 수 없는 대중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치충돌을 일으키는 세속적 가치와 복음적 가치 안에서 방황하거나 체념하면서 종교심만 부추깁니다. 숙제처럼 하는 기도, 많은 양의 희생과 제물을 바쳐서 자신의 원하는 바를 하느님께 내어놓습니다. 눈앞의 이익과 눈앞의 즐거움, 그리고 눈앞의 편안함을 위해 그렇게 합니다. 죽고 나서 받을 상을 기대하거나 죽은 다음에 올 징벌을 피하기 위해서도 그렇게 합니다.

 

종교는 사회 질서를 위해서가 아니라 신성한 합일을 위해서 있습니다. 그런데도 권력자들은 종교를 이용하여 사회질서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종교의 목적과 목표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인과응보의 틀에 복음적 가치를 끌어들여 지배적 구조를 만들고 자신의 뜻을 하느님의 뜻인양 강조합니다.

 

대부분의 종교는 우리가 좋아하지 않던 거친 본성으로 말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기에 행복을 맛볼 수 없습니다. 조직화된 종교는 자기네와 다른 무엇을 포용하거나 그에 대하여 안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유일한 세계는 온갖 복잡하고 다양한 것들로 가득합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이 분명한 사실에 우리가 너무나 무지하고 무력합니다.

 

구원은 완벽하게 죄가 없어야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얀세니즘에서 나온 이러한 사실은 예수그리스도께서 선포한 복음이 아닙니다. 구원은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모든 인간에게 무상으로 주어지고 누구나에게 열려진 보편적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하느님나라는 죄인들의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구원이란 죄가 머리를 돌려 우리에게 유익한 무엇으로 되는 것입니다. 죄로 인하여 부서진 마음을 한없는 자비로 돌보시는 아버지의 품에서 느끼는 깊은 해방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이 깊은 평화 속에서만 인간은 영원한 자유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회개가 주는 이 선물은 “"법이 생겨서 범죄는 늘어났지만 죄가 많은 곳에는 은총도 풍성하게 내렸습니다." (로마 5,20)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죄로 인하여 부서진 마음에 희망을 줍니다. 이것이 변화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신성한 방식입니다. 그러므로 죄로 인하여 실망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그길을 걷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성프란치스코는 생에 말년에 형제들을 불러놓고 말씀하셨습니다. “형제들여 우리는 이제 까지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다시 시작합시다.” 다시 시작하려는 그 마음이 진정한 인간의 소중한 마음입니다. 죄로 인하여 한계를 경험한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다시 시작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주저하는 마음이 있다면 아직도 자력구원이라는 펠라기우스의 영향아래 놓여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로 사도는 말에서 떨어졌고, 베드로 사도는 배반에 떨어졌으면 성프란치스코는 나환자를 보는 역겨움에 떨어졌습니다. 나는 자만심에 떨어져 죄가 나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를 구원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하느님의 자비를 깨닫고 말씀에 굴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넘어지는 것은 수치입니다. 그러나 넘어져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더 큰 수치를 불러옵니다. 아버지는 두 팔을 벌리고 나를 기다리십니다. 우리는 희망을 걸고 아버지께 달려 갑시다.

 


  1. No Image

    구원으로 나아가게 하는 인간의 죄와 실수

    구원으로 나아가게 하는 인간의 죄와 실수   자비와 선으로 우리를 돌보아 주시는 아버지의 은총 안에서 죄와 실수는 구원이라는 경험적 실제를 깨닫게 하는 정신적 물질적 바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나라는 자신이 중심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도...
    Date2025.10.31 By이마르첼리노M Views114
    Read More
  2. No Image

    가을 바람이 되어 전하는 편지

    가을 바람이 되어 전하는 편지   아침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성당 앞 대나무 그늘 아래 환하게 웃고 있는 들국화 세송이,   바람결에 날리는 수도복 치맛자락, 가을 하늘 한 가득 흰구름 떠 있고 간간히 모습을 드러낸 파란 얼굴,   가을 햇살 머무는 논...
    Date2025.10.15 By이마르첼리노M Views89
    Read More
  3. No Image

    안개비가 내리는 아침

    안개비가 내리는 아침   안개비가 내리네 호박색깔 벼이삭에   안개비가 내리네 청춘을 자랑하는 가을 채소밭에   안개비가 내리네 앞뒤를 분간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에게   안개비가 내리네 인과응보의 틀에 갇혀 종교심을 믿음이라고 착각하는 이들에게   안...
    Date2025.10.12 By이마르첼리노M Views68
    Read More
  4. No Image

    묵주기도

    묵주기도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역사라는 장엄한 성화(聖畫) 앞에서, 성모님의 푸른 망토 아래 관계의 신비를 관상하는 기도.   묵주알 하나하나가 기억의 강을 건너는 발자국이 되어, 마리아의 심장으로 바라본 예수님의 생애를 따라갑니다.   환희의 신...
    Date2025.10.07 By이마르첼리노M Views84
    Read More
  5. No Image

    관계의 신비를 관상하는 묵주기도

    관계의 신비를 관상하는 묵주기도   묵주의 기도는 단순히 기도문을 반복하는 것을 넘어, 구원의 역사 속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 즉 그리스도의 신비를 성모 마리아와 함께 관상(觀想)하는 깊은 기도입니다. 묵주의 기도를 바치며 묵상하는 환희, 빛, 고통,...
    Date2025.10.07 By이마르첼리노M Views57
    Read More
  6. No Image

    검소한 삶이 중심을 바꿉니다.

    검소한 삶이 중심을 바꿉니다.   검소함은 외부의 보상(권력, 명예, 재물)에 의존하지 않고 내면의 가치와 만족을 추구하게 함으로써, '조직에 무릎 꿇지 않는 유일한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진정한 자유와 독립성을 의미합니다.   끝없는 게임으로서의 ...
    Date2025.10.04 By이마르첼리노M Views64
    Read More
  7. No Image

    세 가지 열쇠와 하나의 기쁨

    세 가지 열쇠와 하나의 기쁨   가난은 허물을 벗는 옷차림, 세상의 무게를 놓아버리는 해방의 열쇠. 가진 것 없어도 발걸음 가볍고 그리스도의 발자국의 흔적이 눈에 밟힌다. 내 몫이라 움켜쥔 그림자 모두 놓으니, 하늘의 빛이 내 안 가득 채워지네.   겸손...
    Date2025.10.04 By이마르첼리노M Views49
    Read More
  8. No Image

    새벽기차 안에서

    새벽 기차 안에서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안개 자욱한 들판을 가로지르는 새벽 기차 안에서 차창을 스치는 가을 풍경이 정겹습니다.   후반기 인생의 간이역을 통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삶의 갖가지 애환과 건강의 적신호들이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기 때...
    Date2025.10.01 By이마르첼리노M Views70
    Read More
  9. No Image

    가을 바다에 물든 현존의 신비

    가을 바다에 물든 현존의 신비   가을 바다에 노을이 물들면, 내 마음도 붉게 타오릅니다. 그 강렬함 속에 원천의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오지만, 이내 잔잔한 위로가 번지며 모든 것을 감싸 안습니다.   이 순간, 바닷물에 비친 저 붉은 빛은 단순한 풍경이 ...
    Date2025.09.25 By이마르첼리노M Views68
    Read More
  10. No Image

    가을밤의 위로

    가을밤의 위로   저무는 해, 마지막 햇살은 떨어진 꽃잎 위로 붉게 녹아 흐르고 긴 그림자 드리운 길 끝에서 아득한 그리움이 바람에 실려와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창가에 스미는 차가운 달빛 아래 홀로 남은 그림자 하나 옅은 한숨을 쉬네요.   빈자리 채울...
    Date2025.09.24 By이마르첼리노M Views70
    Read More
  11. No Image

    상처 입은 의사에게서 배우는 진짜 희망

    상처 입은 의사에게서 배우는 진짜 희망   누구에게나 삶의 중심에는 치유되지 않는 상처가 있습니다. 인생의 전반부에서 겪는 실패와 좌절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온갖 거룩한 덕행과 성숙을 위한 수련장이 됩니다. 모든 위대한 생각은 다음 두 가...
    Date2025.09.19 By이마르첼리노M Views92
    Read More
  12. No Image

    고난을 통해 배우는 진리

    고난을 통해 배우는 진리   “예수께서는 고난을 통해 순종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히브 5,8)   예수님조차도 극심한 고난, 즉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법을 배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고통을 겪는 것이 ...
    Date2025.09.15 By이마르첼리노M Views73
    Read More
  13. No Image

    가을 편지

    가을 편지   오늘도 빛나는 너에게 가을 편지를 쓴다   폭염에 화상을 입은 생명들처럼 아픔을 견뎌온 너의 삶에서 눈부신 아름다움을 보았지   아직은 설익었지만 가을 청과에 스미는 강렬한 단맛   그리움과 슬픔이 익어갈 때쯤 난 너에게 바람이 되어 너를...
    Date2025.09.13 By이마르첼리노M Views64
    Read More
  14. No Image

    고통은 영광의 그림자

    고통은 영광의 그림자   폭염 사라진 가을 아침 투명한 공기 속으로 서늘한 숨결 스며들고 풀잎 끝 이슬 맺힌 거미줄 한 올에 오롯한 우주를 보네.   정오의 태양 아래 가장 짧아지는 그림자 내 발밑에 꼭 숨어 나의 존재를 조용히 증명하네.   새벽의 동녘에...
    Date2025.09.11 By이마르첼리노M Views73
    Read More
  15. No Image

    성지순례 준비기도

    성지순례 준비기도   언제나 자비와 선하심으로 돌보아주시는 주님! 저희에게 성지순례의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성프란치스코에게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도록 선하심과 매력으로 이끌어주셨듯이 그분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저희를 축복해 주시어...
    Date2025.09.07 By이마르첼리노M Views98
    Read More
  16. No Image

    존재의 비밀을 배워라.

    존재의 비밀을 배워라.   안다고 주장하며 모르기를 거부하는 자, 그는 맨홀 위를 걷는 외줄타기 곡예사. 단단히 닫힌 쇳덩이 아래, 무의식의 심연을 가린 채 스스로의 그림자에 취해 춤을 춘다. 통제가 주는 환희에 갇혀 진정한 자유를 잊은 채.   정상에 서...
    Date2025.09.06 By이마르첼리노M Views86
    Read More
  17. No Image

    성지순례를 떠나는 이들에게

    성지순례를 떠나는 이들에게   성지순례 준비모임 (목포형제회, 전주서학형제회) 2025, 9, 7. 14시 장성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순례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성 프란치스코 성지순례의 주된 목적은 크게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1.성프란치스코와 ...
    Date2025.09.05 By이마르첼리노M Views171
    Read More
  18. No Image

    내가 나에게 반하게 하는 그릇된 신념을 넘어

    내가 나에게 반하게 하는 그릇된 신념을 넘어   신념윤리 신념윤리는 행위의 결과나 효용성보다는 행위를 하게 된 동기나 신념, 즉 행위자 내면의 순수한 의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윤리적 관점입니다. 다른 말로 동기론적 윤리라고도 불립니다.   신념윤리와 ...
    Date2025.09.03 By이마르첼리노M Views57
    Read More
  19. No Image

    예수님의 메시아적 사명과 우리의 사명

    예수님의 메시아적 사명과 우리의 사명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
    Date2025.09.01 By이마르첼리노M Views51
    Read More
  20. No Image

    새로 태어나는 삶 2/2 (성전정화)

    새로 태어나는 삶 2/2 (성전정화) 성프란치스코는 산다미아노 성당의 십자가로부터 "허물어져 가는 내 집을 고쳐라"는 말씀을 들었다고 말합니다. 프란치스칸들이 허물어져 가는 하느님의 성전을 보수하고 복구하려면 세 가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
    Date2025.08.30 By이마르첼리노M Views66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 85 Next ›
/ 8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Copyright© 1937-2012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OFMKOREA, All rights reserved.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홍보팀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