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2주 목요일-2025
오늘 예수님께 대한 호칭이 달라집니다.
처음 스승이라고 불렀던 베드로가 고기잡이 기적 후엔 주님이라고 부릅니다.
왜 이렇게 호칭이 달라진 것이고 그것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사실 예수님을 스승이라고 부를 이유가 베드로에게 없습니다.
전날 자기 장모의 열병이 예수님에 의해 치유되지 않았다면.
이 기적적인 치유를 자기 눈으로 봤기에 베드로는
예수님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안 것입니다.
그러니까 스승이라는 호칭은 남다른 사람이라는 뜻이고,
함부로 대할 수 없고 존중해야 할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을 따라나설 정도는 아닙니다.
물론 제자로서 스승을 따를 수도 있는 거지만,
그 정도의 스승이 아니었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냥 스승으로 예우해 주는 정도지 모든 것을 버리고 따를 정도는 아닌.
그래서 장모를 고쳐 주는 정도가 아닌 더 직접적인 체험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래서 믿을 수 없는 고기잡이 기적을 체험케 했을 겁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고기가 안 잡힌 적은 처음입니다.
그는 갈릴래아 호수에서 제일가는 고기잡이입니다.
고기 잡는 능력으로 보면 최고입니다.
그리고 밤새 고기를 잡았으니 노력도 다한 겁니다.
인간의 힘은 두 가지 곧 능력과 노력이고,
능력도 있고 노력도 다했으면 잡히는 것이 정상인데
이상하게도 한 마리도 안 잡힌 것입니다.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니 이것은 베드로가 못 잡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못 잡게 하신 겁니다.
그리고 베드로가 못 잡고 예수님에 의해 잡게 하기 위함이며,
예수님께 대해 신 체험을 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도 종종 쓰시는 방법입니다.
우리 힘으로 되던 것이 안 되는 체험이고,
우리의 한계 체험을 통해 인간의 유한성을 체험한 다음
무한하신 하느님을 체험케 하시는 방법입니다.
유한성을 깨닫고,
무한하신 하느님을 체험할 때
오늘 베드로처럼 하느님을 주님이라고 부르고,
그동안 잘난 줄 알고 살았다고 자신을 죄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돼야 주님을 따르게 되고,
특히 나의 주인님이 되어야 따르게 됩니다.
주님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종임을 인정하는 것이고,
종인 자기는 주인님 곁을 떠날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잖습니까?
오늘 우리는 자문해 봅시다.
예수님이 내게 스승인가 주님이신가?
아니 스승도 못 되고 거지발싸개 정도밖에 못 되시는 것은 아닌가?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