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평화가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 때문에 사람들이 서로 맞서 갈라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은
다툼이 없고 미움이 없는 것을 평화라고 말합니다.
다툼과 미움은 견디기 쉽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들이 없는 상태를 원합니다.
다툼이나 미움으로 고통받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때로 다툼과 미움은 서로를 해치고
더 나아가 죽음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다툼과 미움을 멀리하고
평화를 원합니다.
하지만 평화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간이 서로 다르다보니 의견 충돌이 생깁니다.
이 상황은 누가 옳고 누가 틀리다는 방식으로
해결되지만은 않습니다.
한 사람의 생각도 좋고 다른 사람의 생각도 좋습니다.
그러나 함께 사는 것은 의견의 조율을 요구하고
조율의 과정이 항상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평화를 원하는 사람은
다투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니 다툼과 평화를 서로 반대되는 것으로 생각할수록
다툼을 멀리하게 되고
그것을 위해 서로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각자의 생각을 누르고
그것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누릅니다.
이 모습은 언젠가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각자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생기는 평화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각자의 의견을 표현하면서
충돌을 일으키는 것이 더 좋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의견이 충돌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쉽게 힘의 논리를 경험합니다.
힘이 센 사람의 의견이 결정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치로 나아가기 위해서 성급하게 결정하기 보다는
의견이 달라서 생기는 다툼에서 오는 불편함에
조금 더 머물러 있기를 원하십니다.
그 불편함 속에서 충분히 각자의 생각을 드러내고
각자의 의견이 존중된다면
그렇게 결정된 결론은
조금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성급한 일치보다는
불편하지만 천천히 만들어 가는 일치 쪽으로
우리의 삶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