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주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이 감옥에 갇힌 것을 염두에 두고 이 말씀을 하십니다.
당신의 오심과 함께 주님께서 하늘나라를 이 세상에 가져오셨는데,
세례자 요한이 주님과 하늘나라를 증언하니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폭행하며 빼앗으려고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뜻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개념 정리를 먼저 한다면
폭력을 쓰는 자들이란 이 세상의 권력자들이고,
하늘나라가 폭행당한다는 것은 이들에 의해 하늘나라 백성들이
세례자 요한처럼 감옥에 갇히거나 박해받는다는 뜻일 것입니다.
여기서 이 세상 권력자들이 왜 하늘나라 백성들을 폭행하는지 보게 됩니다.
이 세상 권력자들이 아무리 폭력을 좋아한다고 해도 괜히 폭행하겠습니까?
하늘나라 백성이 가만히 있는데도 폭행하겠냐는 말입니다.
권력자가 하는 짓이 하느님 뜻이 아니라고 하니 하늘나라 백성을 폭행하는 것이고,
하느님 뜻이 이뤄지는 하늘나라를 하늘나라 백성들이 이 세상에서 세우려고 하니,
그것을 자기 권력을 위협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하늘나라 백성을 폭행하는 겁니다.
제가 세상 권력자라도 그럴 것입니다.
내 뜻대로 할 수 있고 그래서 내 뜻대로 하려고 하는데 하느님 뜻대로 하라 하면,
또 이 세상은 내 나라라고 생각하는데 하느님 나라라고 하면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폭력을 쓰는 자에 대해서 성찰할 필요가 있고,
내가 바로 폭력을 쓰는 자가 아닌지 볼 필요도 있겠습니다.
나는 이 세상 권력자가 아니니 폭력을 쓰는 자가 아니고,
하늘나라를 폭행하는 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힘을 가진 사람,
더 정확히 얘기하면 자기 힘을 가진 사람,
자기가 가진 힘을 내 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 폭력자입니다.
달란트를 주신 것처럼 하느님께서 내게 힘을 주셨는데
그 힘을 하느님 뜻대로 쓰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면
아내에게 남편이 아이들에게 아빠와 엄마도 폭력자들입니다.
사랑이 없이 힘만 있을 때 가정 폭력이 일어나고
하느님 뜻대로 힘을 쓰지 않을 때 가정 폭력이 하늘나라 폭행입니다.
가정도 이러하니 단체 안에서는 얼마나 더 그러하겠습니까?
하느님 뜻을 거스르겠다고 작정하고 공동체를 파괴하지 않습니다.
자기 뜻대로 하다 보니 하느님 뜻을 거스르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공동체를 결과적으로 파괴하는 것이요 하늘나라를 폭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동체 원장만 그런 것이 아니고 구성원들도 그럴 수 있습니다.
가진 힘을 하느님 주신 뜻대로 쓰지 않고 자기 뜻대로 쓰려고 하면 다 폭행자이고,
힘을 더 가진 사람보다 덜 가진 사람이 덜 자기 뜻대로 쓰는 차이일 뿐이겠습니다.
아무튼 나도 내 사는 곳에서 하늘나라 폭행자는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 우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