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기도하는 새벽에
새벽을 여는 수탉의 기상
꽃들이 기도하는 새벽
밤새 맺힌 그리움의 이슬
풀잎에 가득 고인 눈물
태양이 눈을 뜨자
자기 옷으로 갈아입는
여린 생명들
더는 못함아 마침내 터뜨리는 봉오리
산새들이 부르는 합창
염소와 거위들도 따라 부르네!
멀리서 들리는
엄마 차지는 송아지의 울음소리
갓난아기의 볼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바람결은 사랑의 속삭임.
불볕 아래 숨죽인 초록들은
저마다의 함성으로 뜨거움을 견디네!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
그 신비로운 여운은 버섯처럼 피어나
흠뻑 젖은 가슴에
벅차게 차오르는 기쁨
이슬로 엮어 만든 진주목걸이
너에게 걸어주고
돌아서는 가벼운 발길
해가 뜨면 어쩌나!
돌심장을 깨고
새 마음을 넣어주신 분께서
더 즣은 선물을 주실 거야
2025, 8, 11.
성녀 글라라 축일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