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를 찾아와 인사합니다.
'기뻐하여라, 은총을 받은 이여,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인사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라게 됩니다.
천사가 마리아를 표현하는 말을 보면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은총을 받은 이' 그리고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두 표현이 연결되어 나오는 것을 보면
은총을 받은 상태는
주님께서 함께 계시는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이
은총 속에 있는 것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은 기쁨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천사는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쁨을 누리고 싶다면
은총을 받고 싶다면
우리는 먼저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기만 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실 것이고
그것은 우리를 기쁨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기쁨은
세상이 말하는 기쁨과 같지 않습니다.
우리는 기쁨을 생각하면서
여러 조건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내가 좀 더 가지고 있다면 기쁠텐데
지금 가지고 있는 문제가 해결되면 기쁠텐데.
그러한 생각이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천사가 말하는 기쁨은
그러한 조건이 없어도 기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고통을 받고 있어도 기뻐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해 주시고
우리를 지지해 주시며
우리를 도와주시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문제가 해결되거나
지금 당장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도
우리는 희망을 품을 수 있고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매번 쉽지 않게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포기하거나 낙심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우리의 삶에 하느님께서 함께해 주시며
다른 사람들이 '아니오'라고 말할 때
'그럴 수 있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그러한 하느님과 함께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