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7,14–23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바깥에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음식이 아니라,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말과 욕망과 판단이
사람을 더럽히고 관계를 깨뜨립니다.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는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길은
겉을 꾸미는 일이 아니라
내면이 하느님과 닮아 가는 변화”라고 가르칩니다.
그에게 회개는
‘이미지 관리’가 아니라
마음의 방향을 바꾸는 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친절/선행 주간에 아주 직접적으로 닿습니다.
겉으로는 친절한 말인데
속에는 경멸이 섞여 있을 때,
그 말은 축복이 아니라 독이 됩니다.
반대로 말이 서툴러도
속에 자비가 있을 때,
그 말은 사람을 살리는 약이 됩니다.
예수님이 열거하시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들”은
단지 도덕 목록이 아니라,
내면의 흐름이 관계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선언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기도는
“나쁜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가 아니라,
“주님, 내 마음의 샘을 깨끗하게 해 주소서”가 됩니다.
주님,
제 안에서 나오는 말과 시선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게 하소서.
친절의 겉모양보다
자비의 마음을 먼저 주시고,
제 안을 새롭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