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있다."
오늘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저도 이스라엘 백성처럼
하느님을 섬긴다는 핑계로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것을
다 하지 않고 살고 있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요즘 자주 입버릇처럼 사랑만 해도 되는 삶을 사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고 수도 생활은 참 행복한 삶이라고 합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저는 부모와 처자식을 부양해야 할 책임이 없고,
그래서 돈을 벌어야 하는 의무도 없이 얼마든지 사랑만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삶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 이런 삶으로 저를 부르신 것이 저의 행복만을 위해 살라고 부르셨겠습니까?
온 마음으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느님께서 부르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하느님 온전히 사랑함으로써 나도 행복하고,
이웃 사랑을 헌신적으로 함으로써 이웃도 행복하게 하라고 부르신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저는 적당히 사랑하는 것으로 할 바 다했다며
더 사랑하려고 하지 않고 내 행복에 안주하고 맙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에 매이지 않으려는 것일 뿐이고,
사랑도 참자유도 아닌 오직 내 맘대로 하면서 맘 편하게 살려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주님께서 당신에게서 멀리 떠나있다고 하시는
저의 ‘그 마음’은 내 맘대로 하려는 마음입니다.
그러면서 저는 자주 독백처럼 말합니다.
내 마음이 참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고.
그래서 마음은 사실 자꾸 고쳐먹어야 합니다.
고장난 기계만 아니라 마음도 고쳐야 합니다.
그렇기에 오늘 이 아침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내 맘대로 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