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말씀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직접 하느님 나라를 체험할 수 있도록
병자들을 고쳐 주기도 하십니다.
물론 병자들이 치유되는 것을 보면서
하느님 나라를 체험할 수도 있지만
치유를 통한 체험은 어떻게 보면
병자들에게만 제한된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만도 오천 명가량 되는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었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빵과 물고기의 기적을 통해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이 만족했습니다.
그 기적으로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은
하느님 나라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 선포는
단순히 말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예수님과의 만남에서
하느님 나라를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즉 예수님과 함께하는 그 시간, 그곳이
바로 하느님 나라였습니다.
육체를 가지고 계셨던 분이기에
언제까지나 이 세상에 머무실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수난 전날 빵의 모습으로
당신의 몸을 내어 주십니다.
빵의 모습으로, 성체의 모습으로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머무십니다.
그 성체를 받아 모시면서
예수님을 우리 안에 받아들일 때
2천년 전에 사람들이 예수님과 함께했던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느님 나라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루카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이사야서의 말씀을 읽으십니다.
그 구절은
메시아 왕국, 즉 하느님 나라를 묘사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 선포는 말로 끝나지 않고
예수님께서는 그 구절구절을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게
실행에 옮기십니다.
비록 우리는 예수님의 치유나 빵의 기적 등을
직접 체험할 수는 없지만
미사와 기도를 통해서
그리고 더 나아가 일상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면서
하느님 나라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성체를 통해서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받아 모시면서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는 기쁨도
함께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