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사도행전에서 가말리엘의 말을 읽고 묵상하다가

가야파와 가말리엘을 비교하며 가야파가 아니라 가말리엘이

대사제였다면 예수께서 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사제 가야파는 예수님 문제를 처리하면서

백성 전체를 위해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낫다는 논리로

예수님을 죽여야 한다는 결정을 끌어낸 사람이 아닙니까?

 

가야파의 생각은 정치지도자라면 아주 합리적이고도 현명한 생각이지요.

그렇잖아요? 여러 사람이 죽는 것보다 한 사람이 죽은 것이 좋고,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민족을 위해 한 사람이 희생되는 것이 좋지요.

 

그러나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생각할 때 그리고

그가 대사제라는 것을 생각할 때 그는 크게 잘못한 것이지요.

정치가라면 모를까 대사제라는 사람이 하느님의 뜻이 무엇일까 생각지 않고

 인간적으로 그것도 정치적으로 생각하였으니 이 얼마나 큰 잘못입니까?

 

이런 가야파와 비교할 때 가말리엘은 우리 신앙인의 모범이고,

특히 영적 식별의 본보기를 잘 보여 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가야파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신앙인이냐 아니냐는

사실 영적 식별을 하고 사느냐 않느냐에 있습니다.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것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인지,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것이 하느님께로 가고 있는 건지 세상을 헤매고

있는 건지 식별치 않고 가고 있다면 무슨 신앙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하느님의 뜻인지 아닌지 생각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면 어찌 신앙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저의 경우 다행스러운 것은 작은 일은 생각 없이 그러니까 무의식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만 큰일을 앞두고는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는데

이때 하느님 뜻을 식별하면서 오늘 사도행전의 가말리엘을 본보기 삼습니다.

 

장상이 소임을 주거나 형제들이 선출한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 저는 무조건 그 소임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믿습니다.

 

문제는 내가 하려고 하는 일들인데 내가 하려고 하는 일도

안 좋은 일 또는 악한 일일 경우에도 문제가 안 됩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일이 생각났을 때 그것이 하느님에게서 온 것인지,

알량한 내 머리에서 나온 것인지 이때가 문제이고 식별이 필요한 때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시작한 많은 일들, 지금 하고 있는 선교 협동조합이나

과거의 순회 공동체나 북한 선교나 포르치운쿨라 축제와 행진 같은 것인데

이런 것들이 머리에 떠올랐을 때 저는 한동안 괴롭습니다.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이어서 내 머리에 떠오른 것인지

하느님께서 제 안의 성령을 통해 제 머리에 떠오르게 하신 것인지

바로 식별이 되지 않기 때문인데 이 경우 저는 웬만큼 고민하고는

'주님 당신 뜻에 맡깁니다.' 하고는 일을 저질러 버립니다.

 

나쁜 일 또는 악한 일이 아니기에 일단 저지르지만

그 일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형제들을 통해 그 일이 지속되겠지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아니라면 얼마 안 가서 망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사도행전에서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한 가말리엘에게 배운 것이고,

저의 확고한 믿음입니다.

 

요즘도 저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 선교의 집>에 작업장을 만들고 이주민들과 우리 조합원들이

함께 일도 하고, 기도도 하고, 밥도 먹는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함께> 하는 것인데

지난주 독서에서 읽었듯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빵을 나누는 삶을 살았던

초대 교회 공동체를 재현하려는 것이고 그래서 저는 매일 출근할 것입니다.

 

그리고 일을 시작하고 해나가면서 식별을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면 <일거리><먹거리>가 생길 것이고

그렇지 않고 시들시들하면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고 판단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0.04.24 05:50:30
    강론에서 말씀드렸듯이 앞으로 저는 <여기 선교의 집>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출근을 해서 선교 공동체 삶을 시작하고 살 것입니다. 같이 모여서 기도하고, 같이 일하고, 같이 빵을 나누는 것입니다. 이 일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되시면 여러분들도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직접 와주시면 제일 좋고, 못 오시더라도 같은 지향으로 계신 곳에서 기도해주시고, 일거리를 소개해주시고, 후원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4 05:46:5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4 05:46:20
    18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소용없다 않으시고 소중하다 하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120579

    17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사랑이기만 하면)
    http://www.ofmkorea.org/102562

    16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나도 하느님을 대적하는 것은 아닐까?)
    http://www.ofmkorea.org/88452

    15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하느님 뜻이라면 잘 될거야!)
    http://www.ofmkorea.org/77141

    13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시험하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52747

    12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하느님의 뜻에 대한 식별)
    http://www.ofmkorea.org/5758

    11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개입도 사랑, 불개입도 사랑)
    http://www.ofmkorea.org/5061

    10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http://www.ofmkorea.org/3913

    09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먹는 것이 성사화)
    http://www.ofmkorea.org/2435

    08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빵의 나눔은 주님을 알아보는 표)
    http://www.ofmkorea.org/107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Apr

    [영상] 철학으로 성경읽기 | 마르코 복음 1장 1-8절 | 시간의 굴레 안에 피어나는 영원의 꽃

    한국 신자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기다리시던 미사참례가 드디어 재개되었군요. 아직 많이 힘들어하는 세계 곳곳의 많은 분들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특히 미국 뉴욕지역이요! 한국 이민자 분들도 많이 힘들어하십니다. 일주일에 한번 마르코 복음을 줄...
    Date2020.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다미아노 Reply0 Views313
    Read More
  2. No Image 24Apr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보편적인 기적-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온 세상 모든 피조물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믿는 이들에게는 마귀를 쫒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에게 손을 얹으면 낮게...
    Date2020.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85
    Read More
  3. No Image 24Apr

    [동영상] 부활 제2주간 목요일: 생명의 아름다움이신 주님

    우리가 말하는 아름다움에는 '균형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답다고 느끼며, 동시에 어느 하나도 누락되지 않는, 결핍이 완전히 채워진 충만을 두고도 아름답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생명을 충...
    Date2020.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238
    Read More
  4. No Image 24Apr

    부활 2주 금요일-가말리엘에게 영적 식별을 배우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가말리엘의 말을 읽고 묵상하다가 가야파와 가말리엘을 비교하며 가야파가 아니라 가말리엘이 대사제였다면 예수께서 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사제 가야파는 예수님 문제를 처리하면서 백성 전체를 위해 한 ...
    Date2020.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112
    Read More
  5. 23Apr

    부활 제2주간 금요일

    2020년 4월 24일 부활 제2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244
    Date2020.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7 file
    Read More
  6. No Image 23Apr

    부활 2주 목요일-하늘 높이 나는 독수리는 강에 구애받지 않는다.

    하늘 높이 나는 독수리는 강에 구애받지 않는다. 이 경구는 '어리석은 자는 작은 것도 크게, 현자는 큰 것도 작게'와 함께 제가 좋아하는 표현이며 인생 철학이고 그저 철학적인 표현일 뿐 아니라 신앙적인 가르침을 담고 있는데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과...
    Date2020.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12
    Read More
  7. 22Apr

    부활 제2주간 목요일

    2020년 4월 23일 부활 제2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222
    Date2020.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64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04 505 506 507 508 509 510 511 512 513 ... 1318 Next ›
/ 13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