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삼위일체 대축일을 성부 성자 성령께서
총력으로 우리는 사랑하심을 기리는 축일이라는 면에서 보고자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를 그렇게 총력으로 사랑하셨음에
무한 감동하고 무한 감사드리는 축일이 되어야겠지요.
제 생각에 삼위일체 대축일은 두 가지 신비를 기념합니다.
삼위의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하나를 이루신 신비를 기념하고,
삼위의 하느님께서 합작으로 우릴 창조하시고 구원하신 신비를 기념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축일을 지내며 두 가지 신비를 기념하지만,
이 두 신비는 서로 아주 밀접합니다.
삼위 간의 내적인 사랑과 일치로 우리가 창조되고 구원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부부간의 내적인 사랑이 자녀를 생산하고 키우는 것과 같습니다.
부부간의 사랑이 없다면 자녀가 생겨나지 않을 것이고,
부부간의 사랑이 끊어지면 자녀를 함께 키우지 않겠지요.
이런 면에서 자녀의 행불행은 부모의 사랑과 밀접합니다.
부부간에 서로 사랑하며 자녀도 같이 사랑하면 자녀도 계속 행복합니다.
그런데 부부간에 사랑이 식어 헤어진 다음 자녀를 각기 사랑하면
자녀의 행복은 그만큼 많이 불완전해질 텐데 그러나 이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만일 부부간의 사랑이 깨져 자녀에 대한 사랑도 깨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사랑받지 못해 불행할 뿐만 아니라 사랑을 배우지 못해 사랑할 수 없게 되겠지요.
이런 부부간의 사랑과 비교했을 때
성삼위 사이의 완전한 사랑은 삼위 간의 일치일 뿐 아니라
그로 인해 창조된 우리에 대한 완전한 사랑이고 우리 행복의 원천입니다.
그렇습니다.
삼위일체의 사랑은 서로 간에 완전한 일치를 이룰 뿐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에 있어서도 일치를 이룰 것이고
합력하게 할 것이며 총력적으로 사랑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의 사랑을 받아 자녀도 사랑을 지니고,
부모의 사랑을 보고 자녀가 사랑을 배우듯
삼위일체의 합작 사랑은 우리 사랑을 풍요케 하고,
그 사랑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합니다.
그 사랑은 우리와 같아지는 육화의 사랑이고,
다 내려놓는 비하(卑下) 또는 비허(卑虛)의 사랑이고,
십자가 위에서 다 내어주는 무화(無化)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또한 성령의 사랑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께 인도하는 사랑이고,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여 풍요롭게 하는 사랑입니다.
우리는 진정 사랑하고픈 사람들이고,
사랑하지 않으면 너무나 불행하기에
성자처럼 성령처럼 사랑하고픈 사람들입니다.
사랑만 해도 부족한 짧은 인생,
먼저 하느님 사랑으로 나를 사랑하고,
하느님 사랑 안에서 이웃도 사랑하는 삶을 살다가 한 생을 마쳐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