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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레나 경당.jpg


제   목 : 예수의 옷에 손을 댄 하혈하는 여자

작   가 : 다니엘 카리올라 (Daniel Cariola)

크   기 : 벽화 : 550 X 309cm

소재지 : 이스라엘 막달라 둑 인 알툼(Duc in altum) 경당

 

마르코 복음은 유다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주님께서 갈릴레아 나자렛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신 후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당시 갈릴래아에서 가장 큰 상업도시였던 카파르나움을 중심으로 불꽃처럼 생기 있는 선교 활동을 시작하신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카파르나움을 당시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상업 도시였기에 자연스럽게 교역 과정에서 다른 문화를 수입하게 되어 여러 면에서 흥성하던 도시였다. 오늘날에 발굴된 유대교 회당의 모습을 보면 그 당시 이미 희랍 문화의 영향을 받은 흔적을 발견할 수 있으며 발굴에 의해 베드로의 집터가 발견되어 그 위에 배 모양의 성당을 지어 어부 베드로를 상기시키게 만들고 있다.


이 작품은 마르코 복음에 나타나고 있는 열정적인 주님의 선교활동에 있었던 감동적인 내용의 하나이다.


갈릴래아 호수를 중심으로 한 예수님의 선교활동의 효과는 불꽃처럼 삶에 지친 민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고 여러 계층의 많은 병자들을 치유하셔서 그들을 병고에서 해방시켰는데 그중에 감동적인 것이 바로 하혈병 여인을 고치신 내용이다.

 

이 작품이 있는 곳은 주님 부활을 가장 먼저 목격한 마리아 막달레나의 고향이기도 한데, 우리 교회에서는 마리아 막달레나는 참으로 성서와 거리가 먼 그런 여인으로 둔갑되어 있었다.

 

중세 교회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성서에 나타나는 여러 여인들의 이야기를 짜깁기해서 창녀로 살다가 주님과의 만남으로 회개하여 새로운 인생을 산 여인으로 부각시키고 있었다.

 

이것은 교황 그레고리오 1세의 잘못된 판단에서 전파된 것이기에 교회는 1967년 이 사실을 인정하고 수정했으나, 아직 많은 이들이 마리아 막달레나가 창녀로 있다가 회개했다는 엉뚱한 속설에 빠져 있다. 교회가 강조하는 회개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적인 의미의 표현으로는 볼 수 있으나 사실은 아닌 것이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막달라 출신의 마리아라는 뜻으로 그녀는 십자가에 처형당하는 그 자리와 묻히실 때, 그 현장을 지켰고, 또한 그녀는 부활의 첫 번째 증인이기도 하다

 

카파르나움에서 멀지 않는 곳에 있는 막달라는 로마의 병영이 있던 도시로 근래 고고학적인 발굴에 의해 시장터와 유대교 회당 자리가 발견되면서 카파르나움과 다르게 예수님의 발길이 스친 자리였고 이 회당에서 예수님이 설교를 했을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갈릴래아 호수 주위의 모든 도시가 예수님의 선교활동과 깊은 연관을 지닌 도시들이기에 막달라에는 근래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루카 5: 4- 5) 라는 뜻의 “Duc in altum” 이라는 성지로 개발되었으며 작가는 유대교 회당 자리에 건설된 만남의 경당(Cappella dell incontro)에 남긴 작품이다.


이 말은 어부였던 베드로가 고기를 잡지 못해 실망하고 있을 때 주님이 하신 말씀으로 베드로는 이 분부를 따름으로 많은 고기를 잡게 되고 이 계기로 예수의 제자로서의 길을 걷게 된 극적인 변화를 이룬 말씀이다.

 

숨 막히게 바쁜 속도로 전개되는 갈릴래아에서의 예수님의 선교활동 중 치유 사건 중에서 이 사건은 조용하면서도 벅찬 감동을 주는 기적 사화이다.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며 밀쳐 댔다. 그 가운데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내가 그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과연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마르 5: 25-29)

 

이 여인은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에 매달리는 마음으로 소문으로 많이들은 예수님이 도움을 청하고자 했으나 이것조차 군중이 많아 여의치 않았다.

 

그가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아뢰고픈 주님 주위에는 자기의 힘으로는 도저히 움직이기 어려운 로마 군인을 위시한 힘센 장정들이 주님 주위를 둘러쌓고 있어 주님 만남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처지였다.

 

그러나 이 여인은 여기에서 절망치 않았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불행 속에서도 예수님이 자기를 구해주실 수 있다는 확실한 희망이 있었으며 자신의 아픔을 익히 아시는 주님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선 긴말이 필요 없다는 것을 안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헤집고 들어가 주님 옷자락에 손을 대었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녀가 그토록 오랫동안 바랐던 치유가 이루어진 것이다.

 

철석같이 믿었던 일이 이루어졌지만 너무 얼떨떨해서 감정표시도 못하고 있는 그에게 주님께서 누군가 자기 몸에 손을 대었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너무도 놀라 주님 앞에 엎드려 너무도 어려운 처지에서 주님께 매달리면 자신이 치유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었고 이때 자신의 하혈병이 치유되었다는 것을 말했다.

 

주님은 너무도 자연스럽게도 딸아 내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마르 5:34) 라고 말씀하시며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건강한 인생을 선물로 주셨다.

 

남미 칠레 출신의 작가는 예술가로서가 아니라 먼저 신앙인으로서 이 내용에 대한 깊은 사색의 결실로 작품을 만들었다.


참으로 예외적이게도 등장 인물들의 상반신이 아닌 하반신을 제시함으로서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병을 앓으면서 온갖 고통과 슬픔을 겪은 여인의 암담한 처지를 표현하고 있다.


한마디로 해결의 실마리가 전혀 보이지 않는 감옥이나 절벽과 같은 여인의 처지를 암시하고 있다. 이 여인은 오직 주님만이 자신을 치유해 줄 수 있음을 굳게 믿었으나 문제는 주님 주위에 산재한 건장한 군중들 때문에 도저히 주님께 닫을 수 없는 절망의 상태였다.

 

이 여인은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삶의 돌파구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절망과 불안 속에서 허덕이는 삶을 살아야 했다.

 

많은 군중들 속에서 자신의 약한 처신으로 도저히 접근할 수 없음을 알았기에 아예 바닥에 앉은 자세로 다른 사람들의 아랫부분에 자신을 두고 주님을 찾고 있다.

 

사본 -막달레나 경당.jpg


이 여인은 암담한 현실에서도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낮은 자세로 주님을 맞았을 때 주님의 은총은 이 여인에게 풍성히 내리게 되었다. 여인이 만진 예수님의 옷자락엔 섬광이 번쩍이면서 주님의 치유 능력이 여인에게 전달되고 있다.

 

이 작품이 전시된 방은 주님을 만남의 방이란 이름처럼 주님을 만남은 크리스챤 삶의 시작이며 완성임을 상기시키는 곳이다. 그리고 어떤 처지에서든지 주님을 만나면 바로 이 여인에게 이루어진 기적이 나에게도 이루어질 수 있음을 확인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여인의 기적은 성서에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 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루카 17:6)

 

작가는 마르코 복음에서 갈릴래아 선교에서 주님이 겪으셨던 아픔을 정확히 표현함으로서 신앙의 여정에서 주님을 만나고 그분의 뜻을 알아들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리고자 한다.

 

그러나 주님께서 그토록 열정을 쏟은 갈릴래아는 어떤 관점에서 볼 때 주님 선교 사업의 실패 장소였기에 주님은 카파르나움과 코라진과 벳사이다에게 저주에 가까운 견책을 하신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회개하였을 것이다.”(마태 11:21)

 

마르코 복음 사가는 예수님이 그토록 정성을 다해 가르치신 제자들은 당신의 뜻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엉뚱한 망상에 빠져 진리의 길을 찾지 못하여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는 사이에, 어떤 맹인 하나가 주님 말씀을 바로 알아듣고 치유되면서 제자들이 배반하고 버린 예수님의 새 제자로서 인생을 시작한다는 내용이 있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를 따라 길을 나섰다.” (마르 1152)

 

작품의 이 여인은 바로 마지막으로 예수님 제자로 뽑힌 맹인 제자의 모델로서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지녀야 할 우직하고 단순하면서도 항구한 믿음의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이 작품은 오늘도 주님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성서 말씀을 일깨우면서 이 여인과 같은 무모하리만큼 순수하고 우직한 마음으로 신앙에 의탁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날에 이렇게들 말하리라. 보라, 이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우리는 이분께 희망을 걸었고, 이분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 이분이야 말로 우리가 희망을 걸었던 주님이시다. 이분의 구원으로 우리 기뻐하고 즐거워하자.”( 이사 25: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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