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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성녀 체칠리아와 발레리아노, 티부르지오와 기증자

작    가 : 프란체스코 보티치니 (Francesco Botticini : 1446-1497)

크    기 : 템페라 목판 (52 x 44.5cm)

소재지 : 스페인 마드리드 티센 보르네미쟈(Thyssen Bornemisza) 미술관

 

순교자 공경은 가톨릭 신앙의 특수한 형태에 속한다. 동방 교회와 성공회에도 성인 공경이 있으나, 하느님과의 직접적인 통교를 강조하는 개신교에는 성인 공경이 오히려 무관심이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초세기 우리 교회가 긴 박해 기간을 거쳐 종교의 자유를 얻으면서 가장 강조했던 신앙 유산이 바로 순교였고, 이런 순교의 강조는 교회 안에 수도생활을 태동시켰다.

 

즉 순교를 할 수 없는 평화 시대에 가장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삶의 형태가 바로 수도생활로 여겼기에 모든 수도생활의 근간에는 항상 순교자다운 삶의 태도가 있게 마련이었다.

 

초 세기에서 중세기를 내려오면서 순교 신앙은 쉼 없이 강조되고 재생되어 신앙의 상징 같은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으며, 교회 순교의 모델은 항상 로마 제국의 박해 시대의 순교자들이었다.

 

성녀 체칠리아는 초기 로마 박해 시대의 순교자 중에서도 탁월한 공경을 받던 성녀였다.

 

동시대에 순교한 성녀 아가다, 아녜스와 함께 공경 받는 성녀 체칠리아는 비신자로서 로마의 고귀한 귀족 집안 출신으로, 가정이나 사회로부터 전혀 이해가 없는 가운데서도 동정녀로 남아 순교했던 성녀이다.

 

이 작품은 성녀 체칠리아의 삶과 연관된 실존했던 인물들이다.

 

성녀는 부모의 뜻을 따라, 역시 귀족 출신으로 이교도인 발레리아노 (Valeriano)라는 청년과 결혼을 했는데, 결혼식이 끝난 후 남편에게 동정으로 살기로 결심한 자기의 뜻을 밝히면서 이해를 부탁하자, 고귀한 인품의 그는 자기 아내의 순수한 마음을 헤아려 동의하고 그 역시 세례를 받아 크리스챤 동정 부부의 삶을 살았다.

 

체칠리아가 남편 발레리아노에게 자기는 항상 수호천사의 보호를 받고 있음을 알리며 입교를 권하자 발레리아노 그 역시 신자가 되기를 동의하면서, 체칠리아는 그를 교황 우르바로 1세에게 보내어 교리 공부를 하고 세례를 받게 했다.

 

세례를 받자 그 역시 신기하게도 체칠리아의 수호천사를 뚜렷하게 볼 수 있게 되었으며, 그 자리에서 천사로부터 발레리아누스는 장미관을, 체칠리아는 백합관을 받았다고 한다.

 

여기에서 감동한 발레리아노는 자기 동생 티부르시오(Tiburzio)를 세례를 받게 하면서 신자 가정을 만들었다.

 

부유했던 그는 신자가 되면서 사치생활은 피하고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자선활동을 하면서 사도행전 2장에 나타나고 있는 초대교회 공동체의 아름다운 모습을 증거 했다.

 

그들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듣게 된 집정관 알마치우스(Turcius Almachius)는 그들을 체포해 크리스챤 신앙을 버리고 이교 신전에 절을 하라는 강요를 했으나 이를 끝내 거절하자, 로마 근교의 파구스 트리피오에서 막시무스라는 또 다른 그리스도인과 함께 참수 당하게 하였다.

 

체칠리아에게는 뜨거운 열탕에 갇혀 쪄 죽는 처형법이 적용되었다. 그리하여 체칠리아는 목욕탕에 들어가 24시간이나 가두어졌으나, 그녀가 죽기는커녕 멀쩡히 살아있는 것을 보고 당황한 알마치우스는 이전의 순교자들과 똑같이 참수형에 처하기로 다시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형리가 3번이나 그녀의 목을 친 뒤에도 3일 동안이나 모진 고통 속에서도 목숨이 붙어 있었다. 목숨이 붙어있는 동안 그녀는 오른쪽 손가락 3개와 왼손의 엄지손가락을 내보이며 자기는 삼위일체인 하느님을 믿고 그를 위해 죽는다는 것을 표시하여 자신의 믿음을 알린 후 순교했다.

 

동료 크리스챤들은 장한 삶을 살다 순교한 성녀의 유해를 매장하였는데, 821년 교황 파스칼 1세가 그 무덤을 다시 열어 보니, 시신이 조금도 썩지 않고 살아생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으며 그 유명한 손가락 형태도 그대로였다고 한다.

 

이에 감복한 교황은 정중히 예식을 갖추어 그녀를 성녀로 인정하고 오늘 성녀의 유해가 있는 트라스 테베레에 아름다운 대성당을 지어 성녀를 모시면서 성녀의 신심은 중세기에까지 대단한 관심과 공경의 대상이 되었다.

 

성녀의 이름은 미사 전문 제 1양식에 성모님을 제외하고 거명되고 있는 7성녀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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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피렌체에서 화가를 아버지로 태어났다. 당시 피렌체는 한 세기를 통틀어서도 발견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작가들이 군웅할거 상태를 보이고 있었는데, 이런 좋은 환경에서 작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승이었던 베로키오, 보티첼리, 길란 다이오 같은 작가들의 화풍을 잘 익혀 자기 작품에 담음으로서 피렌체 르네상스 작가 중에 기라성 같은 자리로 매김 받게 되었다.

 

이 작품은 신앙으로 만난 3명의 가족들의 가족사진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세 명 모두 순교의 상징인 종려수 가지를 들고 신앙 안에서 만난 고귀한 가족임을 상징하고 있다.


윗 부분의 월계관을 들고 있는 천사와 두 개의 나무는 성녀의 삶과 관련되는 상징이다. 천사는 성녀 체칠리아의 일생을 인도했던 천사였고 남편 역시 천사의 인도로 살았기에 이 동정 부부를 인도했던 하느님의 뜻을 상징하고 있다.

 

오른쪽에 있는 두 개의 나무는 이들 가족이 모두 동정자로 순교함으로서 하느님의 좋은 증거자가 되었으며, 삼위일체의 또 다른 모습을 자기들의 동정 순교를 통해 증거 했다는 것이다.

   

2.jpg


세 가족의 초상화 같은 성격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당시 물질적 풍요와 함께 문화 예술적으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풍요로웠던 피렌체 인들의 상징으로 등장하고 있다. 두 명의 남성은 피렌체 귀족 사회의 복장으로 그들이 순교로 표현한 용기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여기의 중심인물은 성녀 체칠리아인데, 르네상스 화풍을 잘 조화시킨 여인의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보통 동정 순교자라고 할 때 거룩한 여인의 상징으로 희색의 단순한 복장이 대표이나, 성녀의 모습은 전혀 다르게 표현되고 있다.

 

성녀의 복장 가운데 동정녀의 상징인 흰색과 함께 그의 귀족 신분에다 천상에서 탄생해 하느님의 생명을 보이는 모습으로 화려하게 표현하고 있다.

 

세 사람 모두 하늘색과 붉은색, 예수님과 성모님의 초상화에서 많이 강조되던 모습에다 금빛 장식을 넣음으로 이들이 받은 천상 영광을 미리 암시하고 있다.

 

그런데 성녀 체칠리아의 흰옷은 피렌체 르네상스의 특징이 강조되고 있다. 르네상스 화가로서 피렌체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보티첼리는 메디치 집안 장식을 위해 제작한 걸작 ”(La primavera)에 희랍 신화에 등장하는 봄을 불러오는 여신 플로라(Flora)가 있는데, 이것은 봄을 주제로 한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봄의 성격을 너무도 명료히 강조한 명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너스 곁에 선 플로라가 입은 옷은 더 없이 봄의 냄새를 풍기는 화려한 것인데, 보티첼리는 이 옷에 피렌체가 속한 토스카냐 평야에 피고 있는 500 여종의 꽂들을 그려, 봄이 생명을 불러오는 환희의 상징으로 드러내고 있다.

 

작가 역시 엉뚱하게도 이교 신화에 등장하는 표현을 크리스챤 성녀에게 도입함으로서 시대를 앞선 새로운 표현으로 동정성의 대담한 표현을 했다.

 

신학적으로 동정은 결백한 삶의 모습으로 상징되기에 항상 검박한 표현에 흰색을 많이 강조했으나 작가는 대담한 시도를 하게 되었다.

 

동정이란 성관계를 배제하는 신체적 삶의 특성이 아니라, 자기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 개방된 삶의 형태이다.

 

아직 교회 안에서 동정 표현의 수준은 결백한 삶의 상징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처지에서 작가는 생명을 가져오는 새로운 삶의 형태로서의 동정을 과감히 표현했다.

 

항상 그렇듯 예술가들은 또 다른 의미의 예언자로서 신학이 표현의 과감함에 주저하고 있을 때 과감히 표현함으로서 신앙의 자유로움과 멋스러움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했다.

 

교회는 신학 표현을 통해 나름대로 신앙의 내용을 정확히 표현하고 신자들이 이단에 빠지지 않게 보호한다는 사명에 너무 억매이다 보니 신앙은 답답하고 폐쇄된 모습으로 다가오면서 매력을 잃게 만들고 있다.

 

오늘날에는  답답하고 고루한 설교나 강론에 넌덜머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아져, 교회안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 썰렁해지는 교회로 성 미술을 보기 위해 모이는 관람자들이 시도 때도 없이 교회를  찾아 들고 있다.

 

또 박물관에 중세 미술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교회의 답답한 모습에서 주지 못하는 생명과 기쁨의 감동을 채우기 위해 모이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맨 아래 발렐리아노 쪽에 조그만한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중세 성화에 자주 등장하는 이 작품을 봉헌한 주인공이다.

 

이 작품의 크기로 볼 때, 대 성당용은 아니고 가정 기도실이나 조그만 경당을 위한 작품인데, 이 작품의 봉헌자는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이는 자기 과시와는 전혀 거리가 먼 그런 모습이다.

 

주님이 말씀하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마태 6,3)” 는 뜻을 마음에 새겨 살면서도 그래도 약하고 죄 많은 인간이기에 세 명의 성인들에게 자기를 좀 기억해달라는 인간적 염원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하느님 중심의 크리스챤 신앙에서 소홀히 다루기 쉬운 아름다운 인간적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신학은 신앙을 완벽한 삶의 형태로 표현하고 강조하고 있기에 어떤 때 인간미를 느끼기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작가들은 신앙의 내용을 표현하면서도 인간적인 약함도 담기에 오히려 인간적인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이 기증자의 모습은 바로 이런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기에 이 작품은 오늘에도 많은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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