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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5-walkingman.jpg


제   목 걷는 사람 (Walking Man :1960)

작   가 알베르토 쟈코메티(Alberto Giacometti) 1901- 1966)

크   기 청동 188cm

소재지 미국 뉴욕

 

인간의 육체는 하느님의 작품이기에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어 미술 작품의 가장 인기 있고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주제이다.

 

미켈란젤로는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음을 철석스럽게 믿었기에 식스티나 경당에 천지창조를 그리면서 오늘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경탄과 사랑을 받는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남겼다즉 팔등신을 갖춘 미학적으로 완벽한 모습의 남성상을 제시했다.

 

작가는 과거의 이런 시도와 전혀 다른 방법으로 현대인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새로운 인간상을 창조했다그가 남긴 이 작품은 점점 가늘어져만 가는 모습에서 극도의 절망과 불안 속에서 위태로운 현실에 처한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느님의 보호 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아닌 낙원에서 추방되어 너무도 열악한 삶의 환경에서 탈출코자 걷고 있는 방황하는 인간의 모습이다.

 

한마디로 원죄의 상태로 낙원에서 추방되어 복락원을 갈망하는 인간의 모습이다영국의 작가 죤 밀턴(John Milton: 1606-1674)은 런던의 상류가정 출신으로 자기 인생의 출세 길로서 열려진 당시 영국 국교였던 성공회 사제로서의 길을 거부하고 소수 집단 으로서 복음의 순수성을 살고자 하는 청교도 이념에 심취하면서 안정된 삶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험하지만 새로운 구도행각에 나섰다.

 

이런 맑은 삶 안에서 그는 작가로서의 자질을 발휘해서 구약 창세기에 나타나고 있는 원조들의 타락을 주제로 한 실락원(失樂園, 1667년 Paradise Lost)을 쓴 후 다시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이루어지는 복락원(復樂園, Paradise Regained)을 저술했다.

 

<실락원의 주제가 사탄의 유혹에 패배한 아담과 이브의 낙원 상실이라면복락원 1671년 Paradise Regained은 제2의 아담으로 불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사탄의 유혹을 이기고 인류에게 상실한 낙원을 회복시켜준다는 것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작가 쟈코메티는 밀턴의 실낙원처럼 하느님을 떠난 인간의 고뇌와 불안 공포 절망을 내딛고 복락원으로 향하는 인간의 모습을 제시해서 17세기 밀턴이 주었던 감동과 또 다른 감동과 교훈을 이차 세계대전이라는 가공할 파괴와 폭력 앞에 절망한 인간의 현실에서 구원에의 희망을 표현했다.

 

작자는 이태리 계통이었지만 좀 특별한 종교적 배경을 지닌 사람이었다베드로 발도(Petro Waldo :1140-1205)라는 프랑스 리옹 출신의 부유한 상인이 당시 가톨릭교회의 부패와 성직자들의 횡포에 대한 반발로 성서에 바탕을 둔 철저히 복음적이고 자유로운 교회를 창설했는데이들은 수적으로는 소수이면서도 참으로 개신교라는 표현이 너무도 자랑스러워 가톨릭교회가 덩치가 크기에 실천이 어려운 부분도 과감히 실천하는 복음의 진수를 살고 있는 교회이다.

 

작가의 조상들은 이 교회 출신으로 박해를 피해 이태리에서 스위스로 이주했던 개신교에 속하는 신자였다지난번 교종 프란치스코께서 이들이 시작된 이태리 북부 피에몬테의 어느 교회를 방문하여 중세 가톨릭교회가 이들에게 준 고통에 대해 간접적으로 사과한 것은 바로 이 작가가 지녔던 특별한 인생관이 집약된 작품성과 이어지는 것이다.

 

작가가 이 교회 교리를 얼마나 열심히 실천했는지 모르지만 가톨릭교회보다 훨씬 더 법이나 교리의 구속력을 제한하고 복음적 자유와 개인의 양심 표현을 강조하던 교회의 신자였음은 바로 이런 파격적 발상에서도 드러나게 된다.

 

오늘 우리나라 대형 개신교가 보이고 있는 추태와 실망과는 전혀 거리가 먼 나름대로 신앙의 순수성을 찾기 위한 교회였기에 자기 나름대로 순수한 크리스챤의 한 사람이었다.

 

그의 이런 신앙적 배경은 예술가로서의 그의 열정 표현에서도 드러났다예술가로서 유복한 처지에 있던 아버지의 도움으로 쥬네브 미술학교에서 공부 한 후 제도적 교육 기관에서의 교육은 접고 자기만의 새로운 배움의 길을 시작했다.

 

그 후 자기 나름대로의 배움의 길을 찾아 이태리로 가서 베네치아의 대표 화가인 틴토레도(Tintoretto)의 화풍과 원근법의 선구자인 지오토(Giotto) 화풍에 깊은 감동을 받은 후 다시 프랑스로 가서 당시 프랑스 조각계를 석권하던 브르델 (A.Bourdelle :1861- 1929)문하에서 5년을 지낸 후 더 배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자홀연히 독립적인 예술가의 삶을 지향하면서 떠나 사회 여러 명사들과 교류를 맺으며 예술 세계의 폭을 넓혔다.

 


사진2.jpg


이 작품은 이차 세계 대전의 참상을 겪었던 작가의 후반기 인생에 이루어진 작가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그가 겪은 전쟁을 통해 겪은 체험을 여과시켜 전쟁으로 인한 불안과 상실감,절망실존적 고뇌를 표현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첨단 도시의 상징인 뉴욕의 마천루 사이를 실물 크기의 모습으로 뚜벅 뚜벅 걸어가는 인간의 모습에는 고독과 불안과 공포의 모습이 깃들어 있다.

 

주인공은 어디 한군데도 밝은 곳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의 모습으로삶의 무게에 짓눌려 넘어졌다 방금 다시 일어난 모습이다.

 

다시 곧 넘어질 것 같은 허약하고 길다란 모습의 인간이지만 그는 땅을 든든히 밟고 있기에 불안정한 그의 모습이 더 없이 든든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 모습을 정면에서 보면 철사처럼 가늘게 이어진 모습에서 전통적인 작품이 줄 수 있고 부피나 중량감에서 벗어난 휑한 감정에 사로잡히면서 과거 어느 작품에서도 볼 수 없었던 묘한 감동에 빠지게 된다.

 

작가는 여기에서 영혼의 가벼움을 표현하고 있다우리 인간의 무게란 본질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군덕지요필요 없는 것의 집합이기에 제거되어야 본질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작가는 생각했다.

 

작가는 인간의 회개라는 것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인간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능력건강 등에서 온전히 자유로워야 하며 이렇게 거품을 뽑아내었을 때 인간은 꼭 필요한 것을 지닌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보았기에걷는 인간의 모습이야 말로 하느님을 찾아 떠나는 복락원을 향한 희망의 인간이라 볼 수 있다.


그의 전통적인 표현이나 통념적으로 생각하는 인간의 모습과 전혀 다른 생소한 표현의 이 작품을 응시하노라면 그에 대한 다음과 같은 평가에 수긍이 가게 된다.

 

그는 엄청난 부와 명성을 얻은 후에도 전혀 여기에 신경을 씀이 없이 초라한 작업실에서 작품 제작에만 몰두함으로서 수도자다운 초연한 모습을 보였고 이 작품이야 말로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군더더기를 다 걷어낸 작가의 자화상이라고 볼 수 있다.

 

통념적으로 인체를 조각할 때에 먼저 뼈대를 만들고 그기에 적합한 균형의 근육과 살을 붙이는 게 아니라거꾸로 계속적으로 불필요한 것비본질적인 것을 제거함으로서 군더더기 하나 없는 이 허약한 인간의 모습이 가장 본연의 인간상임을 드러내면서 절대에 대한 그의 추구는 미켈란젤로의 표현과 전혀 다른 모든 종교를 초월한 가장 하느님을 닮은 인간의 모습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2010년 영국 런던의 경매장에서 1억 400만 달러라는 천정부지의 가격으로 낙찰되었고 그의 작품은 가격이 비싸서가 아니라 부자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 하는 작품이 되었다.

 

이 현상은 온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부자들의 심리 안에 있는 부유함 역시 인간으로서 벗어버려야 할 군더더기임을 부자가 된 후에 체험한 부자들이 보일 수 있는 삶의 지혜라 볼 수 있다.

 

쟈코메티에게 있어 작품은 상상의 공간 속에 마술처럼 현실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그의 작품이 강하게 풍기는 비현실성은 복음의 역설성을 너무도 정확히 표현했다는 면에서 복음적 차원에서 그는 어떤 작가 보다 복음의 진수를 표현한 현실적 작가로 자리매김 할 수도 있겠다.

 

인간이 아름다워진다는 것구원된다는 것은 겉치레에서 해방될 때 가능하다는 것을 이 작품은 조용하면서도 힘차게 제시하고 있다자코메티가 지적한대로 우리 인간들은 물질적인 겉치레로 둘러싸여있지만사실 속은 고독한 실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앙상한 작대기 같은 인체 모습은 바로 현대인의 내면을 상징하고 있는 듯하다작가는 현대인을 감싸고 있는 여러 탐욕과 허세와 인위적인 생활 습관에서 해방될 때 인간 본연의 인간답고 행복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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