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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그레코.jpg


제    목 :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 (Christ carrying the Cross : 1580)

작    가 : 엘 그레코(El Greco : 1541-1612)

크    기 : 캠퍼스 유채 : 105 X 79cm

소재지 :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그리스도께서 인류 구원의 사명을 완성하시기 위한 마지막 과정이 바로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를 오르시는 것이기에 모든 복음에 이 내용이 언급되고 있을 만큼 크리스천 신앙에 핵심에 속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가장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은 삶을 살았단 평가를 받고 있는 성 프란치스코는 그의 첫 번째 회칙에서 다음 성서 구절이 수도생활의 근본임을 제시하고 있다.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16,24)

 

   그의 출생지가 당시 베네치아 공국에 속하던 크레타 섬이었기에 그의 이름엔 그리스 사람이란 뜻이 들어있는 작가는 태생지의 비잔틴 예술을 바탕으로 당시 르네상스 도시로소 대단한 명성을 떨치던 베네치아에서 공부하면서 화려한 색체 처리로 당시 유럽 전체에 대단한 선망의 대상이었던 베네치아 예술을 소화했다.

 

   그 후 로마에 가서 미켈란젤로의 기법을 익힌 후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해서 엘 그레코는 베네치아 화파를 기초로 서양 미술사에서 그만큼 강렬하고 독특한 개성의 작가가 없다고 평가될 만큼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이룩했다.

 

   길쭉하게 왜곡된 형태, 독특한 공간 배치, 극적이고 불안정한 색채 표현, 강한 영성을 뿜어내는 표정들은 그를 미친 사람 혹은 시각장애자로 오해하게 만들기도 했으나 어떤 작가들도 표현하지 못했던 강한 영성적 표현을 해서 그가 대종으로 그린 종교화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독창성과 탁월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이러한 화풍은 16세기 말에 매너리즘이라는 사조로 발전한다. 후일 그의 화풍은 표현주의와 추상주의에 영향을 준다.


   작가의 활동 시기는 가톨릭교회의 부패와 횡포에 대한 저항으로 시작된 개신교 종교 개혁운동으로 교회가 위축되고 수세에 몰린 처지가 되었으며 이것을 회복하기 위해 가톨릭교회는 자기 정화와 함께 개신교의 세력이 남쪽으로 올 수 없도록 신앙의 정화와 강화에 노력하던 시기였기에 작가는 이 주제로 7점의 작품을 그릴 만큼 대단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한 주제의 작품이었다.

 

  이런 의도였기에 이 작품은 역사에 나타나고 있는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를 오르시는 예수님을 그린 게 아니다.

 

엘 그레코.jpg


  작가는 당시 종교개혁으로 만신창이가 된 가톨릭교회가 자기 개혁과 개신교의 영향권에서 신자들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반종교 개혁의 정신에 적극 찬동하여 이 역할의 전위대 역할을 했던 예수회의 이냐시오 영성에 따라 관람자들에게 영적 삶의 열망을 강화시킬 수 있는 영신수련의 차원에서 작품을 제작했다.

 

   즉 이 작품은 예수님의 초상화가 아니라 이 작품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가르침과 그분 삶의 진수를 발견하면서 가톨릭 신앙에 대한 긍지와 확고성을 키워주기 위한 심원하면서도 명백한 의도로 제작한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이 작품은 신앙의 내용을 설명하는 종교화가 아니라 시각적 차원에서 신앙을 키울 수 있는 것으로 특히 기도할 때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작가는 먼저 인류가 만든 가장 처참한 형벌의 상징인 십자가를 진다는 것이 주는 불안과 엄습한 분위기를 말끔히 제거한 밝고 안정되고 차분한 모습으로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그리고 있다.

 

   이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수용은 자신의 죄값을 받고 본인이 원치 않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여기에 동참해야 하는 자신의 사명을 깊이 이해하기에 어떤 인간적인 불안이나 당황함도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분의 물기 먹으면 눈은 이 작품의 백미이다. 그분은 십자가가 성부의 뜻임을 알고 성부를 깊이 사랑하고 신뢰하기에 십자가를 지는 순간 성부를 바라보고 계신다.

 

   그분의 십자가는 하느님의 뜻을 수용하는 것이기에 인간적인 고통과 불안의 차원과는 거리가 먼 것임을 알리고 있다. 그분의 물기 젖은 맑은 눈빛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그리고 모든 것을 다 하느님께 맡기고 신뢰의 삶을 살도록 가르치는성 이냐시오 영성에 부합한 모습이다.

 

   이 작품은 이해가 퍽 쉬운 작품이며 내용이 명쾌해서 십자가 신비 이해에 도움이 되는 작품이다.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더없이 고통스러운 공포로 나아가는 주님의 모습은 성부의 영광을 향해 나아가는 승리자의 모습처럼 당당하면서도 평온하며 그분의 깨끗한 손을 그분의 무후한 상태 순수한 삶의 상징이다.

 

   시편에 나타나고 있는 다음 말씀을 상기 시킨다.

 

  "그 손은 깨끗하고 마음 정한 이, 헛군데에 정신을 아니쓰는 이로다." (시편24,4)

 

   가장 인간적 모습의 그리스도. 십자가가 죽음과 슬픔의 상징이 아닌 새로운 생명의 곡을 연주하는 악기처럼 십자가의 고통 저편에 있는 부활의 생명을 너무도 확실히 제시하기에 십자가 역시 부활의 빛을 이미 내뿜고 있으며, 어두운 뒤의 배경엔 폭풍우가 끝난 후에 맑게 개일 하늘처럼 죽음의 전조가 아닌 부활의 서광이 암시되고 있다. 그분의 밝은 얼굴은, 성부의 영광을 반영함으로서 성부와 같으신 성자로서의 하느님을 암시한다.

 

   그분이 입고 있는 옷은 하느님의 아들로서 하느님과 같으신 그분의 위상을 상징하고 있다. 붉은 옷 위에 걸치고 계신 그분의 감청색 망토는 그분 신성의 상징이다. 즉 붉은 색 옷 위에 입고 있는 푸른 옷은 인성을 취하신 하느님을 상징하고 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리2,6-8)

 

   중세 탁발 수도회의 영향으로 그리스도의 인성이 강조되면서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는 처참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작가는 처참한 그리스도 저편에 있는 성부께 대한 굳은 신뢰로 부활의 영광을 미리 바라보면서 십자가를 지시는 고통의 크리스천적인 의미를 이해한 신앙적 차원의 예수님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하느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인간 사회에서 살아가시면서 보이신 모습의 극치가 바로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를 오르시는 모습이라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십자가의 죽음을 통한 영원한 생명으로 부활이라는 크리스천 신앙의 내용을 너무도 명확히 표현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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