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을 맞이하여 베드로 사도가 편지에서

마르코 복음사가를 자신의 아들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보며

저는 베드로 사도의 그 느낌에 동감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지난 2주 중국에 다녀왔는데

방문의 마지막은 ㅇㅇㅇ 일정을 소화하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의 일정을 잡아 주고 통역까지 해 준 신부가

바로 오늘 축일을 맞는 마르코 신부입니다.

 

그 자신이 여러 번 말로 표현했듯이 마르코 신부는

저를 아버지로 생각하고 도착했을 때 그런 마음으로 제게 안기는데

몸으로는 떡대가 제 두 배는 되는 이 신부에게 제가 안기는 꼴이었지요.

 

그리고 여정을 마치기 전날에는 다른 신부들도 멀리서 달려와서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 헤어졌습니다.

다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제가 보살펴 준 신학생들이었는데

10년이 지나니 다들 신부가 되어 열심히 사목을 하고 있으며

제 나이가 자기들의 아버지의 나이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처음 외국 나와 제일 힘들 때 마음의 의지가 되어줬기 때문인지

다들 저를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지금은 오히려 저의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10년 전에는 저하고 살다가 떠나며 한국에서 같이 찍은 사진이 있는데

떠나는 날에는 마치 가족사진처럼 사진을 박고 미사도 같이 그렸습니다.

이때 저의 마음은 너무도 흐뭇했습니다.

 

인간적으로도 무척 흐뭇했지만

이들이 한국에서의 그 많은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신부가 되고,

지금도 그곳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사목을 하는 것을 보니

자식농사를 잘 지은 부모의 그 흐뭇함과도 같지만 또 다른 영적인 흐뭇함,

제 착각인지 모르지만 그런 흐뭇함보다 훨씬 더 큰 흐뭇함을 느낀 겁니다.

 

그래서 생각합니다. 우리 신자들의 관계, 특히 대부/대자, 대모/대녀 관계가

인정의 관계가 아니라 이렇게 같이 복음 선포하는 관계이면 얼마나 좋을까.

 

대부만 서고 그 다음에는 그가 자기의 대자인지도 모르고

대자도 자기 대부를 찾지 않는 그런 관계도 있으며

심지어 대부가 대자의 돈을 사기 쳐 원한관계도 많은데

대부와 대자가 잘 지내고 더욱이 대부가 대자의 신앙을

잘 챙겨주는 관계라면 이것도 대단히 훌륭한 관계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신앙인이라면 그리고 신앙생활에 열심하면 할수록

같이 복음을 전하고 하느님 사랑을 전하는 관계라면 참으로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의 공동선포자가 되려면

복음의 기쁨을 같이 나눈 적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복음의 기쁨을 같이 나누기 위해서는

당연히 복음의 기쁨을 먼저 알게 된 사람이 나눠줘야 하고,

나눠주기 위해서는 독점치 않고 나눌 사랑도 있어야 하겠지만

나누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정도로 그 기쁨이 커야 하겠지요.

 

그런데 어떻습니까?

만약 복음의 기쁨이 우리 안에서 차고 넘치지 않는다면

차고 넘치지 못할 정도로 복음이 기쁨을 적게 주기 때문입니까?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과 사랑이 턱없이 부족키 때문이겠습니까?

 

언제나 그러하듯 창이 작지 햇살이 작지 않다.

창을 닫거나 창이 작아 햇살이 적게 들어오지

햇살이 적어서 우리의 방이 어둡지 않다.

 

향기도 그렇고 새소리도 그렇다.

이른 아침 밤새 닫았던 창문을 여니

라일락 향기가 재재하는 새소리와 함께 물씬하다.

 

복음의 기쁨도 그러하니 어찌해야 할지 자명하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Apr

    부활 2주 금요일-사랑이기만 하면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이제 우리 전례는 한 동안 빵에 대한 6장의 얘기를 들을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요한복음 6장은 빵을 주제로 길게 얘기하고, 궁극적으로 우리의 주님께서...
    Date2017.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37
    Read More
  2. No Image 27Apr

    부활 2주 목요일-영적 식별의 기준들

    오늘 독서와 복음에 중첩되어 나오는 단어가 <순종>과 <증언>입니다. 이것을 놓고 볼 때 우리는 주님과 사도들처럼 하느님께 순종하고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증언해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먼저 순종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지도자들은 자기들의 반대...
    Date2017.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87
    Read More
  3. No Image 26Apr

    부활 2주 수요일-받긴 받아야 하는데 무엇을?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 받지 않지만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구원을 받을 것인가, 심판을 받을 것인가? ...
    Date2017.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0
    Read More
  4. No Image 25Apr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창이 작지 햇살이 작지 않다.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을 맞이하여 베드로 사도가 편지에서 마르코 복음사가를 자신의 아들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보며 저는 베드로 사도의 그 느낌에 동감합니다.   여러분도 잘 ...
    Date2017.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07
    Read More
  5. No Image 24Apr

    부활 제 2주간 월요일 -세상속의 하느님 나라-

    2017년 4월24일 월요일 미사 복음 나눔 -세상속의 하느님의 나라-   T.평화를 빕니다.   저는 얼마전에 아는 분들과 식사를 같이 할 기회가 있어서 식당에 들어갔었습니다. 주문을 하기 전에 물 주전자에 있는 물을 마셨는데 이것이 무슨 차인지 마...
    Date2017.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570
    Read More
  6. No Image 24Apr

    부활 2주 월요일-욕심과 미움 때문에 나를 바꿀 필요는 없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니코데모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배 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   이런 대답...
    Date2017.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6
    Read More
  7. No Image 23Apr

    부활 제2주일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처음에는 토마스는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다른 제자들의 말을 들은 토마스는  자신이 직접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 만지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여드레 뒤에 다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
    Date2017.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6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47 748 749 750 751 752 753 754 755 756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