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78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란 어떤 백성을 말하는 것일까요?

제가 인간적으로 이것을 느낀 것은 북한에 갔을 때와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군사 독재정권 치하에 있을 때였습니다.

 

평양에 가서 양각도 호텔에 머물렀는데 위에서 평양의 밤풍경을 보니

일국의 수도인데도 불이 별로 없고 너무 어두웠습니다.

그러나 제가 북한에서 느낀 어둠은

전력사정이 안 좋아 도시가 어둡다는 그런 물리적인 어둠이 아니라

김일성에 이어 김정일까지 대를 이어 독재를 하니

인민들이 언제 이 폭압에서 벗어날지 모르는 그런 암울함이었지요.

 

그리고 김정은까지 3대 세습을 하는 것을 보고서는 더 암울했는데

이것은 우리나라가 계속해서 군사정권이 권력을 잡을 때 느꼈던

그 절망감과 암울함을 우리도 한 때 경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얘기하는 어둠속의 백성은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절망감과 암울함만은 아니겠지요.

 

저는 지금 한남동 피정의 집에서 재속 프란치스코 총회에 참석하고 있는데

어젯밤 서울 야경을 내다보면서 서울 야경이 낮처럼 밝다고 해서

서울 사람들은 어둠 속에 있는 백성아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

독재가 3대 세습이 아니라 2대로 끝날 것이니

대한민국 사람들이 어둠 속에 있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오히려 대한민국 백성이 더 어둠속에 있고

대한민국에서도 서울 사람들이 더 어둠속에 있을지 모릅니다.

 

어둠속의 백성이란 무엇보다도 하느님 부재의 어둠이고,

더 심각한 것은 하느님 부재가 어둠인지도 모르는 어둠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 신앙의 눈으로 보면 빛이신 하느님께서 안 계신 것이 어둠이고,

하느님이 안 계신 세상, 곧 세속이 바로 우리에게는 어둠이지요.

 

그럼에도 서울 사람들이 밤이 돼도 불이 밝으니 어둠 속에 있지 않다고,

빛이신 하느님이 안 계셔도 우리가 바로 우리의 희망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칠흑 어둠 속에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주님께서 오셔서 회개하여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하시지만

하느님 나라가 어디 있느냐?

하느님 나라는 필요가 없다.

하느님 나라는 관심이 없다.

이렇게 말하며 하느님 나라와 상관없이 사는 것,

이것이 죄이고, 이것이 오늘 독서와 복음이 말하는 죄의 어둠입니다.

 

그러니 화려한 서울의 밤거리가 평양의 어둔 거리보다 더 어둡고

환한 등불 아래 있어도 어둡습니다.

 

우리는 어떤 백성인가?

어둠 속에 있는 백성인가?

아니면 어둠 속에서 큰 빛을 보는 백성인가?

세속의 사람인가, 아니면 하느님 나라 백성인가?

이것을 묵상하는 오늘, 연중 제 3 주일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Jan

    연중 3주 화요일-죗값을 가장 잘 치르는 법

    “당신께서는 제물과 예물을 원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에게 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아뢰었습니다. ‘보십시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구약에서 번제물이나 속죄 제물을 바치는 얘기를 들을 때 ...
    Date2017.0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0
    Read More
  2. No Image 23Jan

    연중 제3주간 월요일 복음나눔 묵상 -생명의 근원-

    T.평화를 빕니다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은 마치 땅에 뿌려진 나무씨앗과 같을 것입니다. 씨앗이 자라 뿌리를 내릴 수가 있는 것은 생명의 근원이 되는 땅이 있기 때문입니다. 땅이 없이는 씨앗도 또한 뿌리를 내릴 수가 없을 것...
    Date2017.0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612
    Read More
  3. No Image 23Jan

    연중 3주 월요일-시기질투는 선의 이치를 모름의 소치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그제 연중 2주 토요일 “미쳤다”는 소리를 친척들에게 들으신 주님께서 오늘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내신다는 말을 들으십니다. 지금의 우리는 터무니없는 모함이라고 생각을 ...
    Date2017.0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8
    Read More
  4. No Image 22Jan

    연중 제3주일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과 똑같은 말로  복음 선포를 시작하십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통해서  잡혀간 요한의 모습을 보았고,  한편으로는 예수가,  요한이 이야기 한,  요한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
    Date2017.0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79
    Read More
  5. No Image 22Jan

    연중 제 3 주일-아무리 환한 불빛 아래 있어도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란 어떤 ...
    Date2017.0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078
    Read More
  6. No Image 21Jan

    연중 제2주간 토요일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판단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쉽게  미쳤다는 표현을 사용하곤 합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아녜스 성녀를 생각해 볼 때,  우리는 그녀를 성녀라고 부르지만,  그 당시 사람들이 생각할 때  아녜스는 미쳤다고 ...
    Date2017.0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38
    Read More
  7. No Image 21Jan

    연중 2주 토요일-우리도 제대로 한 번 미쳐야 되는 것 아닐까?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한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친척들은 예수님을 미쳤다고 생각하고, 예수님을 붙잡으러 옵니다. 붙잡아 집으로 데리고 가서 더 이상 지금 하고 있는 그 이상한 짓들을 못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Date2017.0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3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7 758 759 760 761 762 763 764 765 766 ... 1300 Next ›
/ 13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