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99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사마리아 여인의 말은 당연한 듯 들리지만

깐깐하게 따지면 이상한 말일 것입니다.

 

악령에 사로잡힌 딸을 구해달라고 하면서 여인은

자기의 딸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간청을 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말이 전혀 이상하지 않고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딸에게 베푼 자비는 어미에게 베푼 자비이기도 하기 때문인데

딸에게 베푼 자비가 어미에게 베푼 자비가 되는 것은

딸과 어미는 갈리거나 나뉠 수 없는 하나이기 때문이고,

그런 사랑의 관계이기 때문임을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에는 일체화의 사랑과 개별화의 사랑이 있는데

아비의 사랑이 비교적 개별화의 사랑이 강하다면

어미의 사랑은 일체화의 사랑이 너무도 강하지요.

그리고 그래서 자녀를 망치게도 합니다.

 

자녀가 나이를 먹으면 이제 독립적인 자아로 성숙해야 하고,

부모를 떠나 홀로 설 수 있게 해야지 그것이 바른 사랑인데

어떤 어미들은 일체화의 사랑이 너무 강해

어미와 자식 간에 서로 불리불안증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이것이 미성숙한 일체화의 사랑이고 부정적인 측면이라면

성숙하고 긍정적인 일체화의 사랑을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집착으로 인한 불리불안증의 일체화가 아니라

구원을 위한 일체화의 사랑을 볼 수 있는데

여인에게는 딸의 불행이 자신의 불행이고,

딸의 구원이 자신의 구원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구원으로 같이 나가는 이런 일체화의 사랑을 꿈꾸고 있는데

지난 포르치운쿨라 행진에서 그런 가능성이랄까 싹을 보았습니다.

 

제가 행진을 하면서 강조한 것 중의 하나가

쉽고 가까운 길은 혼자 가는 것이 편하고 혼자서도 갈 수 있지만

어렵고 힘든 길은 혼자 갈 수 없음은 물론 엄두도 내지 못하기에

반드시 같이 그리고 함께 가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행진자들은 인간적으로 고통을 혼자 마주하고 헉헉대다가도

서로를 통해서 우리가 하느님께 같이 가는 것임을 상기하였으며,

지치고 다쳐서 잘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전체가 힘들어도

그분들을 떼어놓고 가자고 하지 않고

오히려 무너지고 떨어지려고 할 때 서로 부축하고 끌어주었습니다.

 

이번 행진 중에 저는 실질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시도를 했습니다.

막바지에 다다라 체력이 정말로 고갈되었을 때

기차놀이처럼 지팡이 두 개로 둘을 역었습니다.

 

체력이 다한 자매님이 뒤에 서고 힘이 조금 더 남은 제가 앞에서 끌었고,

다른 여러분들도 그렇게 짝을 만들게 하여 걷게 하였습니다.

이것은 힘이 빠진 다리에 힘을 덜어주는 것이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도 무너지는 마음을 일으켜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82세가 되신 어르신부터 수술한지 얼마 안 된 자매님까지

한 명도 낙오하지 않고 모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하느님께로 가는 길도

구원의 길이고, 사랑의 길이지만 결코 넓고 편한 길이 아니라

십자가의 길이고, 그래서 그 길로 가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이 구원으로 나아가는 사랑의 일체화를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Aug

    연중 19주 월요일-성전세를 면제 받을 자격이 있나?

    “자녀들은 성전 세를 면제받는다.”   오늘 복음에서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로부터 예수님께서 성전 세를 내시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으십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예수님께서 바로 성전이심을 아는 우리는 기가 막힌다고 할 것입...
    Date2016.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75
    Read More
  2. No Image 07Aug

    연중 제 19 주일-사랑만큼 깨어있는 법이니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있는 종들!”   오늘 주님께서는 주인을 위해 깨어있는 종들은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밸이 꼬여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이 말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만 주인을 위해서 깨어있어야 하는 것인가? 주인은 종에...
    Date2016.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6
    Read More
  3. No Image 06Aug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우리는 덕으로 본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께서 당신 모습을 바꾸심은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제자들, 특히 세 제자를 위한 것입니다. ...
    Date2016.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0
    Read More
  4. No Image 05Aug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사람에게 자기 목숨만큼 귀중한 것이 없기에,  그것을 잘 간직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자기 목숨이 너무나 중요한 나머지  자기 목숨만 구하려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선택의 상황에서  내 목숨과 다른 사람의 목숨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
    Date2016.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3
    Read More
  5. No Image 05Aug

    연중 18주 금요일-길을 따라나설 것인가, 말 것인가?

    어제 주님께서는 당신이 가시는 길을 막고 나선 베드로에게 ‘사탄’, ‘걸림돌’이라고 하시며 “내게서 물러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내게서 물러가라는 말씀을 영어로 보면 “Get behind me”로서 당신 뒤에 있으라는 말씀입니다.   사탄인 베드로가 예...
    Date2016.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7
    Read More
  6. No Image 04Aug

    연중 18주 목요일-나는 행복한가?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시몬에게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이 말씀을 들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Date2016.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64
    Read More
  7. No Image 03Aug

    연중 18주 수요일-구원으로 가는 일체화의 사랑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사마리아 여인의 말은 당연한 듯 들리지만 깐깐하게 따지면 이상한 말일 것입니다.   악령에 사로잡힌 딸을 구해달라고 하면서 여인은 자기의 딸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간청을 하고 ...
    Date2016.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9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90 791 792 793 794 795 796 797 798 799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