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제자들이 하고 있음을

바리사이가 주님께 꼬집습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는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얘기하는데

그렇다면 안식일에 해야 되는 일은 무엇일지도 생각게 됩니다.

 

왜냐면 저는 무엇을 하지 말라하지 않음과 같은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주 얘기하듯 미워하지 말아야지미워하지 말라는 것은

최고로 잘해봐야 미워하지 않는 정도지 사랑하는 것이 아닐뿐더러

미워하지 않기 위해서 쉽게 무관심해버리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지요.

 

마찬가지로 안식일이 하지 말아야 할 그 수많은 것을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목적이라면 아무 것 하지 않는 쪽으로만 점점 치달을 거고,

그리 되면 예수님 당시에 그 폐해를 볼 수 있듯이

결국 아무 것도 못하고, 옴짝달싹 할 수도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안식일이건 다른 날이건

우리는 해야 할 것, 곧 사랑을 하면 되는 것이고,

하지 말아야 할 것, 곧 미움은 사랑을 하면 저절로 안 하게 되겠지요.

 

우리는 이렇게 사랑 안에서 자유로워야 하고,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사랑하지 않기에 우리는 부자유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일어나 이 복음을 읽고 난 뒤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오늘 복음의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려봤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제자들과 어디론가 가시는데 밀밭을 지납니다.

떠돌이생활을 하다보면 몇 끼씩 굶을 수도 있는데

아마 예수님과 제자들도 무척 허기져 밀 이삭을 끊어 먹습니다.

 

이런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작년 포르치운쿨라 행진 때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그때 저희도 배가 고프고 불볕더위로 무척 지쳤습니다.

 

제가 출발할 때부터 서리를 해서 먹어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가난한 집의 것이나 돈벌이로 하는 분들의 것은 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라면 서리를 해도 된다고 했지요.

 

그 이유는 프란치스칸 영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에게 있어서 모든 것의 주인은 하느님이기에

남의 과일을 따 먹는다 해도 실은 하느님 것을 나누어 먹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프란치스코는 자기가 입고 있는 옷도

더 가난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의 것이라고 하며 주었고,

다른 사람의 포도도 죄의식 없이 따먹었습니다.

 

그러다 주인한테 붙잡혀 프란치스코는 많이 얻어맞았습니다.

포도밭 주인이 그것이 자기 소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기에 얻어맞았지만

프란치스코는 그렇게 얻어맞고도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잽싸게 도망친 덕에 얻어맞지 않은 동료와 가던 길을 마저 가며 농담합니다.

맛세오 형제는 잘 먹었네. 프란치스코는 잘 맞았네.”

 

프란치스코처럼 진정 가난하고, 진정으로 사랑을 하는 프란치스칸이라면

이 정도로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도 오늘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자비, 사랑이라고 하시잖아요?

 

하지 말아야 할 것에 강박적으로 매이지 말고,

해야 할 사랑 안에서 자유롭고,

자유롭게 사랑을 하는 주님과 프란치스코의 제자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Jul

    연중 제 16 주일-관상적 일꾼들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연중 제 16 주일 1독서와 복음의 공통어는 시중드는 것입니다. “그들이 먹는 동안 아브라함은 나무 아래서 그들을 시중들었다.”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Date2016.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7
    Read More
  2. No Image 16Jul

    연중 15주 토요일-소리 없이 강하시니....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주님께서는 오늘 병자들을 치유해주신 다음 당신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다시피 알리지 말라고 하신다고...
    Date2016.07.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54
    Read More
  3. No Image 15Jul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축일

     사람들은 빛을 무엇을 밝히기 위해서 켜 놓지만,  빛 자체의 입장에서 본다면 무엇을 밝히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저 그냥 빛을 내는 것이 목적일 것입니다.  즉 빛 자체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빛을 내기 보다는,  자신의 ...
    Date2016.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6
    Read More
  4. No Image 15Jul

    연중 15주 금요일-사랑 안에서 자유롭고, 자유롭게 사랑하는 나.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제자들이 하고 있음을 바리사이가 주님께 꼬집습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는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
    Date2016.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5
    Read More
  5. No Image 14Jul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고통 문제 때문에 사람들이 종교를 찾지만,  종교 안에서 고통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더 나아가 종교도 하나의 인간 집단이다보니  그 안에도 인간 사이의 갈등이 있고,  그로 인한 고통이 또 있음을 봅니다.  그렇기에 실망을 하고 쉽...
    Date2016.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0
    Read More
  6. No Image 14Jul

    연중 15주 목요일-안식과 편안은 다르다.

    오늘 주님께서는 고생하고 무거운 짐을 진 우리에게 당신께 오라고 하시고, 안식을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그러니까 당신께 오면 안식을 주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
    Date2016.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12
    Read More
  7. No Image 13Jul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세상에서 지혜롭다는 이들은  아버지의 뜻을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지혜롭다고 생각하기에  또 다른 지혜는 필요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아버지의 뜻이 가장 심오한 지혜임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아무 것도...
    Date2016.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09 810 811 812 813 814 815 816 817 818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