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18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실제로 있었던 얘기인지 지어낸 얘기인지 모르지만

성 프란치스코와 관련한 일화 중에 아주 특별한 얘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프란치스코와 동료가 길을 가는데 점심때가 되었습니다.

마침 포도밭이 있어서 둘은 거침없이 들어가 포도를 따먹었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나타나자 동료 맛세오는 잽싸게 도망쳐 붙잡히지 않았지만

일부로 그랬는지 둔해서 그랬는지

프란치스코는 붙잡혀 주인에게 많이 두들겨 맞았습니다.


그리고 가는 길 내내 프란치스코는 그 일에 대해 농담을 했습니다.

맛세오 형제는 잘 먹었네. 프란치스코는 잘 두들겨 맞았네.”

 

프란치스코의 가난과 자유가 잘 드러나는 일화입니다.

사랑과 자유 안에서 프란치스코는 가난과 고통을 즐깁니다.

이런 가난은 참으로 차원이 높은 가난입니다.

 

만일 프란치스코가 남의 것을 따먹다가 걸려서 얻어맞은 거라면

그것은 범죄행위의 발각이니 이렇게 유쾌할 리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는 전혀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다 하느님의 것이고 포도밭의 포도도 하느님의 것입니다.

그러니 남의 것을 따먹은 게 아니고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먹은 겁니다.

아담과 하와가 범죄 전에 모든 과일을 맘껏 따먹던 것과 같은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자신에게도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자기가 가진 것을 자기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누군가 더 필요한 사람이 나타나면 그것을 아낌없이 주었습니다.

줄 것이 없으면 수도원에 하나밖에 없는 성경까지 주면서

성서에 가난한 사람에게 주라고 쓰여 있으니 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프란치스코는 포도밭 주인도 그렇게 생각하길 바라지만

그러나 포도밭 주인은 포도밭이 자기의 것이라고 생각하니

어쩔 수 없이 두들겨 맞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맞습니다.

 

오늘 복음 묵상을 하며 왜 이 얘기를 길게 했는가 하면

오늘 주님께서 하신 말씀의 속뜻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주님께서는 정말 황제의 것과 주님의 것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셨을까요?

 

결코 그렇게 생각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다만 황제가 그리 생각하고 우리 인간이 그리 생각할 뿐이지요.


그런데 하느님의 것이 아닌 자기의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것이 바로 세속주의이고, 세속이 세상과 다른 것도 바로 이점입니다.

 

그런데 유대 종교의 지도자들이라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것과 황제의 것이 따로 있는 것인 양 생각하며

그것을 가지고 예수님께 올무와 덫을 놓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들의 덫에 걸리지 않고 멋진 대답을 하자

그들은 매우 감탄하였다.”고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과연 무엇을 가지고 감탄하였을까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의 속뜻을 알고서 감탄하였을까요,

아니면 자기들의 그 교묘한 덫에 걸리지 않는다는 차원,

다시 말해서 자기들보다 한 수 위라는 차원에서 감탄하였을까요?

 

아무튼 오늘 복음은 여러 면에서 우리를 숙고케 합니다.

나는 주님의 이 말씀을 어떤 면에서 감탄하고 있는지.

지금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이 말씀을 가지고

우리 교회가 정치에 간여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의 논거로 삼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하여 교회의 사회문제 참여를 비난하고 있지는 않은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지워버리지 않고 잊지 않기 위하여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아주 냉정하게 얘기하면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면 됐지 돌아가시기 전에 만찬을 하시며 빵과 포도주를 나눠 주시는 그런 예식을 굳이 하실 필요가 있을까...
    Date2015.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62
    Read More
  2. No Image 06Jun

    연중 9주 토요일-스스로 불행한 사람

    “자선을 베푸는 이들은 충만한 삶을 누린다. 그러나 죄와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은 바로 저희 자신에게 원수가 된다.”   토빗기의 마지막 부분은 자선을 베푸는 이와 불의를 저지르는 자를 대조하면서 선을 행하고 불의를 피하라고 합니다.   자...
    Date2015.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77
    Read More
  3. No Image 05Jun

    연중 9주 금요일-고통이 곧 불행은 아니다

      며칠 전 중국에 선교 온 신부님과 평신도 선교사들을 만났고 그분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면서 제가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볼 때 여러분들이말로 토빗들이신데 여러분은 여러분이 토빗이기를 바라십니까? 여러분은 될 수 있다면 토빗처럼 되...
    Date2015.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01
    Read More
  4. No Image 04Jun

    연중 9주 목요일-중요한 것을 찾지 않는 사람들!

    “모든 계명 중에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오늘 복음을 볼 때 모든 율법학자들이 주님을 적대시하지 않았고 주님도 율법학자를 무조건 싫어하거나 미워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율법학자가 스스로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트집을...
    Date2015.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10
    Read More
  5. No Image 02Jun

    연중 9주 화요일-주님 말씀의 속뜻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실제로 있었던 얘기인지 지어낸 얘기인지 모르지만 성 프란치스코와 관련한 일화 중에 아주 특별한 얘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프란치스코와 동료가 길을 가는데 점심때가...
    Date2015.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8
    Read More
  6. No Image 01Jun

    연중 9주 월요일-자랑하지 말고 찬미하자!

        오늘 1독서의 토빗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 토빗은 평생토록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어왔다. 나는 내 민족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었다.”   토빗이 이렇게 얘기하는데도 그 말이 하나도 교만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그것은 토빗이 전정 겸손한 사...
    Date2015.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4
    Read More
  7. No Image 31May

    삼위일체 대축일-삼위일체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고도 하고 ‘하느님은 삼위일체이시다.’라고도 합니다. 두 말은 그런데 다른 말이 아니고 같은 말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삼위일체이시고, 삼위일체로 사랑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삼위일체 대축일을 지...
    Date2015.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1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73 874 875 876 877 878 879 880 881 882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