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24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 깨어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시중을 들 것이다.”

 

오늘 복음이 어제 아침 성무일도 찬미가의 감동을 다시 불러 일으켰습니다.

“눈부신 빛살들로 끝이 없으신 참 태양 주님이여 어서 오소서

우리의 마음속이 밝아지도록 성령의 밝은 빛을 쏟아주소서

주님이 우리양식 되어주시고 믿음이 우리음료 되게 하시며

성령을 우리 맘에 부어주시어 성령에 우리취해 기뻐하리라”

 

주님께서 성령을 우리에게 부어주시면 우리는 성령에 취하게 될 것입니다.

단 우리가 그 성령을 취할 경우에만.

 

우리가 성령을 취하지 않으면, 다시 말해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가 성령에는 취하지 못하고

잠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약에 취하게 될 겁니다.

 

<취하다>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술이나 약 등의) 기운에 의해 정신이 몽롱해지고 움직일 수 없음”

 

그런데 다른 뜻도 있습니다.

“(어떤 대상에) 마음이 쏠리고 열중하여 넋을 빼앗김”

 

또 다른 뜻도 있습니다.

“(여자를) 맞아들임 또는 받아들임”

 

그러니까 우리는 무엇을 받아들이고 맞아들이느냐에 따라

정신이 몽롱해지고 움직일 수 없는 나쁜 상태에 빠질 수도 있고

마음이 한 곳에 쏠려 열중하는 좋은 상태에 도달할 수도 있습니다.

 

술이나 잠이나 약을 취하면 그것에 취해

정신(Spirit)은 물론 우리의 모든 기능이 마비될 것이고,

가을의 향기나 성령과 같이 좋은 것을 취하면 그것에 취해

다른 안 좋은 것은 잊어버리고 오직 그것에 열중하게 될 것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주의 기도 풀이에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를 풀이하며

“우리의 모든 지향을 당신께 두고, 모든 것에서 당신의 영예를 찾음으로써

‘정신을 다하여’ 당신을 사랑하게 하시고,

우리의 모든 기력과 영혼과 육신의 감각을

당신 사랑의 봉사를 위해서만 바치고 다른 데에 허비하지 않음으로써

‘우리의 모든 힘을 다하여’ 당신을 사랑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여기서 저는 ‘영육의 감각을 다른 데 허비하지 않음’과

‘우리의 모든 지향을 주님께 둠’이 바로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깨어있는 종의 올바른 자세와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충실한 종이라면 모든 지향을 주님께 두는 것과

영혼의 감각을 허비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심지어 육신의 감각까지 다른 데에 허비치 않고 주님께 깨어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깨어있음은 주인을 위한 것이기보다는

바로 종 자신을 위해서라고 이어지는 말씀은 얘기해줍니다.

깨어 맞이한 주인님이 종을 위해 상을 차려주고 시중까지 드시니 말입니다.

 

이는 하인을 막 부려먹는 주인과 종의 관계라기보다

차라리 인자한 엄마와 자녀의 관계입니다.

자녀는 시장에 가신 엄마를 늦게까지 기다립니다.

시간이 늦어지자 자녀는 더 집중하여 기다립니다.

울타리를 타고 오는 엄마의 발소리까지 들립니다.

 

 

늦게 오신 어머니는 서둘러 밥상을 차리시고

시장에서 사온 맛난 것들을 상에 올리십니다.

잠 안 자고 깨어 기다린 보람이 아이에게 있습니다.

 

 

사랑으로 깨어있는 행복한 밤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하늘 2014.10.21 22:49:09
    약에,술에,잠에,...또 어떤 대상에 취하지 않고, 성령 안에서 취해 산다면....
    그 삶은 얼마나 기쁘고, 행복할까요?! 감사합니다. 늘 좋은 묵상 글을 나누어주셔서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Oct

    연중 제30주일

      오늘 복음 말씀은 너무나 유명한 사랑의 계명입니다.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는 율법 교사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큰 계명이며, 둘째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형제자매님들은 ...
    Date2014.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67
    Read More
  2. No Image 26Oct

    연중 제 30 주일-나를 사랑해야 하느님도 이웃도 사랑한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오늘 저는 마라톤을 뛰기 위해 춘천에 와있고 몇 시간 후면 소양호 주변을 뛰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
    Date2014.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4
    Read More
  3. No Image 25Oct

    연중 29주 토요일-참아주시는 하느님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바리사이들은 죄를 지으면 현세에서 벌을 받고 현세의 불행은 죄의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리사이만이 아니라 일부 개신교에서도 3박자 축복이라 하여 하느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하느님께서 복을 ...
    Date2014.10.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2
    Read More
  4. No Image 24Oct

    연중 29주 금요일-아직 가을이 오지 않은 사람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주님께서는 하늘과 땅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시대의 징조는 스스로 풀이하고 판단할 줄 모름에 대해 꾸짖으십니다.   그런데 하늘과 땅의 ...
    Date2014.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42
    Read More
  5. No Image 23Oct

    연중 29주 목요일-불을 지르시는 주님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주님께서는 불을 지르러 이 세상에 오셨다고 오늘 말씀하십니다. 지금 이 세상이 불타오르지 않기 때문에 오셨다는 말씀이십니다. 지금 제 ...
    Date2014.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5
    Read More
  6. No Image 22Oct

    연중 29주 수요일-실천적 무신론

    “만일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실천적 무신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불충한 종의 경우이고, 하느님은 계신데 주님은 안 계신 경우입니다....
    Date2014.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6
    Read More
  7. No Image 21Oct

    연중 29주 화요일-잠에 취하지 않고 성령에 취해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 깨어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시중을 들 것이다.”   오늘 복음이 어제 아침 성무일도 찬미가의 감동을 다시 불러 일으켰습니다. “눈부신 빛살들로 끝이 없으신 참 태양 주님이여...
    Date2014.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2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1 902 903 904 905 906 907 908 909 910 ... 1313 Next ›
/ 131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