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40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형제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오늘의 사도행전은 그 유명한 그리스도교 초기 공동체에 대한 얘기입니다.

여기서 사도행전은 초기 공동체가 충실했던 것들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것이 우리번역에서는 지나치기 쉽기에 영어번역을 옮겨봤습니다.

우리번역과 영어번역을 비교하면 그 점이 명확해지기 때문입니다.

 

 “These remained faithful to the teaching of the apostles,

to the brotherhood, to the breaking of bread and to the prayers”

 

그러니까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충실했던 것은 네 가지입니다.

-사도들의 가르침에의 충실

-친교를 나눔에의 충실

-빵을 나눔에의 충실

-기도에의 충실

 

잘 아시다시피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우리 그리스도교뿐 아니라

공동생산과 공동 분배를 주장하는 공산주의까지도 모범으로 인정한

인류가 실현키 어려운, 그래서 역사상 유일한 완전한 공동체이지요.

진정 이런 공동체는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유일무이한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완벽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네 가지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오늘 사도행전은 얘기해주는 겁니다.

 

먼저 사도행전은 사도들의 가르침에 충실해야 함을 얘기합니다.

여기서 사도들의 가르침에 충실하다는 말을

교회의 가르침이나 교도권에 충실하다는 말로 국한해서는 안 됩니다.

 

이때의 사도들의 가르침은 주님의 말씀과 행적에 대한 되새김입니다.

사도들은 성전에서 주로 많이 가르쳤지만

집집마다 돌아가며 빵과 포도주를 나눌 때도 가르쳤는데

이것이 지금 미사에서 말씀의 전례에 해당하는 것이지요.

 

두 번째로 사도행전은 친교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러나 초대 교회의 친교는 당시 이방인들의 경우처럼

단지 우정을 나누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이어지는 공동체의 모습이 바로 교회의 참된 친교의 모습입니다.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리고

재물을 팔아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곤 하였다.”

그러니까 공동생활, 공동소유, 공동사용의 친교입니다.

 

공동생활 수도원의 모범이고 원형이 바로 이 초대교회의 친교인데

이는 사적인 공간(Privacy)과 사유재산을 강조하는

개인주의와 신자유주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크나큰 울림이 됩니다.

 

세 번째로 사도행전은 빵을 같이 나눔에 대해서 얘기해줍니다.

이것은 말할 것도 없이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나눈

그 빵의 나눔을 초대교회가 재현하는 것으로서

미사 안에서는 성찬례가 되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사도행전에서 이에 대해 묘사합니다.

“그들은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이 집 저 집에서 빵을 떼어 나누었으며,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주일이면 성전에서 같이 빵을 나누었고,

성전이 아닌 각 가정에서도 빵을 나눈 것인데,

이로써 초대교회의 친교가 단순히 인간적인 친교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곧 주님의 몸과 피를 나누는 친교였음을 말하는 겁니다.

 

어제 말씀드린 바 있는 그 개신교 수도공동체도 다른 개신교 신자들과 달리

우리와 마찬가지로 성체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어떤 때 정성 없이 영하는 우리보다 더 경건하게 성찬례를 거행합니다.

참된 공동체의 뿌리와 열매가 바로 이 빵을 같이 나눔이기 때문이겠지요.

 

마지막으로 사도행전은 초대교회가 기도에 충실하였음을 얘기합니다.

여기서도 단지 각자가 기도생활에 충실했다는 얘기하는 게 아니지요.

초대교회가 기도의 공동체였고, 공동체로서 기도에 충실했다는 얘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대교회 공동체는 말씀의 공동체, 친교의 공동체요,

성찬의 공동체, 기도의 공동체였다고.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May

    부활 제3주일(생명주일) -세월호의 참사를 되새기며-

    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얼마전 세월호침몰로 인하여   많은이들을 아프게 하였고, 또한   많은 어린 학생들을 하늘나라로 보내야 했습니다.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서 알게된 소식들은   참으로 화가나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
    Date2014.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776
    Read More
  2. No Image 03May

    부활 제3주일

     제자 두 사람이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함께 걸으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루카 24,16)고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하느님과 ...
    Date2014.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666
    Read More
  3. No Image 01May

    부활 2주 목요일-주님의 구원 의지와 우리의 생명 의지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   복음묵상을 할 때 저는 영어 성서를 참고로 합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공동번역 성서와 200주년 성서를 같이 보고, 개신교 성서와 영어...
    Date2014.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3133
    Read More
  4. No Image 30Apr

    부활 2주 수요일-심판 받지 않으려면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
    Date2014.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92
    Read More
  5. No Image 29Apr

    부활 2주 화요일-욕망이 아니라 갈망이, 애착이 아니라 애덕이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오늘 복음은 어제에 이어 주님과 니코데모의 대화입니다. 그래서 어제의 묵상을 이어갈까 합니다.   니코데모는 겸손함과 열성으로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
    Date2014.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719
    Read More
  6. No Image 28Apr

    부활 2주 월요일-비록 새로 태어나지는 않았을지라도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이 하느님에게서 오신 스승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당신께서 일으키시는 그러한 표징들을 아무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Date2014.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81
    Read More
  7. No Image 27Apr

    부활 제 2 주일-완전한 공동체를 이루고자 한다면

    “형제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오늘의 사도행전은 그 유명한 그리스도교 초기 공동체에 대한 얘기입니다. 여기서 사도행전은 초기 공동체가 충실했던 것들을 묘사하고 있는데 ...
    Date2014.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0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20 921 922 923 924 925 926 927 928 929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