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21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능동적 불구자>

 

주님께서는 오늘 매우 과격한 말씀을 하십니다.

손이나 발이나 눈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것을 아예 없애버리라 합니다.

하늘나라의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뒤집어 생각하면 죄를 안 짓는 사람이 없으니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들 불구자들이 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천국에는 온통 외팔이, 절름발이, 애꾸눈 등 불구자들뿐이며,

그러니 오늘 주님의 말씀은 불구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꺼려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스스로 불구자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 때문에 저는 눈으로 짓는 죄를 생각해봤고,

눈이 없으면 짓지 않을 죄들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오늘의 말씀이 배경이 되었던 앙드레지드의 전원 교향곡 덕분입니다.

 

여기서 주인공 목사는 그리스도교적 이웃 사랑으로 장님 소녀를 사랑했고,

소녀는 하느님의 사랑을 대신하는 아버지 같은 목사를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눈을 뜨게 되고 잘 생긴 목사의 아들을 눈으로 보게 되자

아버지 목사에 대한 영적인 사랑 대신 아들에 대한 연인의 사랑을 합니다.

여기서부터 목사와 아내와 아들과 소녀 사이에

시기질투와 미움과 죄의식 등의 온갖 안 좋은 감정들이 생겨나면서

관계들은 완전히 깨어지고 소녀는 자살하는 안 좋은 결말을 맺게 됩니다.

 

사실 간음죄는 성적인 욕구와 욕망이 짓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목욕하는 바세바를 보지 않았다면

욕망도 올라오지 않고 간음죄도 짓지 않았을 것이듯

욕구와 욕망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존재가 되지 않는 한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은 마음에, 정신에, 영혼에 영향을 줍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밖에서 들어가는 것은 더럽지 않고, 오히려

안에서 더러운 것이 나오고 마음이 죄를 짓는 거라고 말씀하시듯

우리 안의 것, 곧 정신이, 마음이, 영혼이 죄를 짓는 것이지만

정신이 죄를 짓는다고 정신을 빼 버리면 정신 나간 사람이 되고,

마음이 죄를 짓는다고 마음을 빼 버리면 마음이 없는 사람이 되며,

영혼이 죄를 짓는다고 영혼을 빼 버리면 영혼이 없는 사람이 되니

정신을 차리도록 눈을 하나 빼 버리고,

마음을 가다듬도록 손을 하나 잘라 버리며,

영혼이 건강하도록 발을 하나 잘라 버리라는 말씀입니다.

 

물론 저는 꿈을 꿉니다.

보는 것들에서 봐야 할 것을 보게 되고,

듣는 것들에서 꼭 들어야 할 것을 듣게 되며,

내 발이 어디를 가든 내 발이 복음 선포의 발이 되고,

내 손이 무엇을 하든 그것이 사랑의 따듯한 손길이 되기를.

 

그러나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못 보고,

못 듣고,

못 가고,

못 하는 불구자가 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능동적인 불구자가 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늘 주님 말씀을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Mar

    연중 7주 토요일-자기를 찢어라!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늘 제가 퀴즈 하나를 내겠습니다. 누가 하느님 나라를 가장 환영하고 잘 받아들이겠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어린이입니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 나라를...
    Date2014.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50
    Read More
  2. No Image 28Feb

    연중 7주 금요일-버릴 수 있는 존재인가, 인간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여자들 두고 간음을 하는 것이다.”   <버릴 수 있는 존재인가?>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바리사의 질문이건 주님의 대답이건 그 말 중에 <버리다>는 말...
    Date2014.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11
    Read More
  3. No Image 27Feb

    연중 7주 목요일-능동적 불구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능동적 불구자>   주님께서는 오늘 매우 과격한 말씀을 하십니다. 손이나 발이나 눈이 죄를...
    Date2014.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10
    Read More
  4. No Image 26Feb

    연중 7주 수요일-독점치 말지라!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제자단에 속하지 않는 어떤 이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자 요한이 이것을 시비 ...
    Date2014.0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43
    Read More
  5. No Image 25Feb

    연중 7주 화요일-실패한 예고편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오늘 복음의 제목은 주님의 두 번째 수난 예고입니다. 예고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지요. ...
    Date2014.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17
    Read More
  6. No Image 24Feb

    연중 7주-우리도 Healing을 한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안 계실 때 제자들이 벙어리 영을 쫓아내지 못하자 제자들과 아이 아버지 사이에 실랑이가 일어난 것으로 시작됩니다. 제자들이 실패하자 아이의 아버지는 ...
    Date2014.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66
    Read More
  7. No Image 23Feb

    연중 제 7 주일-초과적인 사랑

    오늘 레위기의 말씀은 하느님처럼 우리도 거룩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 마태오복음은 이 말씀을 하느님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라고 바꿉니다. “하늘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Date2014.0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23 924 925 926 927 928 929 930 931 932 ... 1310 Next ›
/ 13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