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343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모욕을 주는데도 간청을 거두지 않고

끝까지 그리고 겸손하게 청하는 한 여인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그러고 보니 겸손만큼 끈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반대로 교만할수록 한 번 청했다가 가납되지 않으면 토라져 홱 돌아서지요.

 

어찌 겸손할 때 끈기가 있을까요?

반대로 교만하면 왜 끈기가 없을까요?

 

교만하면 할수록 자기 뜻대로 되기를 바라고,

자기 뜻대로 될 뿐 아니라 당장 되기를 바라지요.

자기 말 한 마디면 모든 것이 즉시 그대로 되고,

모두가 즉시 그대로 하기를 바라지요.

 

이는 마치 창세기 1장과 같은 것입니다.

창세기 1장은 이렇게 기술하지요.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서 좋다고 하셨다.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처럼 되려고 한 것처럼

교만한 사람은 이렇게 하느님의 말씀처럼

한 마디에 모든 것이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절대로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누가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청하는 즉시 흔쾌히 들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언감생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하니 청이 거절을 당해도,

그것도 매우 모욕적으로 거절당해도 바로 포기하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모욕은 청이 가납되기 위해 당연히 치러야 할 대가인 양 받아들입니다.

 

주님께서는 이교도 여자라고 무시한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그녀의 대단함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당시 이교도 여인이 외간 남자, 그것도 유대 남성에게

감히 접근한다는 것은 보통 여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그녀를 무시하신 것이 아니라

그녀의 겸손한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하신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무술의 고수들이 상대의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하듯

이교도 여인이 어디까지 겸손하고, 어떤 모욕까지 감수하는지 보신 겁니다.

 

그런데 과연 여인의 겸손은 대단하였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겸손으로 응답하십니다.

여인이 말한 대로 당신이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고 말씀하시는데

우리말 번역은 이렇게 하대下待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아무튼 여인의 말대로 될 것이라는 것,

여인의 말대로 당신이 치유의 역사를 하시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여인에게 순명하신 것입니다.

 

여인과 주님의 그 대단한 겸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Feb

    연중 6주 월요일-하늘의 표징은?

    “바리사이들이 와서 그분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였다.”   바리사이들이 요구한 하늘의 표징이 무엇일까? 만일 내가 요구한다면 어떤 하늘의 표징을 요구할까?   우선 오늘 복음의 배경을 보면 예수님과 논쟁을 하면서 바리사이들은...
    Date2014.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861
    Read More
  2. No Image 16Feb

    연중 제6주일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라고만 하여라.'  오늘 복음 말씀 중에서 저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구절이 이 구절입니다. 삶을 뒤돌아 볼 때, '예'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니오'를 말하기도 했고, 반대로 '아...
    Date2014.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19
    Read More
  3. No Image 16Feb

    연중 제 6 주일-사랑할수록 죄는 안 짓지!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옛사람에게 이르신 말씀들은 이러합니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
    Date2014.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34
    Read More
  4. No Image 15Feb

    연중 5주 토요일-하느님의 만나가 될 7개의 빵

    “이 광야에서 누가 어디서 빵을 구해 저 사람들을 배불릴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 주변에는 또 4천명 이상의 많은 군중이 모여들었고 사흘이나 머물러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것을 보는 주님과 제자들의 눈이 다릅니다.   제...
    Date2014.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36
    Read More
  5. No Image 14Feb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의 복음말씀은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치시는 말씀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는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
    Date2014.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40
    Read More
  6. No Image 14Feb

    연중 5주 금요일-은밀한 사랑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돌아보건대 제가 2-30대 때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있어서 어떤 긴장이랄까 부담이랄까 그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리...
    Date2014.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14
    Read More
  7. No Image 13Feb

    연중 5주 목요일-겸손의 내공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모욕을 주는데도 간청을 거두지 않고 끝까지 그리고 겸손하게 청하는 한 여인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그러고 보니 겸손만큼 끈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반대...
    Date2014.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4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0 931 932 933 934 935 936 937 938 939 ... 1315 Next ›
/ 13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