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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도 주님께서는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의 위선을

꾸짖는 말씀을 하시고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일하지 않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는 말씀으로 당시에

무질서하게 살며 무위도식하는 사람들을 꾸짖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들이 계속 저를 불편케 하는 걸 보면

이 말씀들이 저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제가 바로 이런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랬기에 이런 말씀은 제발 그만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늘도

어쩔 수 없이 하였는데 이번 주에 계속 바치는 본기도가 제 마음을 찌릅니다.

 

저희가 하느님의 가르침을 사랑하고 그 약속을 갈망하며

모든 것이 변하는 이 세상에서도 참 기쁨이 있는 곳에 마음을 두게 하소서.”

 

본기도는 우리가 하느님의 가르침을 사랑하게 되기를 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가르침을 우리는 부담스러워할 것이 아니라 사랑해야 하고,

오늘 말씀들도 하느님의 가르침이니 부담스러워할 것이 아니라 사랑해야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아니 저는, 사람을 선택적으로 사랑하거나

선택적으로 더 사랑하고 덜 사랑하듯이

하느님 말씀도 선택적으로 사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최고로 사랑하는 하느님 말씀은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그것은 탕자를 용서해 주는 자비로운 아버지 비유,

절망 중에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을 동반하시는 주님의 얘기,

고생하고 무거운 짐 진 자는 다 당신께 와 안식을 얻으라는 말씀 등입니다.

 

그렇다면 최고로 듣기 싫어하는 말씀은 무엇일까도 생각해봤는데

그것은 짐작과 달리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라는 말씀이나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라는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말씀이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고 특히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도 아니었습니다.

 

이런 말씀은 실천하기 참 힘든 말씀이기는 하지만

권고와 초대의 말씀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씀들은

어제와 오늘 말씀과 같이 야단치는 말씀들이었습니다.

 

힘든 것에 초대하거나 실천을 권고하시는 말씀은

힘들기는 해도 거기에 나를 초대하시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자존심을 긁는 말씀이 아니라 그 어려운 것에 초대하시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너는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오히려 인정하는 것이요

분발하라고 격려하시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입니다.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말씀은

우리를 원수까지 사랑하는 그 신성에 참여하라는 것이고,

우리가 당신처럼 할 만한 존재라고 인정하는 셈이잖아요?

 

어쨌거나 저뿐 아니라 인간은 야단치는 것을 싫어합니다.

신성에 초대하지 않으시는 것까지는 좋을 수도 있지만

너는 사람 축에도 못 끼거나 못된 인간이라고 하는 것은 싫은 것입니다.

 

그 꼴에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라는 말을 들어도 쌉니다.

그 잘난 자존심 때문에 위선적인 나를 겸손히 인정치 않는 것이고,

그 역겨운 위선에서 나를 꺼내는 회개를 시작도 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인정하기 싫은 저의 위선을 언제 솔직히 인정하고

언제 진심으로 뉘우치고 회개할 수 있을지

자신을 염려하고 자비를 청하며 기도하는 오늘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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