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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마태 10,37-42
오늘 복음은
사랑의 순서와 사랑의 크기를 함께 말합니다.
주님을 그 무엇보다 사랑하라는 부르심,
제 십자가를 지고 목숨을 내어주라는 초대,
그리고 작은 이에게 물 한 잔을 건네라는 당부입니다.
큰 헌신과 작은 친절이
하나의 사랑 안에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성 예로니모는
“나보다 더 사랑하지 마라”는 말씀을
가족을 미워하라는 뜻으로 읽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랑에는 ‘올바른 순서’가 있다고 봅니다.
하느님을 첫자리에 모실 때
부모와 자녀를 향한 사랑도
비로소 바르고 깊어진다는 것입니다.
하느님보다 앞세운 사랑은 우상이 되어
결국 그 사람마저 망가뜨리지만,
하느님 안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가족을 더 온전히 사랑하게 됩니다.
이어 주님께서는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잃고,
나 때문에 잃는 사람은 얻는다.” 하십니다.

예로니모는 여기서 그리스도인 삶의 역설을 봅니다.
움켜쥐려는 손은 텅 비고,
내어주는 손은 가득 채워집니다.
자기를 보존하려는 사랑은 메마르고,
자기를 내어주는 사랑은 영원한 생명에 가닿습니다.
그리고 복음은
가장 작은 사랑으로 끝맺습니다.
“시원한 물 한 잔.”
예로니모는 이 작은 잔에 주목합니다.
주님께서는 위대한 업적이 아니라
작은 이에게 건넨 물 한 잔조차
결코 잊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거창한 데서가 아니라
바로 이 한 잔의 친절에서 시작됩니다.

사랑·기쁨 주간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복음은
참 기쁨이 어디서 오는지 보여 줍니다.
기쁨은 더 많이 가질 때가 아니라
기꺼이 내어줄 때 솟아납니다.
성체 안에서 자신을 다 내어주신 주님을 모시고,
우리도 물 한 잔의 사랑으로 나아갈 때,
환경을 초월한 내면의 기쁨이 우리 안에 자랍니다.

오늘 우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하느님을 사랑의 첫자리에 모시고 있는가?
나는 움켜쥐려는가, 기꺼이 내어주려는가?
나는 작은 이에게 ‘물 한 잔’의 사랑을 건네고 있는가?
나는 내어주는 데서 오는 기쁨을 알고 있는가?

주님,
당신을 사랑의 첫자리에 모시게 하소서.
움켜쥐려는 손을 펴서
제 목숨까지 사랑으로 내어놓게 하시고,
작은 이에게 시원한 물 한 잔을 건네는
그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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