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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오늘 저는 말을 하나 만들어 냈는데 그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이름하여 관계적 무신론입니다.

 

무신론은 하나가 아닙니다.

하느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무신론이 있는가 하면

존재를 부정하지 않지만 하느님이 계시건 계시지 않건

하느님과 무관하게 살아가는 실천적 무신론도 있고,

오늘 제가 주님의 가르침과 관련하여 만들어 낸 관계적 무신론도 있습니다.

 

관계적 무신론은 낯선 말이지만 그리 어려운 말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관계적 무신론은 두 가지 뜻이 있겠습니다.

 

하나는 복음의 더러운 영들이 흔히 그러하듯 나와 하느님의 관계를 부정하여,

나와 하느님의 관계가 없는 것이고 자연히 내 안에 하느님이 안 계신 겁니다.

 

다음으로 오늘 복음의 가르침과 관련하여 얘기하려는 것은

우리의 인간관계가 하느님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며,

우리의 인간관계 안에 하느님께서 아니 계신 것입니다.

 

우선 우리의 만남이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이 아닙니다.

우연히 만났거나 서로 좋아서 만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만났다고 생각하니 헤어지는 것도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자기들이 좋을 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헤어지는 결정에 하느님의 뜻은 전혀 고려 사항이 아닙니다.

 

그런데 관계적 무신론의 문제는 만남과 헤어짐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처음 만나서 헤어지기까지 삶과 관계에서도 마찬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서로 나누는 관계가 아닐 것이고,

하느님께로 같이 가는 동반자 관계도 아닐 것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하느님의 예언자이지 않을 것입니다.

 

풀어 얘기하면 이들은 서로 사랑할지라도 서로 바라보며 사랑하지

하느님을 같이 사랑하지도 않고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가는 길이 하느님께로 가는 길이 아니기에

한 생을 서로 의지하다가 사별하게 되면 그것으로 끝장나고

그들의 동반은 하느님께로 가는 동반이 아니라 죽음으로 끝나는 동반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서로에게 하느님의 예언자가 아닙니다.

당연합니다.

 

예언자란 하느님께서 당신 말씀을 전하라고 보내는 존재인데

하느님과의 관계를 부정하니 서로 잔소리는 무한히 쏟아내도

그 말이 서로에게 하는 예언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혼배 성사를 받은 우리 신앙인들은

시작은 서로 좋아서 배우자로 선택했고 결혼했을지라도

실은 인간의 호감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짝지어주신 거라고 믿어야 할 것이고,

한 생을 서로가 서로에게 예언자가 되어 살며 당신께 같이 오라고

하느님께서 짝지어주셨음을 이제부터라도 믿으며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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