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마태오복음은 어제와 오늘 주님의 놀라운 치유를 끌어낸
위대한 신앙의 두 모범을 우리에게 소개합니다.
어제는 나병환자 자신이 치유되는 얘기이고,
오늘은 백인대장의 종이 치유되는 얘기인데
공통점은 그들의 위대하고도 완전한 믿음입니다.
이들의 믿음에 의심이란 전혀 없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말씀 한마디로 고쳐주실 수 있는 분이라고 믿는데
우리가 톺아봐야 할 것 중의 하나는 이 백인대장이 이방인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남을 위해 그것도 종의 치유를 위해 그렇게 진심이라는 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오늘 백인대장의 두 가지 점을 톺아보고 반성도 해야 합니다.
첫째는 백인대장의 완전한 믿음인데 말씀에 대한 완전한 믿음입니다.
우리는 흔히 그 사람 말을 믿냐? 또는 그 말을 믿냐고 합니다.
그 사람을 믿지 못하든지 그가 한 말을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백인대장은 이스라엘 사람들도 믿지 못하는 주님을 믿는 것이고,
주님께서는 한 말씀으로도 치유해주실 수 있는 분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우리 중에는 주님을 믿더라도 이 정도로 믿지 못할 분이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몸소 오셔서 손을 얹어주셔야 나을 것이라고 믿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매일 미사를 드릴 때 성체를 나눠주며
특히 병자에게 나눠주며 백인대장의 믿음을 생각하며 나눠줍니다.
우리는 성체를 영하기 전에 사제가 “보라,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참여하는 이는 복되도다!” 하면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하고 오늘 백인대장의 신앙고백으로 답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제 영혼이 곧 나으리라고 조금 바꿔 말하지만
옛날에는 제 영혼이 아니라 제가 곧 나으리라고 한 적이 있고
백인대장도 자기 종이 곧 나을 것이라고 신앙고백을 하였지요.
우리는 이런 믿음으로 성체를 영합니까?
이 성체로 내 육신과 영혼이 모두 치유되리라는 믿음으로 영합니까?
또 우리는 이웃의 치유를 위해 이렇게 진심으로 기도하고
주님의 치유를 받도록 이렇게 발 벗고 행동으로 나섭니까?
혹 나나 내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백방으로 애쓰고 병원으로 데려가는 것까지는
해도 주님께 데리고 가 주님의 치유를 받게 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까?
아무튼 한 마디로 백인대장의 믿음과 백인대장의 이웃 사랑을
우리는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톺아보고 돌아보게 되는 오늘 우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