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저의 기도 의지가 점차 줄고 있습니다.
이제 남과 북은 전혀 다른 두 개의 국가라고 북한이 헌법 개정까지 하며
분단을 기정사실화한 것 때문에 저의 기대와 희망이 꺾인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그런다고 저의 기대와 희망이 꺾이고
기도 의지마저 꺾인다면 제가 신앙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실 인간적 오기로라도 통일 의지랄까 화해와 일치 의지가 꺾으면 안 되지요.
옛날의 저는 너 때문에 내 희망이 꺾일 수 없다는 자존심과 자주 의지 때문에
통일 의지와 화해와 일치 의지가 꺾이지 않았고 오히려 더 분발했지요.
그랬던 제가 지금 이렇게 된 것은 분명 나이가 작용하는 것입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힘이 없어지자 의지도 꺾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힘이 없으니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고
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하려고 들지 말자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인간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적으로는 그래서 안 되지요.
내가 못하고 우리 인간이 못하니 하느님께서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하고,
내 힘이 없으니 주님의 힘으로 이루어 주십사고 오히려 기도해야겠지요,
이것이 신앙인의 올바른 자세이고 나이 먹은 사람의 태도가 아닙니까?
그러므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 해야 합니다.
나는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원하는가?
나는 하느님께서 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가?
우리는 남북이 완전히 두 국가가 되고 통일이 불가능해질라도
민족의 화해와 평화만이라도 이루어지길 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내 힘으론 안 돼도 주님께서 이루어 주시리라 믿는다면
그리고 같이하는 기도를 주님께서 꼭 들어주신다고 믿는다면
오늘 주님의 말씀처럼 같이 기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