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롯이 소돔을 떠난 그날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의 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사람의 아들의 날,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을 묵상하는데

느닷없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가 생각났습니다.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 왜 이런 생각이 났는지 궁금하시죠?

 

무궁화꽃놀이는 이런 것 아닙니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뒤를 돌아봤을 때

움직이는 사람이 있으면 술래가 되는 놀이이지요.

그러니까 열을 세는 동안은 자유롭게 움직이다가

그것이 끝나면 모든 동작이 정지되는 놀이입니다.

 

그러니 사람의 아들의 날이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대신에 <사람의 아들이 오셨습니다.>를 하면

그때까지 이것저것을 하던 사람의 모든 동작과 행위는 정지되는 것이지요.

 

옥상에 있던 사람은 세간 가지러 집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침상에 있던 사람이나 맷돌질 하던 사람도 이제는 더 이상

있던 곳에 있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끌려가게 되고 맙니다.

 

이토록 <사람의 아들의 날>은 <나의 날>이 아닙니다.

<나의 날>이 아닐뿐더러 우리 <인간들의 날>이 아닙니다.

거칠게 표현하면 지금까지 내 멋대로 하던 짓은 다 정지되고

이제부터는 사람의 아들의 지시대로 무엇이건 해야 합니다.

과거의 것들은 완전히 끝장이 나고 새로운 미래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지난 월요일, 종교 간의 대화 차원에서 우리 민족종교에 대한 공부를 했는데

민족 종교들의 공통점은 모두 후천개벽後天開闢을 얘기한다는 점이고,

때가 되면 한 인물, 그러니까 우리 표현으로 하면 메시아가 나타나

선천시대先天時代를 끝내고 후천시대後天時代를 열어간다는 겁니다.

 

선천시대는 그야말로 인간들이 이끌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러기에 인간의 부조리와 불의가 판을 치는 시대이고,

이때에 힘이 없는 민중은 억압과 수탈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선천시대는 끝장이 나야 하고 새 세상이 열려야 하는데

정 도령으로 대표되는 인물이 등장하면 후천개벽이 일어나는 겁니다.

 

말세, 세상의 종말이란 이런 것입니다.

사람의 아들의 뜻과 다르게

멋대로 사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세상은 끝장나는 것이고

사람의 아들이 주도하는 대로 되어지는 새 세상이 열리는 것입니다.

 

이때 자기 세상인 줄 착각하는 힘깨나 쓰는 사람은 망할 것이고,

사람의 아들이 오시기를 기다리던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이때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살려고 들지 않고 뒤돌아보지 않는 것입니다.

앞으로 가면서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 하고,

새로운 곳으로 가면서 옛날에 살던 곳을 돌아보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옛날에 살던 곳을 돌아보지 않음은 사실은 장소가 아니라

옛 삶을 더 이상 살려고 하지 않고 새 삶을 사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더 이상 롯의 아내처럼 뒤돌아보지 않고 바오로 사도처럼

세상은 나에 대해서 죽고, 나는 세상에 대해서 죽는 삶을 살아야 하고,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의 날에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사람의 아들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놓치지 않고 따라가기 위해 바라보는 것이고,

그분을 완전히 닮기 위해 바라보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Nov

    연중 제33주일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믿음 때문에, 사람들에게 박해를 받고, 미움을 받고, 죽음까지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을 통해서 사업이 잘 되고, 재산이 늘어나고, 무엇이 더 잘 될 것이라는 말씀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믿음 때문에 고통 받을 것이...
    Date2013.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05
    Read More
  2. No Image 17Nov

    연중 제 33 주일-지옥도 천국인 경지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자기를 그리스도라고 자처하는 자들이 나타나 말세가 왔으니 자...
    Date2013.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72
    Read More
  3. No Image 16Nov

    연중 32주 토요일-낙심치 말아야 기도할 수 있다.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낙심이라는 한자어가 재미있습니다. 떨어질 낙落자에 마음 심心자입니다. 이것을 우리말로 바꾸면 마음이 떨어져 나간 것이라고 할 수 있고, 마음이 무너져 내렸거나 마음이 꺾인 거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Date2013.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52
    Read More
  4. No Image 15Nov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연중 제32 주간 금요일(루까 17,26-37) 며칠 전 어느 신문의 논설위원이 방송에 나와, "유신독재가 왜 나쁘냐?"고 했다는 말이 들린다. 또 어제 구미시장이라는 작자가 말하기를 "박정희는 반신반인과 같은 존재"라고 했단다. 이 정도면 우상 숭배도 도가...
    Date2013.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3851
    Read More
  5. No Image 15Nov

    연중 32주 금요일-그 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롯이 소돔을 떠난 그날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의 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사람의 아들의 날, 사람의 ...
    Date2013.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07
    Read More
  6. No Image 14Nov

    연중 32주 목요일-오셨어도 또 오셔야 할 주님

    “하느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저희 수도원 하루 일과는 새벽 묵상으로 시작됩니다. 이 묵상 때 자주 ...
    Date2013.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45
    Read More
  7. No Image 13Nov

    연중 32주 수요일-존재의 구원에 이르지 못한 은총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 드리러 오지 않았냐는 말씀에는 주님의 복잡한 심사가 담겨 있을 거...
    Date2013.1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3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43 944 945 946 947 948 949 950 951 952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