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가 되었습니다.
새해 시작을 생각하다가 더 나은 표현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새해가 밝았다는 표현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 말에.
그러고 보니 해(年)는 해(太陽)와 연관이 있는 말 같습니다.
2026년의 새로운 해가 뜨면서 새해가 열리는 것이고,
그럴 때 우리는 새해가 밝았다고 하니 말입니다.
이런 묵상을 하게 된 것은 어제 해맞이 덕분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저희는 공동체 피정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피정 장소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었고 저는 일출을 보러 나갔습니다.
그리고 여러 해맞이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에 왔으면서도 늦잠 자느라
또는 관심 자체가 없어서인지 일출을 보러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람들과 비교하면 해맞이 나온 사람은
한해를 맞이하는 자세가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새로운 해와 함께 새로운 한 해를 밝게 시작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해맞이 나온 사람 가운데서도 이런 사람도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일출을 보자마자 얼른 돌아가 버렸습니다.
그것이 제겐 희망만 보고 은총은 팽개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뜨는 해 보는 것은 그만두고 뜬 해의
햇빛을 받고 햇살을 느끼며 밖에서 더 걸었습니다.
사실 해는 어둠 속에 있던 사람이 보게 되는 것이고
이미 뜬 해는 계속해서 볼 수 없고 뜨는 해만 볼 수 있으며
떠 있는 해는 보진 않고 그 빛을 보고 그 빛에 비추어 보며 햇볕을 쬘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새해 첫날 새로운 빛이요 희망이신 주님을
마치 어둠 속에 있던 사람이 빛을 보게 되듯 새롭게 뵙도록 합시다.
지금까지 욕망 때문에 욕망하는 것밖에 보지 못하던 어둠에서 벗어나
주님께 대한 갈망과 주님으로 인한 새 희망으로 새해를 맞이하십시다.
그리고 이렇게 시작한 새해는 오늘 축일을 지내는 성모님처럼 삽시다.
주께서 함께 계셔 은총이 늘 충만하고 여인 중에 가장 복되신 성모님처럼 삽시다.
사실 새해 첫날 마리아 축일을 지내는 것도 이런 뜻일 겁니다.
그러므로 레지오 까떼나 기도처럼 먼동이 트듯 나타나고 달과 같이 아름답고
해와 같이 빛나시는 여인 마리아를 보며 살아 복된 한 해가 되도록 하십시다.
마리아를 보며 우리도 Fiat!(말씀하신 그대로 되소서!) 하고,
마리아를 보며 우리도 말씀을 잉태하는 천주의 어머니가 되고,
마리아를 보며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낳아주는 어머니가 됨으로써
세상에서 복을 가장 많이 받아 여인 중에 가장 복된 여인이 되는 것입니다.
마리아처럼 주님께서 내려주시는 복을 잘 받아
가장 복되고 행복한 한해가 되길 두 손 모아 빕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