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막달레나 성녀의 무엇이 주님 부활의 첫 증인이 되게 했을까요?
주님께선 당신 부활의 첫 증인이 되는 은총을 왜 마리아에게 주셨을까요?
열두 사도가 있었고
열두 사도 가운데서도 주님의 중요한 순간들 그러니까
죽은 소녀를 되살리실 때, 거룩한 변모의 때, 겟세마니에서 피땀을 흘리실 때
그것을 보고 증거 하라고 동반하신 세 제자 베드로, 야고보, 요한이 있었건만
왜 그들이 아닌 마리아에게 당신 부활의 첫 증인이 되는 은총을 주신 걸까요?
아시다시피 마리아는 그 은총을 독점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먼저 빈 무덤을 봤을 때 열두 사도에게도 알렸고,
그 가운데 베드로와 요한은 와서 빈 무덤을 보게 하였잖습니까?
그런데 다른 사도들은 아예 보러 오지도 않았고,
세 사도도 빈 무덤만 확인하고 찾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도들은 죽었다고 아예 관심을 꺼버렸고,
세 사도는 시신이 없어져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제 옛날 군대 친구는 한겨울 자기 친구가 죽어
장례 치르고 온 날 밤 따듯한 아랫목 이불에 발을 넣고 있을 때,
그 추운 겨울 땅속에 자기 친구 혼자 있으니 얼마나 춥고 외로울까 생각하니
자기만 따듯한 방에서 잠을 잘 수가 없었고 그래서 친구와 같이 있어 주려고
그 길로 그 밤에 공동묘지에 있는 친구 무덤을 찾아갔답니다.
처음 한동안은 너무 추워서 떨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뭔가 안에서 따듯한 것이 올라오고,
군대에서 보초 설 때 무척 추었던 생각이 나더랍니다.
군대는 억지로 끌려갔기에 그 추위가 그렇게 추었는데
무덤은 스스로 사랑 때문에 갔기에 그 추위가 그리 춥지 않음을 깨닫고
그는 그때 사랑을, 고통마저 사랑을 더 뜨겁게 만드는 찐사랑을 발견했답니다.
그 친구가 깨닫고 얻게 된 그 찐사랑을
우리 신앙의 언어로 바꾸면 바로 Passio(수난의 사랑)일 것입니다.
사도들에게는 수난이 사랑을 포기하게 했고
그래서 부활의 체험으로 넘어가게 하지 못했지만
마리아 막달레나에게는 수난이 그 안에서 더 큰 사랑을 불타게 했고,
그래서 그는 찾아 헤맸고, 찾아 헤맸기에 부활의 주님을 처음 만나게 했던 겁니다.
일곱 마귀에게서 자기를 구해주신 주님 사랑의 알 불이 그녀 안에 살아 있다가
수난을 거치며 오히려 더 활활 타오르게 되었던 것이고,
찾아 헤매게 했던 것이고 마침내 만나게 했던 것입니다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라는
아가의 말씀대로 밤새도록 찾아다니는 사랑을
마리아 막달레나에게서 보고 자극받는 오늘 우리입니다.
오늘부터 포르치운쿨라 축일까지 매년 하는 행진을 합니다.
올해는 진도에서부터 장성까지 재속프란치스코회 광주 지구와 함께합니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새 강론을 올리지 않고 전의 강론 중에서 하나 올릴 계획입니다.
그리고 행진 끝나고도 올 가을에 있을 온라인 신학원 강의 준비 때문에
새 강론을 올리지 않을까 합니다.
이 기회에 제가 할 가을 강의를 소개해드립니다.
여러분도 그러시겠지만 저는 제 신앙 생활에서 제일 중요하게 치는 것이 미사이고,
그 믿음으로 지금까지 사제 생활을 했으며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40년 제가 미사 드리며 저를 살게 하고 지탱하게 했던 그 미사의 은총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초대합니다.
강의 준비를 잘할 수 있도록 기도로 함께해주시고 강의 때 많이 만나요.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