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자선이나 기도, 그리고 단식을 숨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보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이러한 것들을 하기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특히 기도 같은 경우 하느님과 대화이기 때문에
대화 상대방인 하느님께 집중하고
청원을 드리는 나의 상태에 집중하기도 바쁜데
다른 사람까지 신경을 쓰다보면
오히려 하느님과 나 자신을 놓칠 수 있습니다.
즉 온전히 기도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결국 보여주기식 기도는
하느님께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의 더 큰 어려움은
그래서 청하는 것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가 청하는 것을 주시는 하느님께서는
전지전능하신 분입니다.
전지전능하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여주기식 기도는
하느님께 온전히 마음을 쏟을 수 없고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향합니다.
즉 사람에게 무엇인가 얻기를 원합니다.
사람들의 칭찬, 지지 등을 바라봅니다.
물론 그들은 칭찬이나 지지는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인간이기에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기에
내가 원하는 것은 줄 수 없습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관계를 맺을 것인지
사람과 관계를 맺을 것인지 선택하게 됩니다.
하느님께 청해서 얻을 것인지
인간에게 칭찬과 지지만 얻을 것인지 선택하게 됩니다.
칭찬과 지지도 우리 삶에 필요하지만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칭찬과 지지는
상대방의 입맛에 맞아야 오기 때문에
끊임없이 상대방의 눈치를 보고
그에게 매이게 됩니다.
나의 기도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