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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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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이고,

가장 감사해야 할 선물은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줌일 것입니다.

저의 사춘기 시기를 돌아보면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몰라

방황의 시기를 오랫동안 보냈는데 이 방황의 시기가 제게는

군대 시기보다도 고통스러웠고 그래서 가장 기뻤던 시기도 당연히

제 인생의 목적을 찾고 목적지를 향해 가는 길을 찾았을 때였지요.

 

그래서 클라라는 자신의 유언에서 이렇게 회고를 합니다.

"우리 아버지께 우리가 받는 여러 가지 은혜 가운데 더욱 깊이 감사드려야

하는 것은 우리 성소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우리에게 길이 되어

주셨고, 그분을 참으로 사랑하고 본받은 이셨던 우리 사부 프란치스코께서

말과 모범으로 이 길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의 길이시고,

우리 인간이 하느님께로 가는 인간의 길이기도 하신데

너무 고맙게도 프란치스코가 이 길을 알려줬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클라라에게 프란치스코가 했듯이

길이신 그리스도께로 우리를 인도해주는 사람인데

오늘 축일을 지내는 안드레아 사도가 바로 그런 분이고,

오늘 우리가 이 축일을 지냄은 이를 본받기 위함입니다.

 

아시다시피 안드레아는 베드로를 주님께 인도하였고,

그리스인들을 주님께 안내한 사람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다른 사람의 인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그 길을 찾고, 발견하고, 닦는 사람,

도인道人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동양의 도인과 달라야 함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동양에는 도인 개념이 잘 발달되어 있고

이 도인 안에는 구도자求道者와 수도자修道者가 있는데 우리의 구도와

수도는 이들과 달리 인격적이어야 하고 하느님을 지향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구도는 하느님께 가는 길을 찾는 것이고,

하느님께로 가는 길이신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이며,

만난 다음에는 오늘 안드레아처럼 그분과 함께 머물며

그분의 가르침을 받고 그분을 닮아가는 것이 우리의 수도입니다.

 

이것을 일컬어 우리 교회는 전통적으로 Imitatio Christi라고 하는데

이와 함께 또 얘기되는 전통적 수도 방식이 바로 Sequela Christi입니다.

곧 그리스도를 따름인데 그리스도와 함께 머물며 배움을 마친 사람은

이제 그리스도를 따라 한편 하느님께로 다른 한편 사람들에게로 갑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그리스도를 따라 하느님께로 가지만

안드레아와 다른 사도들처럼 사람들에게 파견되어 가야 합니다.

 

이때 주님께서는 둘씩 짝지어 보내시는데

이렇게 길을 같이 가는 짝을 일컬어 우리는 도반道伴이라고 하지요.

 

여기서 저는 진지하게 저의 공동체 삶을 반성합니다.

제가 강의 때 입버릇처럼 우리는 공동체로 하느님께 가고

공동체로 사람들에게 가야 한다고 하며 그러기 위해서

먼저 공동체로 하느님 앞에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자주 이것을 놓칩니다.

 

지금 공동체에 나와 함께 있는 형제가 주님께서 짝지어 주신 도반들인데

기도 밖 생활 중에서는 자주 그리고 순간순간 이것을 놓친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구도자였고 인도자였던 안드레아 사도 축일에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오늘 말씀도

되새기며 다시 도반과 함께 떠나는 우리 길손들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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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1.30 08:02:0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1.30 08:01:32
    20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반신반의)
    http://www.ofmkorea.org/389716

    19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영적인 수동태의 모범)
    http://www.ofmkorea.org/293059

    18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말씀 중재쟁이들)
    http://www.ofmkorea.org/169557

    17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인도하고는 빠지는)
    http://www.ofmkorea.org/114690

    16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초인이 아니라 성인)
    http://www.ofmkorea.org/96287

    15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관계를 이어주고 맺어주는 사랑)
    http://www.ofmkorea.org/84724

    13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반신반의)
    http://www.ofmkorea.org/58052

    12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오후 네 시)
    http://www.ofmkorea.org/44408

    11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길의 사람(道人)
    http://www.ofmkorea.org/5404

    10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주님께로 인도하는 가장 완전한 사랑)
    http://www.ofmkorea.org/4615

    09년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행동정식)
    http://www.ofmkorea.org/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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