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77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샘물처럼

우리 원내엔 큰 연못 2, 작은 연못 3개나 있으니
요즘처럼 시도때도 없이 폭우가 쏟아지는 때면,
연못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는
크고 작은 폭포를 되어 그 굉음 소리와 함께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니
눈과 귀와 마음이 시원하게 청정해진다.

그런데 얼마 전 익명의 지인이 이곳엘 와 보시곤
연못에 고기가 없는 것이 여간 허전해 보이질 않으셨는지
몇 마리의 비단 잉어를 기증해 주셨다.
과연 연못엔 고기가 노닐어야 더욱 빛을 낸다는 것을
무(無)일 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었다.

잉어 밥을 주는 아침이면,
고놈들의 우아하게 잘 받아 먹는 모습에
얼마나 쏠쏠한 일상의 낙(樂)이 되었는지...

그뿐이랴! 어젠 우리 두 형제들이
멀리까지 가서 수련과 연뿌리를 얻어 와, 그 중 하나는 벌써
노오란 꽃을 피어 내 그 단아함이
내 마음 속 깊이 흠뻑 스며든다.

지난 봄 엠마오 길의 진주 남강변에서 가져다 심은
연못가의 어린 단풍도 정성과 사랑을 듬뿍 주어선지
빠알간 어린 잎을 고깔처럼 간직하며
눈에 띄게 쑥쑥 잘 커가는 모습이 여간 예쁘지가 않은게다.

작년에 심은 길 가 어린 무궁화들도
다투어 다른 빛갈의 꽃을 피어내는 그 모습들을 볼 때마다
찬탄을 금할 수가 없다.

계곡 가에 뿌린 천일홍- 이 꽃을 보면 늘 자랑을 늘어 놓으시던
장성의 파스칼 형제님 생각이 많이 난다 -은 또 어떤고?
계곡 흩어지는 물기를 품어선지, 꽃의 싱그러움을 대할 때마다
빙굿이 웃게 되니 '염화시중의 미소'가 바로 이런 것이리라.

아하! 성거산의 자연과 피조물 하나 하나 역시
만남-나눔-보살핌에서 이루어지는
소중한 친밀(親密)함과 화합의 장(場)이어서
더욱 아름다운 게 아닌가!

잔디밭 어리기만 하던 메뚜기며 방아깨비들이
어른이 된걸 보면,
또 담장 안 샛노란 국화들이
화사한 꽃망울을 떠뜨리기 시작한 걸 보면,
성큼 성거산 가을이 다가온 게다.













담장 안의 샛노란 들국화 무리가 꽃망울을 떠뜨리기 시작한 걸 보면
성거산 가을은 벌써 이만큼 다가오고 있는 거다.
  • 김성호 2010.09.10 19:34
    지난 7월15일 성거산 수도원에 가서 미사참례와 일일피정에 임했는 데, 기뻤습니다. 2년전에는 공사중이던 곳이 매우 잘 정리되었고, 아름답더라구요. 감사합니다.
  • 소혜 2010.09.10 19:34
    예쁜 연못이 새 가족을 맞았군요~
    수사님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한가위 맞으시길요.^^
  • 2010.09.10 19:34
    T 감사,..! 성지에서만 피던 '꽃무릇' 꽃대가 심지도 않은 곳에 여러 그루 쏘^^ㄱ 나와 그중 하나는 하늘거리는 꽃모양이 넘 예쁘네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새 가족들이 생겨...이 아니 즐거우랴!?

    T 평화가 샘물처럼 우리 원내엔 큰 연못 2, 작은 연못 3개나 있으니 요즘처럼 시도때도 없이 폭우가 쏟아지는 때면, 연못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는 크고 작은 폭포를 되어 그 굉음 소리와 함께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니 눈과 귀와 마음이 시원하게 청정해진다....
    Date2010.08.31 By Reply3 Views2177
    Read More
  2. No Image

    포도철과 보나의 어머니

    T 온누리에 평화 '성거읍' 하면 거봉으로 유명- 이맘 때 포도철이 오면, 청포도와 거봉이 그야말로 주저리 주저리 열리는 신나는 고장이라. 무엇보다도 큰이모(부)께서는 어쩌다 전화 통화라도 하면 인사말처럼 "얘, 그 동네 거봉이 참 맛있더라! 어케 사러갈 ...
    Date2010.08.31 By Reply0 Views2440
    Read More
  3. No Image

    정들었던 카메라와의 별리(別離)

    T 평화/ 선 예전, 고문(古文)중 '조침문(弔針文)'이란 글이 떠오른다. 오래 함께 써왔던 바늘이 못쓰게 되어 그동안 정들었던 관계성을 의인화해서 조문처럼 써내려간 글이란 기억이 난다. 취미로 카메라 엥글에 사진을 담아 온 지도 족히 20년은 넘었으리... ...
    Date2010.08.13 By Reply3 Views2002
    Read More
  4. No Image

    이보다 더 좋을 수가!

    T 온누리에 평화 전망 좋은 방 앞 의자에 앉아 이렇듯 책을 읽고 있노라니, 세상의 행복이 다 내 것인 양 한껏 감사지정에 푹 젖는다. - 물론 존재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며칠 연이은 폭염 속에, 이열치열이라고 철철 흐르는 땀을 흘리며 넓디 넓은 잔디밭 풀 ...
    Date2010.08.06 By Reply2 Views2043
    Read More
  5. No Image

    산책 겸 운동

    T 평화/ 선 올해 70세가 되시고 오래 전 이민의 삶을 선택하신 롱아일랜드의 작은엄마가 가끔 좋은 메일을 주신다. 지난 봄이었나싶다. 연락도 없이 갑짜기 학교 동창 모임에 참석하시려 인천 공항에 도착하셨는데, 원인모를 급복통에 병원 응급실로 직행하시...
    Date2010.07.18 By Reply1 Views2137
    Read More
  6. No Image

    임종이 가까운 고종 사촌의 소식!

    T 온누리에 평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 평소 느끼지 못하며 살다가도 주변 가까운 이들이 하나 둘 떠날 때마다, 영육간(靈肉間)의 별리를 무척이나 아쉬워하며 삶과 죽음을 회자에 떠올린다. 최근 가까이도 아닌 먼 미국 땅에 이민을 가신 숙모님한테 분당에 ...
    Date2010.07.11 By Reply0 Views2609
    Read More
  7. No Image

    설악산 다람쥐

    T 온누리에 평화 한 10년은 되었을 게다. 나를 포함한 5명의 형제들이 3박 4일, 설악산 '서북능선' 코스를 탄 적이 있다. 그렇듯 험한 코스라는 걸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결코 따라가지 않았으리라. 끝나는 날, 상봉동 터미널에 내렸을 때의 그 기분은 얼마나...
    Date2010.07.01 By Reply3 Views2142
    Read More
  8. No Image

    외로움과 고독...!?

    T 평화와 선 눈을 뜬 새벽 5시, 라디오서 흘러나오는 선율과 가사가 솔깃 귀를 간드린다: "그댄 외롭고 쓸쓸한 여인, 끊임없이 방랑을 하는... 밤에는 별 따라 낮에는 꽃 따라 먼 길을 떠나가네. 그댄 고독에 묻혀 있다네 하염없이 눈물 흘리네. 밤에는 별 보...
    Date2010.06.29 By Reply1 Views2181
    Read More
  9. No Image

    "나, 가요!"

    T 온누리에 평화가... 얼마 전 산청에서 일주일 연피정이 있었다. 오랫만에 흐르는 경호강을 대하니 그렇듯 흐르는 시퍼런 물만큼이나 세월의 깊고 긴 이야기들이 무심히 흐르는 듯 하면서도 감회가 새로와짐은 왠 일일까 . 분다 할머니 수녀님이나 안나 수녀...
    Date2010.06.08 By Reply0 Views2243
    Read More
  10. No Image

    곤즐박이 새 부부

    T 샘물같은 평화 한 차례 새하얀 산벚꽃이 지나간 봄의 자리에 연초록 봄의 이야기도, 어느덧 짙푸러져만 가는 성거산의 모습! 쥐방구리 드나들 듯 유리 문을 여닫을 때마다, 곧바로 건너다 보이는 후원의 기와 담장에 알에서 깨어나온 곤즐박이 아기 5마리가 ...
    Date2010.05.19 By Reply1 Views250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