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3.07.16 15:04

장마철 이맘때면...

조회 수 21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시냇물처럼

 

고향 마을 한가운데로 흐르는 작지도 크지도 않는 고향의 시냇물!

더우기 요즘같은 장마철이면,

그 시냇물을 중심으로 온갖 생명들이 내 가슴에 팔딱팔딱 되살아나,

요즘도 시간만 나면 곧잘 찾는 곳이 바로 내 고향 '동재기'이기도 합니다.

 

주로 붕어, 메기, 미꾸라지, 게,...등 제법 굵직한 녀석들이 큰비가 내린 후 개울과 연결되는 논배미 웅덩이에

어김없이 들어 있어, 어린 소년의 맘을 한껏 들뜨게 하였지요.

물고기 넣을 통이 없어 신발짝에다 물을 가득 채워 잡아 넣고는 마치 보물이라도 되는 양

마냥 신기하게 들여다 보던...

 

예흐르던 그 시냇물은 삼복 더위 여름날의 좋은 놀이터이기도 해서,

발가숭이 동네 아이들이 깔깔대며 물장구를 치던 모습이 어제련듯 아련합니다.

 

지금은 꼭대기 '화장사'('지장사'로 개칭했음)란 절에서부터 흘러내리는 시냇물 주변이 정리가 잘 되어

(시냇물 보호의 목적으로 시멘트를 발라 정갈하게 보이는...)

바로 가엔 걷기에 좋은 오솔길도 만들어져 있지만,

제 어릴 적 흐르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오히려 폭은하게 다가옵니다.

거기에 살던 모든 생명들에게도 자연을 거스른 지금보다는,

오염되지 않은 그때의 깨긋한 물과, 깨꼬 아이들과 함께 바람과 햇빛과 더불어 재잘거리며 흐르던

자연의 흐름이 분명 더 좋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동네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버들치'라고 하는 작고 색갈이 고은 물고기가 많아 햇볕에 반사되는 지느러미의 색이 유난히 예뻤습니다.

그 많던 '버들치'들은 모두 어데로 사라졌을꼬...!?

 

또 한가지 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동네 꼭대기에 위치해 있는 우리 집이어선지,

장마철이면 오르막 길이 소나기에 심히 패어지면서 여기저기에 작은 물길들이 생겼고

그 경사진 흐름에 풀물레방아를 만들어 돌아가는 모습은

장난감이 귀했던 시절에 여간 재밋는 놀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이에 빠져있다가,

찾으시는 할머니의 음성이 들리고서야  밥 때임을 알았던...

 

아마도 고적한 자연과 벗삼아

하느님 음성에 귀기울이는 습성은 벌써 그때부터 주어진 은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에구, 불쌍한 무궁화!"

    T 온 누리에 평화   여기 정동 수도원 입구에 애지중지 돌보는 작은 무궁화 한 그루가 있습니다. 커다랗고 튼실한 나무로서 잘 자라주기를 희망하면서 거름과 매일 물주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지요. 그런데 한주간 연피정을 다녀 오니, "맙소사!" 작은 송...
    Date2013.09.03 By김맛세오 Reply0 Views2281
    Read More
  2. No Image

    나의 삶을 나누며 늘 깨어 기도해야할 것같습니다.

    저는 알루미늄 주물로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계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알루미늄을 녹여서 틀에 기계로 밀어넣어 급속으로 식히면 원하는 제품이 만들어져 자동차 부품으로 후라이펜으로 모든 알루미늄은 다이케스팅이라는 기계로 만들어집니다.  ...
    Date2013.08.30 ByD.Andrea Reply0 Views2108
    Read More
  3. No Image

    가슴으로 키우는 '보나'

    T 평화가 함께...   보통 평범하다고 하는 만남이나 이야기들이 저에겐 늘 범상치 않은 내용으로 다가 오니, 아마도 그만큼 매사 민감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천안의 '보나'네와 약속이 되어 하루 쉬는 날 일정을 잡아 계룡산에서 화원을 차린 사돈...
    Date2013.08.27 By김맛세오 Reply1 Views2430
    Read More
  4. No Image

    2013.07.31 에 페북에 신부님 묵상글을 읽고 재 창조하여 제 페북에 남긴 글입니다..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작은형제회의 당쇠신부님 복음나누기를 읽었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맞고 내 마음에 와닿았던 묵상글을 받아들이고 재 창조시킨...
    Date2013.08.09 ByD.Andrea Reply0 Views2424
    Read More
  5. No Image

    산을 바라보는 나의 나이는 몇...?

    T 온 누리에 평화가 가득   얼마전 동대문에 갔다가 꽃시장에서 30Cm 정도 되는 작은 '편백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띄어 저에겐 거금인 3만원을 주고 사다가 정원의 햇볕 잘 드는 한가운데에 심었습니다. 하루라도 잘 자라 커다란 '편백나무'로서 존재하기...
    Date2013.08.04 By김맛세오 Reply2 Views2913
    Read More
  6. No Image

    알래스카의 눈물

    T 평화와 선   우리 정원의 텃새, '직박구리' 가족마져도 피서를 간건지, 상큼한 새 소리를 들으며 새벽 눈을 뜨 곤했는 데... 길고 긴 장마와 습도 높은 이 무더위에 무슨 시원한 생각 만이라도 할 수 없을까요?   정확하게 '안식년'을 지낸 2006년...
    Date2013.08.01 By김맛세오 Reply0 Views2528
    Read More
  7. No Image

    장마철 이맘때면...

    T 평화가 시냇물처럼   고향 마을 한가운데로 흐르는 작지도 크지도 않는 고향의 시냇물! 더우기 요즘같은 장마철이면, 그 시냇물을 중심으로 온갖 생명들이 내 가슴에 팔딱팔딱 되살아나, 요즘도 시간만 나면 곧잘 찾는 곳이 바로 내 고향 '동재기'이기...
    Date2013.07.16 By김맛세오 Reply0 Views2180
    Read More
  8. No Image

    형과의 만남

    T 평화가 강물처럼...   "여기 이 사진의 작은 한옥식 대문 자리가 바로 동작동 현충원의 지금 입구란다. 그 오른쪽이 '이수교'로 넘어가기 전 '동재기 나루터'가 있었고...한강 건너로 보이는 모래 위 섬에서는 땅콩을 엄청 많이 수확했거던."   형...
    Date2013.07.01 By김맛세오 Reply0 Views2199
    Read More
  9. No Image

    행복의 조건...?

    T 평화와 선   어제 저희 공동체에서는 1박 2일의 피정을 하고 돌아 왔습니다. 평소에 하던 일손들을 놓고 모처럼 그렇듯 자연의 품 속에서 침잠해 보는 시간이 나름대로 여간 좋은 게 아니었죠. 장소는 시흥에 자리한 샤르트르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
    Date2013.06.26 By김맛세오 Reply3 Views2690
    Read More
  10. No Image

    행복- 공감

    T 온 누리에 평화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만족도가 55%랍니다. 100점 만점에 60점 이하면 낙제점이란 건 뉘나 알고 있지요. 걸핏하면 "세계 경제 수준의...번째"라는 자부심을 내세우지만 낙제점 수준인 직장인들의 행복 척도와도 무관...
    Date2013.06.17 By김맛세오 Reply0 Views236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