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


  요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나 봅니다.

  마침 한 할머니가 우산이 없어 한 가구점 앞에서 비를 피해 서 있었습니다.

  곧 가구점 주인이 나오더니 언짢은 기색으로,

  "할머니, 남의 상점 앞을 가로막고 계시지 말고 다른 곳으로 가 주십시오."


  할머니는 미안한 기색으로 얼릉 또 다른 옆집 가구점 앞으로 자리를 옮기셨지요.  그런데 그 집

가구점 주인이 나와 미소를 띄우면서,


  "할머니, 다리 아프실텐데 가계 안으로 들어 오시어 비가 그칠 때까지 여기 의자에 앉으시어

기다리십시오." 하며 의자를 내어 드렸습니다.


  그런 일이 있으지 얼마 후, 후자의 가구점엔 가구가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알고보니, 그 할머니는 바로 당시 철강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카네기'의 모친이었고, 어머니의 사소한 경험을 들은 아들은 사업상 자신과 관련된 많은 업체 분들에게, 후자 가구점을 알선해 주었던 겁니다.


  하나의 작은 친절이, 얼마나 좋고 큰 파급을 미치게 하였는가 한 좋은 예입니다.



  그리고보니 위의 경우와는 조금 다르지만 예전에 제가 체험했던 좀 쓰거웠던 일이 떠오릅니다.  

  안식년을 기해 몇 주 막내 숙부댁인 미국의 '롱 아일랜드'에 체류하고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모처럼의 손님 대접으로 숙부 딸네미 가족들과 함께 반도인 그 섬의 맨 남단의 작고 아름다운 항구에 들렀습니다.  읍내의 이런저런 곳을 둘러보다가, 마침 한 상점 앞 밖에 내어놓은 아름다운 풍경화 앞에 발을 멈추어 제 끼를 발휘하느라 카메라로 포즈를 취했습니다.  그런 찰라에 안에 있던 주인이 막 뛰어나오며, 왈- "왜 남의 그림을 함부로 찍느냐?"며 고성을 지르는 거겠죠.

  순간적으로 매우 꿀꿀해져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아니 지나가다가 하도 아름다운 정경의 그림이기에 무심코 사진을 찍은 건데, 그게 그리 결례가 된 거라면,  허락을 받지않고 찍은 것 사과드리고 내 카메라에서 당장 지우겠으니...(사진을 삭제 버리면서) 자, 되었습니까?" 하며 확인시켜 주었다.  그리고 나니 도둑으로 몰렸다 풀린 것처럼 내내 기분이 그렇게 씁쓸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좋게 보아주면 오히려 기뻐해야 할텐데,- (팔아주기는커녕 사진만 찍어갈려고...고연!?) -그런것은 단순한 내 자신의 기우였나봅니다.


 암튼 '작은 친절, 베품'이야말로, 신앙의 범주를 떠나서라도 우리의 일상에 보이지않는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 잘 깨닫게 하는 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사진 이야기

    T 평화가 온 누리에...   사진...하면, 역시 어린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떠오르는 것들이 참으로 많다.   사진기가 매우 귀했던 동작동 어린시절에 우리 집엔 막내 삼촌이 그 귀한 사진기를 지니고 계셨고,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자전거 휠을 수시로 닦으시...
    Date2017.07.18 By김맛세오 Reply0 Views1065
    Read More
  2. No Image

    길 고양이 덕분에, 감사를...

    T 평화와 선   평소와는 달리 인왕산행 산책 코스를, 산 중턱쯤의 경비처소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잡았다.  바로 옆 성곽이 내려다 보이는 경관이 한 폭의 멋진 그림이어서, 한 컷의 사진을 담고 나무 계단을 밟고 아래로 내야가야 하는 곳이 나온다.  그...
    Date2017.07.14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33
    Read More
  3. No Image

    어느 가구점 주인의 친절

    T 온 누리에 평화   요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나 봅니다.   마침 한 할머니가 우산이 없어 한 가구점 앞에서 비를 피해 서 있었습니다.   곧 가구점 주인이 나오더니 언짢은 기색으로,   "할머니, 남의 상점 앞을 가로막고 계시지 말고 다...
    Date2017.07.10 By김맛세오 Reply0 Views1417
    Read More
  4. No Image

    꿈과 알로에

    T 평화와 선   참으로 희한한 꿈이로고!   간밤 꿈에 유일한 수련 동기인 '황도마' 형제가 보였다.  성거산 수도원 배경으로, 두 형제가 하느님 품으로 가 영전 앞에 애도를 표하는 여럿 형제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는 모습이...그런데 한 형제의 신원은 나...
    Date2017.07.03 By김맛세오 Reply0 Views2007
    Read More
  5. No Image

    내 인생의 페이스

    T 온 누리에 평화를...  과연 인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에 대한 확실한 정답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결코 무심할 수 있는 문제이거나 피해갈 수 있는 것은 더더구나 아니라고 본다.  곧잘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여...
    Date2017.06.20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67
    Read More
  6. No Image

    청게산에서 만난 '준호'란 아이

      며칠 전 오랜 가뭄의 와중에 달디 단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이었다.  안가 본 코스를 택해 어림잡아 산을 오르려 하니, 길이 잘 나지않은 골짜기로 들어서 등산화는 질척하게 다 젖었고 바지도 많이 이슬비에 스며들어 제대로 걷기에 여간 불편한 게 ...
    Date2017.06.12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96
    Read More
  7. No Image

    하느님의 섭리(은총) 또는 운명?

    T 온 누리에 평화를...   아침 미사 때 예전에 오랫동안 예루살렘에서 지내셨던 '안베다' 신부님이 많이 생각났다.  오늘이 바로 '베다' 성인의 축일이기도 하니, 신부님이 아니셨더면 지금 이렇듯 제 2의 삶을 살고 있을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
    Date2017.05.25 By김맛세오 Reply0 Views1324
    Read More
  8. No Image

    내 기억 속의 다양한 영상들

    T 평화가 그대들에게...   정원에 피어나고 있는 꽃 사진을 앵글에 담으려니   유난히 할머니, 엄마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늘 초봄이면 텃밭의 흔한 꽃들이지만 할머니는 요런저런 꽃씨들을 뿌리셨다.      "할머니, 요건 무슨 씨예요?  조건 백일홍...
    Date2017.05.08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32
    Read More
  9. No Image

    불자(佛者)인 외사촌 형을 생각하며...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늘같은 초파일이면 단 하나 뿐인 외사촌 형이 생각난다.   15년 전쯤 큰외숙모가 돌아가셨을 때 절에다 모셨기에 이모들을 따라 가본 적이 있었기에 그 기억이 남다르게 남아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기사 어릴적엔 엄마를...
    Date2017.05.03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37
    Read More
  10. No Image

    여한이 없는 삶

    T 평화가 온 누리에...   평소에 늘 형제들에게는 기쁘게 살아야 한다고 권고했음에도, 실상 혼자 있을 때는 십자가상 예수님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여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는 프란치스코 성인!  얼마나 십자가 고통에 동참하였으면, 그로인해 말년에는 ...
    Date2017.04.25 By김맛세오 Reply0 Views13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