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를...


  지난 주간의 독서엔 계속 에짚트 땅에서 탈출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향해 가는 광야에서의 고난 여정을 <탈출기>와 <민수기>를 통해 세세히 그리고 있다.  그중 지난 수요일의 독서였으리...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불모지인 광야를 힘겹게 헤메는 모습을 그렸다.  광야로 탈출하기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비록 자유의 몸들은 아니었지만, 그리 굶주림에 시달릴 필요도 없이 먹고싶은 고기도 배불리 먹을 수 있었건만, 모세를 뒤따르는 광야에로의 고난 여정은 그야말로 몸과 마음이 시달릴대로 지친 핍진한 상태였으리.

  거기에 네겝 사막을 거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나온다.  <네겝 사막>하면 내 개인적으로 잊을 수 없는 추억꺼리가 있다.  정확히 1995년 3월- 나는 그해 안식을 계기로 예루살렘의 성서학교에 등록하여, 성서에 관한 공부와 아울러서 주말이면 모든 학생들이 교수님의 인솔 하에, 성서에 나오는 지역을 직접 답사하여 설명을 듣는 흥미진진한 공부를 하였다.  <네겝 사막>에로의 피정 겸 답사도 그중의 일부였던 것이었고, 예루살렘으로부터 거리가 멀어 도중 사막에서 1박을 하는 코스였다.

  사막이라지만 생명이란 눈에 띄지않는 불모지, 우람한 산과 계곡이 줄줄이 펼쳐져 이어있는 광야- 예수님이 마귀의 시험을 받으신 그런 곳- 였다.  우리 일행이 땅거미질 무렵에 도착한 숙박소 주변 거대한 광야의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선한 것은, 그때 찍은 사진이 내 엘범에 있어 일기장처럼 세세히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 해너미의 모습은 금수강산 우리나라처럼 어디에서나 푸르른 생명이 넘쳐나는 아기자기한 자연의 풍광이 아니라, 모든 생명이 턱에 걸려 죽음을 연상케 하는 광대한 침묵의 바다같다고나 할까!  

  그런 <네겝 사막>을 모세는 허기져 핍진할대로 지친 백성을 이끌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대한 확실한 기약도 없이 오직 믿음 하나로 40여년을 헤맸던 것이다. 백성들의 '하느님께 대한 불신'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뤄야 하는 지에 대한 실례가 이 성서 이야기의 요지이리라.          

 

  우리 각자에게도 한 생애를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이러한 사막(광야) 체험은 반드시 있는 법이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서도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저버려서는 안된다는 교훈으로, 끝내는 영적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난안 땅, 하느님 나라에 다다르지 않겠는가?


  그 넓디 넓은 사막을 가로질러 수평선 저 너머로 아스라이 사라져가는 네겝의 저녘 노을은, 내 생애에 또 다른 확실한 선을 그었다.  이 선은 한 점 선(線)일 수 있고 선(禪)의 경지일 수도 있으리...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기도와 백인대장의 신심

    T 평화와 선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내가 진실히 이르노니, 이스라엘의 그 뉘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마태 8,10>   (심한 중풍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종을 위해)도움을 청하는 백인대장에게  그의 굳건한 믿...
    Date2017.12.04 By김맛세오 Reply0 Views1248
    Read More
  2. No Image

    좋음과 아름다움은 하나

    T 온 누리에 평화를.   매일 1시간 이상은 운동삼아 오르는 인왕산 길.  같은 길을 오르내리면서도 실증을 내는 법이 없는 나의 천성!  집에 도착할 즈음엔 으례히 땀으로 뒤발을 하곤 하지만 몸은 오히려 상쾌한 느낌이 든다. 물론 오를 때와 내려 올 때는...
    Date2017.12.02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75
    Read More
  3. No Image

    내 마음의 고향

    T 온 누리에 평화.  사람은 누구나 한 두군데쯤 마음 속에 품어 둔 고향이 있어, 그 그리움은 그의 삶에 있어서 행복과 직결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그제와 어제, 1박 2일간 몇 분들의 피정을 함께 해 드리면서 예전 6년간 지냈던 성거산을 오르면서...
    Date2017.11.20 By김맛세오 Reply0 Views1246
    Read More
  4. No Image

    사랑을 듬뿍 주신 분들 덕분에...

    T 평화와 선   "난 사랑을 많이 받으며 지내왔다."는 표현을 곧잘 하는데, 실제가 그랬다.   지난 달에 영면하신 막내 숙부님을 비롯하여, 참으로 많은 어른들이 귀여워 하셨고 사랑해 주셨으니, 생생한 그런 기억 만으로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
    Date2017.11.15 By김맛세오 Reply0 Views1080
    Read More
  5. No Image

    삶과 죽음은 결국 하나

    T 온 누리에 평화   "거리에 비가 내리 듯 내 마음 속에 눈물이 흐른다."   특히 가을 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이런 날에는, 위의 유명 싯귀가 떠오른다.   어제 가리봉동 FMM 수녀원에 장례식이 있었고, 오늘 11시엔 미국, 롱아일랜드에서 지내고 계시던...
    Date2017.10.11 By김맛세오 Reply0 Views1236
    Read More
  6. No Image

    광화문 문화 예술 축제 마당을 지나치면서...

    T 온 누리에 평화   오전 재속회 월례회를 마치고, 여유로워진 오후에는 산책을 나갔다.   그런데 이번엔 늘상 택했던 인왕산 길이 아닌 시청 앞- 광화문- 경복궁역- 인왕산 코스를 염두에 두었으니, 요즘 이곳 주변에는 문화 예술에 관한 거리 행사가 많...
    Date2017.10.09 By김맛세오 Reply0 Views1037
    Read More
  7. No Image

    어쩜 애기가 고로콤 귀여울꼬!

    T 평화와 선   공덕역에서였다.  바쁜 출근 길이라 너나없이 총총걸음으로 발길들을 재촉하고 있는 아침 시간. 마침 젊은 엄마가 애기(겨우 말을 익히고 걸음을 배우기 시작했을 여아)의 꼬막 손을 잡고 내 옆에서 갈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고 정도 또래...
    Date2017.09.25 By김맛세오 Reply0 Views1054
    Read More
  8. No Image

    추억 사진

    T 온 누리에 평화를...   오랫만에 페북(Face book)을 통해, 바로 밑 사촌 동생이 안부를 묻는 짤막한 글과 함께 가족 사진을 올렸다.  그 녀석 식구들은 흑석동 어린시절에 큰 집에서 함께 살았기에, 알게 모르게 정이 많이 들어 서로 연락이 뜸해도 늘 궁...
    Date2017.09.12 By김맛세오 Reply0 Views1066
    Read More
  9. No Image

    소중한 네겝 사막의 추억

    T 온 누리에 평화를...   지난 주간의 독서엔 계속 에짚트 땅에서 탈출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향해 가는 광야에서의 고난 여정을 <탈출기>와 <민수기>를 통해 세세히 그리고 있다.  그중 지난 수요일의 독서였으리...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
    Date2017.08.12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95
    Read More
  10. No Image

    자연의 계절, 인간의 계절

    T 온 누리에 평화   어젠 가리봉동 수녀원의 주일 미사에 참례한 후, 가까운 산으로 산행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딱히 정해진 산은 없었지만 지하철 노선을 보니 종점 중의 하나인 광교역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거기서면 광교산에 오를 수 있으려니 생...
    Date2017.08.08 By김맛세오 Reply0 Views108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